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직도 정리 해고를 하지 않았다고. 너 뭐 잘못된 것 아니냐?" 미국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첨단 정보기술(IT)의 본산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요즈음 감원 회오리에 휩싸여 있다. 미 경제전문 포브스는 11일 투자 부진과 자금난 위기가 가중되면서 IT 창업자들이 2009년 한해를 살아나기 위한 악전고투를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벤처 자금의 주요 원천인 연금 펀드가 20% 이상 줄어들었고 벤처투자의 수익성은 최저점을 향하고 있다. 유명 벤처투자자인 앨런 패트리코프는 "더 이상 IT 기업을 공개해 수익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기업 공개는 `재난`이다"라고 말했다. 패트리코프의 언급대로 최근 기업 공개(IPO)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2002년 이후 벤처자금을 지원받은 창업사 1만9천300곳 중 기업 공개가 이뤄진 기업은 351곳으로 50곳 중 1곳에도 이르지 못할 정도다. 1996~1997년 불과 2년 사이 이뤄진 기업 공개 건수가 2001~2008년 8년동안 이뤄진 건수보다 많을 정도다.
인수.합병 대비 기업 공개 비율은 1996~2000년 1대 1 정도의 수준이었으나 2001~2008년의 경우 6대 1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기업 공개에 따른 벤처투자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계산해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미 금융가는 비교적 성장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소규모이고 당장의 수익이 없는 첨단 기술업체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매출 1억 달러 수준의 기술업체들은 기업 공개 후보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1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든지, 망하든지 스스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1997년 기업을 공개한 아마존닷컴 같은 기업은 지금같은 상황에서 보기 어렵게 됐고 구글 정도는 돼야 매력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
첨단 기술업체들에 대한 투자 부진 현상은 2000년 닷컴 붕괴의 악몽과도 일부 관련이 있으며 그만큼 IT 신생사들이 위기 상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위험한 투자를 극도로 자제하는 대신 `쉽게 돈벌 수 있는' 투자처를 더욱 선호하게 됐고 IT 기업들로선 일단 내년 한해를 살아가는 일이 최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닷컴 붕괴' 후속편인 `테크놀로지 대붕괴'가 2012년 찾아올 가능성마저 흘러나오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미래의 가치 창출에 앞서 당분간 `곳간 단속'이 불가피해 보인다.
IT 기업들로선 정부의 구제 금융 조치로 쏟아져 나올 현금을 확보하는 게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벤처 자금의 주요 원천인 연금 펀드가 20% 이상 줄어들었고 벤처투자의 수익성은 최저점을 향하고 있다. 유명 벤처투자자인 앨런 패트리코프는 "더 이상 IT 기업을 공개해 수익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기업 공개는 `재난`이다"라고 말했다. 패트리코프의 언급대로 최근 기업 공개(IPO)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2002년 이후 벤처자금을 지원받은 창업사 1만9천300곳 중 기업 공개가 이뤄진 기업은 351곳으로 50곳 중 1곳에도 이르지 못할 정도다. 1996~1997년 불과 2년 사이 이뤄진 기업 공개 건수가 2001~2008년 8년동안 이뤄진 건수보다 많을 정도다.
인수.합병 대비 기업 공개 비율은 1996~2000년 1대 1 정도의 수준이었으나 2001~2008년의 경우 6대 1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기업 공개에 따른 벤처투자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계산해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미 금융가는 비교적 성장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소규모이고 당장의 수익이 없는 첨단 기술업체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매출 1억 달러 수준의 기술업체들은 기업 공개 후보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1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든지, 망하든지 스스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1997년 기업을 공개한 아마존닷컴 같은 기업은 지금같은 상황에서 보기 어렵게 됐고 구글 정도는 돼야 매력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
첨단 기술업체들에 대한 투자 부진 현상은 2000년 닷컴 붕괴의 악몽과도 일부 관련이 있으며 그만큼 IT 신생사들이 위기 상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위험한 투자를 극도로 자제하는 대신 `쉽게 돈벌 수 있는' 투자처를 더욱 선호하게 됐고 IT 기업들로선 일단 내년 한해를 살아가는 일이 최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닷컴 붕괴' 후속편인 `테크놀로지 대붕괴'가 2012년 찾아올 가능성마저 흘러나오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미래의 가치 창출에 앞서 당분간 `곳간 단속'이 불가피해 보인다.
IT 기업들로선 정부의 구제 금융 조치로 쏟아져 나올 현금을 확보하는 게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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