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거대 통신사 예고
결합상품에 역량 집중 '기선제압'
IPTVㆍ인터넷전화도 전방위 추진
SKT, SK브로드 인수 기반 마련
시너지ㆍ유선인프라 확충 '급선무' IPTV 대응 MSO 인수 적극 검토
■ KT-SKT 통신지존 가리자
컨버전스 시장의 지존을 가리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승부가 시작됐다.
성장 정체 속에서 지난해 CEO 구속사태까지 경험하며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KT는 오는 14일 정통부 장관을 역임한 이석채 신임 사장의 취임과 함께 한국 1위 컨버전스 기업을 선언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SK텔레콤 역시 SK그룹의 특급 소방수이자 관료 출신인 정만원 사장을 선임하고 사내독립기업제(CIC)를 개편하는 등 컨버전스 지존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간의 경쟁은 한국의 대표 통신기업간의 경쟁을 넘어, 다른 후발 업체들을 자극하며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통신시장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은 물론 컨버전스 경쟁을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SK텔레콤의 첫 번째 대회전(大會戰)은 KT의 KT-KTF간 합병 선언과 이에 대한 SK텔레콤의 대응과정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KT, 매출 20조 거대기업으로 변신〓KT는 이르면 이달중 방송통신위원회에 KT-KTF간 합병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석채 사장 후보는 최근 복수의 조직개편안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최대한 합병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규제기관의 인가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올 상반기안에 KT는 매출 규모 2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유무선 통신기업으로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KT가 합병KT의 조직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골자는 네트워크는 막강한 유선망을 중심으로 무선 인프라를 흡수하되, 사업 조직은 네트워크가 아닌 서비스와 고객별로 재편하는 방향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보다는 서비스 위주의 사업구조를 만들게 되, 결합상품 등 컨버전스 경쟁력 강화에 조직의 역량이 집결되는 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KT는 초반 컨버전스 시장을 결합상품을 통해 기선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의 유선전화(PSTN)는 성장 정체와 매출 감소에도 불구, 여전히 시장 점유율 89%를 차지하는 명실상부 업계 1위다. 여기에 KTF의 무선사업도 시장 점유율 30%를 넘는 만만치 않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유선과 무선이 결합된 상품이 통합되고 일원화된 KT그룹의 유통망에서 판매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그룹은 장기적으로 KTF의 이동전화 대리점을 중심으로 KT의 프라자 등 유통망을 통합한다는 복안이다.
KT그룹은 이와 함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인 IPTV와 인터넷전화 등을 전방위적으로 밀어 부칠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전화는 PSTN의 위협 요인으로 인식돼왔지만, 역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반의 지능형 인터넷전화 서비스(SoIP)를 단품과 결합상품으로 제공함으로써 PSTN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IPTV는 정부의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정책과 맞물려 방송과 통신 융합시대의 KT 입지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역점 사업이 될 전망이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병의 시너지가 당장에 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유통망, 네트워크, 가입자 등의 전 분야에서 상승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컨버전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SKT, 극(克) KT가 생존 키워드〓SK텔레콤은 지난해 유선업체인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를 인수하며 유무선 컨버전스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매출 20조원에 육박하는 합병 KT그룹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KT-KTF합병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 및 관계사들간의 시너지 확대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그룹이 지난달 그룹의 특급 소방수로 불리는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을 SK텔레콤 사장에 내정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신성장 동력 발굴은 더디기만 하다. KT가 겪었던 성장정체의 굴곡을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직 내외부에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통신 시장은 경매제 도입과 주파수 할당, 재판매 및 와이브로 신규사업자 등장, 결합상품과 인터넷전화 경쟁 가속화 등으로 안갯속이다. SK그룹은 이를 SK텔레콤의 위기로 봤으며, 새로운 인물과 전략이 필요한 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KT와의 컨버전스 경쟁에서의 승리,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방향타 설정, 내수시장 확대 전략 등의 숙제를 풀어갈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우선 컨버전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무선을 중심으로 한 유선인프라 확충 등이 급선무다. 관련해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전용회선을 이관 받아 SK브로드밴드에 현물 출자하는 방안과, KT와의 IPTV 경쟁을 위해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컨버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레인 역할은 최근 CIC 조직개편을 통해 그 위상이 강화된 C&I(컨버전스&인터넷)가 맡게될 전망이다. C&I는 SK텔레콤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조직이자, 통신과 이종산업간의 융합을 비즈니스화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만원 사장이 과거 SK텔레콤의 인터넷사업부문장을 맡으며 M파이낸스(모네타) 등의 비즈니스를 추진했었다는 점에서 최근 신설된 파이낸스사업부문의 역할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결합상품에 역량 집중 '기선제압'
IPTVㆍ인터넷전화도 전방위 추진
SKT, SK브로드 인수 기반 마련
시너지ㆍ유선인프라 확충 '급선무' IPTV 대응 MSO 인수 적극 검토
■ KT-SKT 통신지존 가리자
컨버전스 시장의 지존을 가리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승부가 시작됐다.
성장 정체 속에서 지난해 CEO 구속사태까지 경험하며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KT는 오는 14일 정통부 장관을 역임한 이석채 신임 사장의 취임과 함께 한국 1위 컨버전스 기업을 선언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SK텔레콤 역시 SK그룹의 특급 소방수이자 관료 출신인 정만원 사장을 선임하고 사내독립기업제(CIC)를 개편하는 등 컨버전스 지존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간의 경쟁은 한국의 대표 통신기업간의 경쟁을 넘어, 다른 후발 업체들을 자극하며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통신시장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은 물론 컨버전스 경쟁을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SK텔레콤의 첫 번째 대회전(大會戰)은 KT의 KT-KTF간 합병 선언과 이에 대한 SK텔레콤의 대응과정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KT, 매출 20조 거대기업으로 변신〓KT는 이르면 이달중 방송통신위원회에 KT-KTF간 합병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석채 사장 후보는 최근 복수의 조직개편안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최대한 합병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규제기관의 인가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올 상반기안에 KT는 매출 규모 2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유무선 통신기업으로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KT가 합병KT의 조직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골자는 네트워크는 막강한 유선망을 중심으로 무선 인프라를 흡수하되, 사업 조직은 네트워크가 아닌 서비스와 고객별로 재편하는 방향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보다는 서비스 위주의 사업구조를 만들게 되, 결합상품 등 컨버전스 경쟁력 강화에 조직의 역량이 집결되는 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KT는 초반 컨버전스 시장을 결합상품을 통해 기선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의 유선전화(PSTN)는 성장 정체와 매출 감소에도 불구, 여전히 시장 점유율 89%를 차지하는 명실상부 업계 1위다. 여기에 KTF의 무선사업도 시장 점유율 30%를 넘는 만만치 않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유선과 무선이 결합된 상품이 통합되고 일원화된 KT그룹의 유통망에서 판매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그룹은 장기적으로 KTF의 이동전화 대리점을 중심으로 KT의 프라자 등 유통망을 통합한다는 복안이다.
KT그룹은 이와 함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인 IPTV와 인터넷전화 등을 전방위적으로 밀어 부칠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전화는 PSTN의 위협 요인으로 인식돼왔지만, 역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반의 지능형 인터넷전화 서비스(SoIP)를 단품과 결합상품으로 제공함으로써 PSTN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IPTV는 정부의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정책과 맞물려 방송과 통신 융합시대의 KT 입지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역점 사업이 될 전망이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병의 시너지가 당장에 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유통망, 네트워크, 가입자 등의 전 분야에서 상승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컨버전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SKT, 극(克) KT가 생존 키워드〓SK텔레콤은 지난해 유선업체인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를 인수하며 유무선 컨버전스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매출 20조원에 육박하는 합병 KT그룹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KT-KTF합병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 및 관계사들간의 시너지 확대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그룹이 지난달 그룹의 특급 소방수로 불리는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을 SK텔레콤 사장에 내정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신성장 동력 발굴은 더디기만 하다. KT가 겪었던 성장정체의 굴곡을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직 내외부에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통신 시장은 경매제 도입과 주파수 할당, 재판매 및 와이브로 신규사업자 등장, 결합상품과 인터넷전화 경쟁 가속화 등으로 안갯속이다. SK그룹은 이를 SK텔레콤의 위기로 봤으며, 새로운 인물과 전략이 필요한 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KT와의 컨버전스 경쟁에서의 승리,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방향타 설정, 내수시장 확대 전략 등의 숙제를 풀어갈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우선 컨버전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무선을 중심으로 한 유선인프라 확충 등이 급선무다. 관련해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전용회선을 이관 받아 SK브로드밴드에 현물 출자하는 방안과, KT와의 IPTV 경쟁을 위해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컨버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레인 역할은 최근 CIC 조직개편을 통해 그 위상이 강화된 C&I(컨버전스&인터넷)가 맡게될 전망이다. C&I는 SK텔레콤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조직이자, 통신과 이종산업간의 융합을 비즈니스화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만원 사장이 과거 SK텔레콤의 인터넷사업부문장을 맡으며 M파이낸스(모네타) 등의 비즈니스를 추진했었다는 점에서 최근 신설된 파이낸스사업부문의 역할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