한국 배구 사상 최악의 치욕이 현실화되고 말았다. 여자에 이어 남자 대표팀마저 8일까지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 징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초반 일본 등에 진 3연패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배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남녀는 사실상 한번도 올림픽에 빠진 적이 없다. 유일한 불참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반발, 올림픽 출전을 거부한 1980년모스크바 대회.
1976년 몬트리올에서 구기 종목 첫 메달의 영예를 조국에 안긴 한국배구는 남녀세계예선을 통해 국제 수준보다 얼마나 처져 있는지 확인했다는 성과만을 남긴 채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처참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끈 여자 대표팀은 3승을 거둔 뒤 5연패하는 바람에 8개국 중4개국이 받는 베이징행 티켓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카자흐스탄과도미니카 공화국에 각각 세트스코어 0-3, 1-3으로 무릎을 꿇은 것은 김연경 등 주전 선수가 4명이나 빠진 사실을 감안해도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남자팀은 고전이 예상되긴 했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일본, 호주 등 8개국이 참가하는 풀리그 대회에서 전체 1위와 아시아 1위만 베이징에 갈 수 있었기 때문. 대회 초반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일본에 내리 지며 올림픽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는데도 류중탁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포기하지 않고 4연승을 거둔 건 칭찬해 줄만 했다. 하지만 마지막날인 8일 최약체 태국에 2세트를 20-25로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3-1 신승을 거둔 장면은 많은 과제를 던졌다. 태국은 1995년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한국 3-1승) 이래 13년 만에 한국으로부터한 세트를 따낸 뒤 마치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환호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프로 팀의 비협조가 가장 크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 맞이한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프로 구단들은 2007-2008 시즌 남녀 프로배구 일정을 늘려 잡아 올림픽 예선 준비 시간을 줄여놓았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 등 여자 프로구단은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선수를 대표팀 감독 허락도 없이 무단 이탈시키는 등 태극마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일본이 남녀 예선 대회를 유치하고 경기 스케줄까지 조정한 끝에 남자 배구 16년 만의 올림픽 출전 등 남녀 동반 진출 꿈을 이룬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배구 전반에도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특히 대표팀 젊은 선수들은 초.중.고 때부터 승부에만 치중해 기본기를 소홀히 한 탓에 스파이크나 후위공격에 비해 블로킹이나 서브 리시브 능력이 떨어졌고, 한국 배구가 자랑해온 수비 조직력, 집중력마저흔들렸다.
대안은 없을까. 배구계는 우선 프로와 아마추어 관계 재정립부터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수층이 얇은 가운데 에이스급 선수를 독점하다시피한 프로구단의 비협조가 되풀이되는 한 2012년 런던 올림픽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 간 대한배구협회 지도부와 프로 구단 감독들 사이에선 프로-아마 양쪽이 협조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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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배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남녀는 사실상 한번도 올림픽에 빠진 적이 없다. 유일한 불참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반발, 올림픽 출전을 거부한 1980년모스크바 대회.
1976년 몬트리올에서 구기 종목 첫 메달의 영예를 조국에 안긴 한국배구는 남녀세계예선을 통해 국제 수준보다 얼마나 처져 있는지 확인했다는 성과만을 남긴 채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처참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끈 여자 대표팀은 3승을 거둔 뒤 5연패하는 바람에 8개국 중4개국이 받는 베이징행 티켓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카자흐스탄과도미니카 공화국에 각각 세트스코어 0-3, 1-3으로 무릎을 꿇은 것은 김연경 등 주전 선수가 4명이나 빠진 사실을 감안해도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남자팀은 고전이 예상되긴 했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일본, 호주 등 8개국이 참가하는 풀리그 대회에서 전체 1위와 아시아 1위만 베이징에 갈 수 있었기 때문. 대회 초반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일본에 내리 지며 올림픽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는데도 류중탁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포기하지 않고 4연승을 거둔 건 칭찬해 줄만 했다. 하지만 마지막날인 8일 최약체 태국에 2세트를 20-25로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3-1 신승을 거둔 장면은 많은 과제를 던졌다. 태국은 1995년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한국 3-1승) 이래 13년 만에 한국으로부터한 세트를 따낸 뒤 마치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환호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프로 팀의 비협조가 가장 크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 맞이한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프로 구단들은 2007-2008 시즌 남녀 프로배구 일정을 늘려 잡아 올림픽 예선 준비 시간을 줄여놓았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 등 여자 프로구단은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선수를 대표팀 감독 허락도 없이 무단 이탈시키는 등 태극마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일본이 남녀 예선 대회를 유치하고 경기 스케줄까지 조정한 끝에 남자 배구 16년 만의 올림픽 출전 등 남녀 동반 진출 꿈을 이룬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배구 전반에도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특히 대표팀 젊은 선수들은 초.중.고 때부터 승부에만 치중해 기본기를 소홀히 한 탓에 스파이크나 후위공격에 비해 블로킹이나 서브 리시브 능력이 떨어졌고, 한국 배구가 자랑해온 수비 조직력, 집중력마저흔들렸다.
대안은 없을까. 배구계는 우선 프로와 아마추어 관계 재정립부터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수층이 얇은 가운데 에이스급 선수를 독점하다시피한 프로구단의 비협조가 되풀이되는 한 2012년 런던 올림픽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 간 대한배구협회 지도부와 프로 구단 감독들 사이에선 프로-아마 양쪽이 협조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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