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참여형 신규모델 제시
IPTVㆍ케이블 진영 노하우 활용 다양한 시도
"지상파 재전송 문제 조속히 해결 필요" 지적
`시청자들의 행태를 참여형으로 바꿔라.' 지난 2일 디지털타임스가 `격전의 유료방송 시장, 막 오른 융합미디어 시대'를 주제로 개최한 `2008 넷트렌드 컨퍼런스'에서 IPTV와 디지털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은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와 정보 제공형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아직은 시청자들이 소파에 기대 TV를 시청하는데 익숙해 있지만 점차 능동형, 참여형의 TV 시청 행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이날 디지털미디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맞춰, IPTV 및 디지털 케이블 등 융합 미디어 사업자들도 전통적인 TV가 제공할 수 없었던 차별적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는 참여형 IPTV 구현을 위해, 시청자가 줄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인 `스토리 오브 와인', `헬스클럽 미스 최' 등을 IPTV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TV를 보면서 즉석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예를 들어, MBC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보다가 `새로운 무한 도전 멤버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등의 투표가 가능하다. 가족 앨범을 TV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같은 드라마를 보는 이들끼리 채팅을 나눌 수도 있다.
KT 이영렬 상무는 "사업자가 홍보용 IPTV 채널을 개설하거나 특정 지역,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타겟팅 광고를 노출하는 등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브래드앤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정보와 함께, 가족과 함께, 타인과 함께 쉽게 즐기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브래드앤TV의 문자메시지, 게임, 노내방, 뱅킹 등 부가가치형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은 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SK브래드밴드 박종훈 전무는 "이 부분(시청자들의 수요가 높은 부문)을 늘리는 것이 IPTV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 서비스의 노하우를 살려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해 TV와 모바일, PC를 연동하는 이른바 `3 스크린 전략'을 제시했다.
IPTV와 경쟁해야 하는 케이블 진영은 지난 몇년간 디지털케이블을 운영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의 김진석 상무는 "양방향 서비스 중에는 호기심만 충족시키는 것들이 많았다"며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서비스를 과감히 정리하고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한 결과 오히려 양방향 서비스의 이용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모컨 버튼 수도 57개였으나 현재 30개로 줄여 시청자가 리모컨을 보지 않고도 디지털케이블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IPTV 사업자들이 차별화된 양방향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상파방송 재송신 문제는 조속히 풀어야할 과제라는 지적도 잇따라 나왔다. 웹2.0 시대 `롱테일 법칙'이 각광받고 있지만 IPTV에서는 `80:20 법칙'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 박종훈 전무는 "브로드앤TV(옛 하나TV)가 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상파에서 방송 후 하루가 지나면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며 "지상파방송 재송신 문제 해결이 IPTV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영상언론학부 임정수 교수도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방송콘텐츠에 대한 의존도는 참여형 미디어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더라도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사진설명:'2008 넷트렌드 콘퍼런스'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디지털타임스 주최로 열린 가운데 장석영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 총괄과장이 '디지털미디어 정책방향-미디어산업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IPTVㆍ케이블 진영 노하우 활용 다양한 시도
"지상파 재전송 문제 조속히 해결 필요" 지적
`시청자들의 행태를 참여형으로 바꿔라.' 지난 2일 디지털타임스가 `격전의 유료방송 시장, 막 오른 융합미디어 시대'를 주제로 개최한 `2008 넷트렌드 컨퍼런스'에서 IPTV와 디지털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은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와 정보 제공형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아직은 시청자들이 소파에 기대 TV를 시청하는데 익숙해 있지만 점차 능동형, 참여형의 TV 시청 행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이날 디지털미디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맞춰, IPTV 및 디지털 케이블 등 융합 미디어 사업자들도 전통적인 TV가 제공할 수 없었던 차별적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는 참여형 IPTV 구현을 위해, 시청자가 줄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인 `스토리 오브 와인', `헬스클럽 미스 최' 등을 IPTV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TV를 보면서 즉석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예를 들어, MBC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보다가 `새로운 무한 도전 멤버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등의 투표가 가능하다. 가족 앨범을 TV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같은 드라마를 보는 이들끼리 채팅을 나눌 수도 있다.
KT 이영렬 상무는 "사업자가 홍보용 IPTV 채널을 개설하거나 특정 지역,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타겟팅 광고를 노출하는 등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브래드앤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정보와 함께, 가족과 함께, 타인과 함께 쉽게 즐기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브래드앤TV의 문자메시지, 게임, 노내방, 뱅킹 등 부가가치형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은 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SK브래드밴드 박종훈 전무는 "이 부분(시청자들의 수요가 높은 부문)을 늘리는 것이 IPTV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 서비스의 노하우를 살려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해 TV와 모바일, PC를 연동하는 이른바 `3 스크린 전략'을 제시했다.
IPTV와 경쟁해야 하는 케이블 진영은 지난 몇년간 디지털케이블을 운영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의 김진석 상무는 "양방향 서비스 중에는 호기심만 충족시키는 것들이 많았다"며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서비스를 과감히 정리하고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한 결과 오히려 양방향 서비스의 이용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모컨 버튼 수도 57개였으나 현재 30개로 줄여 시청자가 리모컨을 보지 않고도 디지털케이블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IPTV 사업자들이 차별화된 양방향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상파방송 재송신 문제는 조속히 풀어야할 과제라는 지적도 잇따라 나왔다. 웹2.0 시대 `롱테일 법칙'이 각광받고 있지만 IPTV에서는 `80:20 법칙'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 박종훈 전무는 "브로드앤TV(옛 하나TV)가 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상파에서 방송 후 하루가 지나면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며 "지상파방송 재송신 문제 해결이 IPTV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영상언론학부 임정수 교수도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방송콘텐츠에 대한 의존도는 참여형 미디어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더라도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사진설명:'2008 넷트렌드 콘퍼런스'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디지털타임스 주최로 열린 가운데 장석영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 총괄과장이 '디지털미디어 정책방향-미디어산업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