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EUㆍ러시아ㆍ중국까지…
강대국들은 총성없는 '위성대전 중'
길안내부터 산업ㆍ안보까지 활용분야 무궁무진
"미국에 기술의존 안 된다" 천문학적 투자 열기
러시아 2009년, EU 2013년 서비스 상용화 계획
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은 보통 줄여서 위성항법시스템으로 불리는 장치로, 대기권에 떠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지상에서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체계입니다. 위성신호 수신기를 가진 개인이 인공위성을 통해 수신자의 위치(경도와 위도), 주변 지도 등의 정보를 전송받고 목적지로 가는 쉬운 경로 따위를 유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위성항법시스템은 미국이 상용화했으며,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널리 쓰이고 있는 GPS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도 저마다 독자적으로 위성을 이용한 위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위성항법시스템의 판도가 어떻게 변해갈지 주목됩니다.
◇세계 각국의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노력= 유럽연합(EU)이 개발을 추진 중인 위성항법시스템은 `갈릴레오'입니다. 이 항법시스템은 지동설을 주장하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로 유명한 이탈리아 과학자의 이름에서 비롯됐습니다. 1999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가진 서로 다른 개념의 위성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시작됐으며, 2003년 EU와 유럽우주국의 공식 결정으로 시작된 이 계획은 총 예산 30억 유로(4조8000억원) 규모이며, 2013년경 사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1월부터 이 프로그램에 동참해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냉전시대부터 미국과 우주 개발 경쟁에 열을 올려 왔습니다. 러시아가 1976년부터 시작한 `글로나스(Glonass)`프로젝트는 항법위성 17기를 쏘아 올리며 1991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작됐지만 구소련 붕괴와 함께 예산 문제로 한동안 중단돼 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2001년 인도 정부와 합작 사업으로 글로나스 프로젝트를 다시 재개했으며 2009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글로나스 시스템은 7개의 위성을 추가해 총 24개 위성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2005년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4기의 항법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올해 중 정지궤도 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려 올림픽 기간 중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GPS 서비스를 임시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2011년까지 35기의 항법위성을 쏘아 올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중국 베이두 1호 위성은 지난달 발생한 쓰촨성 지진사태에서 댐붕괴 위험을 포착해 2차 재난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성항법시스템에 세계가 경쟁하는 이유는=세계 각국이 위성항법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와 선박, 비행기 같은 교통수단의 길안내 기능을 비롯해 측량, 재난관리, 우주개발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민간용 목적도 있으며, 동시에 국가 안전보장을 확고히 하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은 1991년 이라크전 당시 작전지역에서 미군을 제외한 GPS수신기의 오차범위를 100미터 이상으로 높여 무력화 시키는 등 군사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도 GPS의 도움으로 가능하며, 반대로 원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GPS가 목표물과 발사장소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주는 등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습니다.
위성항법시스템은 이처럼 국가 안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미국에 지나친 기술의존을 피하고자 세계 각국은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기술과 이로 인한 경쟁은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인류에게 선사해 왔습니다. 위성항법시스템의 경쟁이 다가올 미래에 어떤 혜택을 더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강대국들은 총성없는 '위성대전 중'
길안내부터 산업ㆍ안보까지 활용분야 무궁무진
"미국에 기술의존 안 된다" 천문학적 투자 열기
러시아 2009년, EU 2013년 서비스 상용화 계획
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은 보통 줄여서 위성항법시스템으로 불리는 장치로, 대기권에 떠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지상에서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체계입니다. 위성신호 수신기를 가진 개인이 인공위성을 통해 수신자의 위치(경도와 위도), 주변 지도 등의 정보를 전송받고 목적지로 가는 쉬운 경로 따위를 유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위성항법시스템은 미국이 상용화했으며,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널리 쓰이고 있는 GPS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도 저마다 독자적으로 위성을 이용한 위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위성항법시스템의 판도가 어떻게 변해갈지 주목됩니다.
◇세계 각국의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노력= 유럽연합(EU)이 개발을 추진 중인 위성항법시스템은 `갈릴레오'입니다. 이 항법시스템은 지동설을 주장하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로 유명한 이탈리아 과학자의 이름에서 비롯됐습니다. 1999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가진 서로 다른 개념의 위성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시작됐으며, 2003년 EU와 유럽우주국의 공식 결정으로 시작된 이 계획은 총 예산 30억 유로(4조8000억원) 규모이며, 2013년경 사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1월부터 이 프로그램에 동참해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냉전시대부터 미국과 우주 개발 경쟁에 열을 올려 왔습니다. 러시아가 1976년부터 시작한 `글로나스(Glonass)`프로젝트는 항법위성 17기를 쏘아 올리며 1991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작됐지만 구소련 붕괴와 함께 예산 문제로 한동안 중단돼 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2001년 인도 정부와 합작 사업으로 글로나스 프로젝트를 다시 재개했으며 2009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글로나스 시스템은 7개의 위성을 추가해 총 24개 위성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2005년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4기의 항법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올해 중 정지궤도 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려 올림픽 기간 중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GPS 서비스를 임시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2011년까지 35기의 항법위성을 쏘아 올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중국 베이두 1호 위성은 지난달 발생한 쓰촨성 지진사태에서 댐붕괴 위험을 포착해 2차 재난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성항법시스템에 세계가 경쟁하는 이유는=세계 각국이 위성항법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와 선박, 비행기 같은 교통수단의 길안내 기능을 비롯해 측량, 재난관리, 우주개발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민간용 목적도 있으며, 동시에 국가 안전보장을 확고히 하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은 1991년 이라크전 당시 작전지역에서 미군을 제외한 GPS수신기의 오차범위를 100미터 이상으로 높여 무력화 시키는 등 군사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도 GPS의 도움으로 가능하며, 반대로 원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GPS가 목표물과 발사장소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주는 등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습니다.
위성항법시스템은 이처럼 국가 안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미국에 지나친 기술의존을 피하고자 세계 각국은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기술과 이로 인한 경쟁은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인류에게 선사해 왔습니다. 위성항법시스템의 경쟁이 다가올 미래에 어떤 혜택을 더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