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취약점 노린 해킹ㆍDDoS 공격 노출
이웃서버까지 감염 '대형사고' 불보듯
기술적ㆍ제도적 보안조치 마련 서둘러야
■ IT혁신기지 차세대 데이터센터
5. 데이터센터의 보안 기술
각종 시스템과 네트워크 등 IT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보안 이슈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데이터센터의 성능ㆍ안정성ㆍ효율성 등 다양한 이슈들도 보안이 담보돼야만 논의될 수 있는 사항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한 공격으로 인한 보안위협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다. 올 초부터 이어진 개인정보 유출을 노린 해킹, 서비스 마비를 위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들이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이뤄져 보안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위력과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기업의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개별 기업이 공격을 받으면 회선이 묶여 있는 타 기업들에게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안은 차세대 데이터센터로의 진화에 있어서 선결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논의에서 보안 이슈는 친환경을 표방한 그린IT나 고효율성을 지향하는 가상화 이슈에 묻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해킹을 비롯한 공격들이 자기 과시형에서 정보유출 및 금전획득 등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다양한 정보가 모이게 되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보안 대책을 마련,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웹 취약점 해킹ㆍDDoS 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는 데이터센터=현재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한 가장 대표적인 공격으로는 웹 취약점을 노린 해킹과 DDoS 공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공격은 대형 사이트에 비해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중소형 사이트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이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IDC의 중요한 보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DDoS 공격은 해커들이 공격용 네트워크 `봇넷(Botnet)` 등을 이용, IDC에 입주해 있는 중소형 사이트를 타깃으로 DDoS 공격을 감행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양상으로 이뤄지는데 최근에는 공격 트래픽이 수십GB 이상에 이르고 있어 사이트뿐만 아니라 입주해 있는 IDC에까지 서비스 마비라는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관리가 부실한 홈페이지의 웹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IDC 내 동일 서버에 있는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동일 네트워크의 타 서버에도 침해사고를 야기하는 등 대형 침해사고로 확산될 위험도 상존한다.
이같은 보안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술적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직도 방화벽 하나면 모든 보안조치가 가능하다는 낮은 인식으로 인해 방화벽과 침입방지시스템(IPS)을 중심으로만 보안 솔루션을 운용하는 기업이 태반이다.
최근 웹 취약점을 방지하는 웹 방화벽과 DDoS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안티DDoS 장비 등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보안 솔루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도입 움직임은 아직 일부 대형 사이트에 국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업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투자대비효과(ROI)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예산 절감시 보안관련 예산을 최우선 순위로 삭감하는 사례도 많아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데이터센터의 보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보호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잇따른 보안사고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보안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불경기라는 이유로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의무화나 강제조항 없이는 자신들의 정보를 스스로 지키려는 자세가 부족한 기업들의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보안 강화 위한 강제성 있는 법제도 마련해야=기술적 조치 미비로 발생한 보안사고는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는다. 다양한 기업들의 시스템이 집적돼 있는 IDC에서 특정서버의 해킹이나 DDoS 공격 등으로 인근 서버에 영향을 미쳐 서비스 장애 및 정보 유출 등 간접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법정 공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연락체계가 불분명해 신속한 사고 분석 및 대응에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후속 피해에 대한 예방과 대응에도 어려움이 있다. 만약 IDC 내 입주한 고객이 취약한 서버를 방치해 침해사고가 발생, 타 고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도 IDC는 법적인 문제로 네트워크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보다 강제성 있는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에 있는 정보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적 보안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책임범위, 사전예방, 사후조치 등을 명문화해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들의 서버가 밀집돼 있는 IDC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관련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를 들면 IDC 입주시 이용약관 등을 통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정보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한편 보안담당 인력을 보강, 고객 대상의 보안 취약점 점검, 기술지원, 정보보호 교육 등 다양한 보안 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보보호안전진단 수검시 IDC가 안전진단 대상 입주사들과의 공동 수검을 통해 정보보호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원유재 IT기반보호단장은 "데이터센터가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안조치가 강화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지원 방안을 보다 심도 있게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웃서버까지 감염 '대형사고' 불보듯
기술적ㆍ제도적 보안조치 마련 서둘러야
■ IT혁신기지 차세대 데이터센터
5. 데이터센터의 보안 기술
각종 시스템과 네트워크 등 IT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보안 이슈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데이터센터의 성능ㆍ안정성ㆍ효율성 등 다양한 이슈들도 보안이 담보돼야만 논의될 수 있는 사항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한 공격으로 인한 보안위협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다. 올 초부터 이어진 개인정보 유출을 노린 해킹, 서비스 마비를 위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들이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이뤄져 보안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위력과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기업의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개별 기업이 공격을 받으면 회선이 묶여 있는 타 기업들에게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안은 차세대 데이터센터로의 진화에 있어서 선결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논의에서 보안 이슈는 친환경을 표방한 그린IT나 고효율성을 지향하는 가상화 이슈에 묻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해킹을 비롯한 공격들이 자기 과시형에서 정보유출 및 금전획득 등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다양한 정보가 모이게 되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보안 대책을 마련,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웹 취약점 해킹ㆍDDoS 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는 데이터센터=현재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한 가장 대표적인 공격으로는 웹 취약점을 노린 해킹과 DDoS 공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공격은 대형 사이트에 비해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중소형 사이트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이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IDC의 중요한 보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DDoS 공격은 해커들이 공격용 네트워크 `봇넷(Botnet)` 등을 이용, IDC에 입주해 있는 중소형 사이트를 타깃으로 DDoS 공격을 감행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양상으로 이뤄지는데 최근에는 공격 트래픽이 수십GB 이상에 이르고 있어 사이트뿐만 아니라 입주해 있는 IDC에까지 서비스 마비라는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관리가 부실한 홈페이지의 웹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IDC 내 동일 서버에 있는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동일 네트워크의 타 서버에도 침해사고를 야기하는 등 대형 침해사고로 확산될 위험도 상존한다.
이같은 보안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술적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직도 방화벽 하나면 모든 보안조치가 가능하다는 낮은 인식으로 인해 방화벽과 침입방지시스템(IPS)을 중심으로만 보안 솔루션을 운용하는 기업이 태반이다.
최근 웹 취약점을 방지하는 웹 방화벽과 DDoS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안티DDoS 장비 등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보안 솔루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도입 움직임은 아직 일부 대형 사이트에 국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업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투자대비효과(ROI)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예산 절감시 보안관련 예산을 최우선 순위로 삭감하는 사례도 많아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데이터센터의 보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보호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잇따른 보안사고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보안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불경기라는 이유로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의무화나 강제조항 없이는 자신들의 정보를 스스로 지키려는 자세가 부족한 기업들의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보안 강화 위한 강제성 있는 법제도 마련해야=기술적 조치 미비로 발생한 보안사고는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는다. 다양한 기업들의 시스템이 집적돼 있는 IDC에서 특정서버의 해킹이나 DDoS 공격 등으로 인근 서버에 영향을 미쳐 서비스 장애 및 정보 유출 등 간접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법정 공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연락체계가 불분명해 신속한 사고 분석 및 대응에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후속 피해에 대한 예방과 대응에도 어려움이 있다. 만약 IDC 내 입주한 고객이 취약한 서버를 방치해 침해사고가 발생, 타 고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도 IDC는 법적인 문제로 네트워크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보다 강제성 있는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에 있는 정보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적 보안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책임범위, 사전예방, 사후조치 등을 명문화해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들의 서버가 밀집돼 있는 IDC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관련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를 들면 IDC 입주시 이용약관 등을 통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정보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한편 보안담당 인력을 보강, 고객 대상의 보안 취약점 점검, 기술지원, 정보보호 교육 등 다양한 보안 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보보호안전진단 수검시 IDC가 안전진단 대상 입주사들과의 공동 수검을 통해 정보보호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원유재 IT기반보호단장은 "데이터센터가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안조치가 강화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지원 방안을 보다 심도 있게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