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 압박 이어질까 `고민`
합병KT 등장 이후 고비용 구조 전환 우려도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당 업체들은 즐겁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수익개선의 원인이 매출 증대보다는 비용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합병KT 발(發) 경쟁 촉발로 다시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수익마저 요금인하 압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 절감과 마케팅비용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전년 동기 5540억원), LG텔레콤은 1000억원(899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F는 근래 보기드문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마케팅 비용축소에 따른 이런 저비용, 고수익 구조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합병KT 등장이후 시장 경쟁구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언제라도 마케팅비가 급증하는 고비용 구조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KT 이석채 회장이 "합병이후에 소모적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고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역시 같은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합병KT의 유무선 결합상품을 통한 경쟁사 고객확보 전략,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50.5% 사수 천명, LG텔레콤의 생존차원의 대응 등을 감안하면 소모적 경쟁 지양은 선언적 의미에 그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이통사들이 더욱 걱정하는 것은 1분기 수익개선 효과가 요금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익개선이 `이통사들이 돈은 잘 벌면서 왜 요금은 안내리느냐'는 비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가 안 좋은 시기에는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통신요금 인하가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통신사의 수익구조가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있는 구조로 바뀌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신성장 동력의 발굴이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수익이 좋지 않으면 소모적 마케팅 경쟁을 비판하고, 마케팅을 자제하면 요금인하 압박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니 난감하다"며 "실적이 좋을수록 고민도 커진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 uykim@
합병KT 등장 이후 고비용 구조 전환 우려도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당 업체들은 즐겁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수익개선의 원인이 매출 증대보다는 비용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합병KT 발(發) 경쟁 촉발로 다시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수익마저 요금인하 압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 절감과 마케팅비용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전년 동기 5540억원), LG텔레콤은 1000억원(899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F는 근래 보기드문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마케팅 비용축소에 따른 이런 저비용, 고수익 구조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합병KT 등장이후 시장 경쟁구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언제라도 마케팅비가 급증하는 고비용 구조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KT 이석채 회장이 "합병이후에 소모적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고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역시 같은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합병KT의 유무선 결합상품을 통한 경쟁사 고객확보 전략,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50.5% 사수 천명, LG텔레콤의 생존차원의 대응 등을 감안하면 소모적 경쟁 지양은 선언적 의미에 그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이통사들이 더욱 걱정하는 것은 1분기 수익개선 효과가 요금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익개선이 `이통사들이 돈은 잘 벌면서 왜 요금은 안내리느냐'는 비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가 안 좋은 시기에는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통신요금 인하가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통신사의 수익구조가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있는 구조로 바뀌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신성장 동력의 발굴이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수익이 좋지 않으면 소모적 마케팅 경쟁을 비판하고, 마케팅을 자제하면 요금인하 압박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니 난감하다"며 "실적이 좋을수록 고민도 커진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