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철 씨에스인코 대표
며칠 전 저녁 TV 뉴스를 보다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포장 박스를 활용하여 MP3플레이어의 울림통을 만들고, 천 기저귀가 담긴 지퍼 가방은 그 제품 자체가 포장지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패키지를 포장재 차원이 아니라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한다. 포장재의 기능이 제품을 보호하는 기능에 한정짓고 있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통렬하게 뒤집는 뉴스였다.
직원들과 제품기획 회의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부딪히는 문제가 `고정관념의 벽'이다. 음악재생 기능이 들어간다면 반드시 MP3파일을 재생해야 하고,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는 디스플레이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식이다. 그렇지만 한 제품이 가져야 할 기본 조건을 `고정관념'의 틀에서 맞추다 보면 결론이 되어 나오는 제품의 컨셉트는 누구나 하는 제품을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와인 역사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사건중의 하나는 `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리는 1976년의 일이었다. 미국독립 200주년 행사 중 하나로 열렸던 와인평가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와인을 공개테스트로 가려내기로 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소믈리에 10명을 초청해 미국과 프랑스 대표와인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팅으로 최고의 와인을 감별키로 한 이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프랑스 와인이 최고로 뽑힐 것을 기정사실화 했고, 관심사는 프랑스의 어느 와이너리의 와인이 선정될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레드와 화이트 양 부문 모두 최고 제품에 캘리포니아 와인이 선정되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신대륙 와인은 당당히 세계 와인시장에 입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와인 애호가들은 그동안의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게 되었다. 즉, 와인은 가격이나 평판에 매달릴 필요도 없고, 빈티지나 와이너리에 전적으로 의존할 필요도 없는 개인적 기호품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주변을 둘러보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례는 너무도 많다. 게임기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란 생각을 탈피하여 가족공동의 문화아이템으로 전환시켜 공전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닌텐도 `위' 시리즈, 기능위주의 제품이었던 MP3플레이어를 디자인과 문화라는 영역으로 바꾼 아이팟 시리즈, 접착제는 잘 붙어야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잘 떨어지는 접착제를 활용한 포스트잇 등, 현재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에는 고정관념 극복이라는 필수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최근 가장 많이 보게되는 광고인 `집나가면 개고생'이란 통신사 티저 광고도 고정관념을 뛰어 넘은 시도가 숨어 있다. 공중파 광고에는 비속어를 쓸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파고들어 `개고생'(실은 이 단어가 표준어라고 한다)을 광고의 슬로건에 삽입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되면 세상의 관심이란 반대급부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점을 잘 이용하였다.
우리 회사같이 제품개발이 주요 업무인 기업에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시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어차피 한 기업의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많은 인력, 자금, 기술의 투입과 시행착오의 과정이 동반될 수 밖에 없고, 그럴 바에야 남들이 안 하는 그 무엇, 소비자가 신기로워할 그 무엇, 업계의 상식을 뛰어 넘는 그 무엇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살아 숨쉬는 유기체이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뭔가를 반드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경영자들과 상품 기획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아이디어를 짜낸다. 하지만 위의 수많은 사례에서 보았듯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나만의 뭔가를 갖지 않고는 `최고의 베스트 셀러'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제품기획에서 중요한 키는 이미 손안에 넣은 셈이다. 새로운 상품을 준비한다면 고정관념을 벗어난 케이스를 꼭 살펴볼 것을 권한다.
며칠 전 저녁 TV 뉴스를 보다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포장 박스를 활용하여 MP3플레이어의 울림통을 만들고, 천 기저귀가 담긴 지퍼 가방은 그 제품 자체가 포장지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패키지를 포장재 차원이 아니라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한다. 포장재의 기능이 제품을 보호하는 기능에 한정짓고 있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통렬하게 뒤집는 뉴스였다.
직원들과 제품기획 회의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부딪히는 문제가 `고정관념의 벽'이다. 음악재생 기능이 들어간다면 반드시 MP3파일을 재생해야 하고,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는 디스플레이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식이다. 그렇지만 한 제품이 가져야 할 기본 조건을 `고정관념'의 틀에서 맞추다 보면 결론이 되어 나오는 제품의 컨셉트는 누구나 하는 제품을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와인 역사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사건중의 하나는 `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리는 1976년의 일이었다. 미국독립 200주년 행사 중 하나로 열렸던 와인평가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와인을 공개테스트로 가려내기로 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소믈리에 10명을 초청해 미국과 프랑스 대표와인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팅으로 최고의 와인을 감별키로 한 이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프랑스 와인이 최고로 뽑힐 것을 기정사실화 했고, 관심사는 프랑스의 어느 와이너리의 와인이 선정될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레드와 화이트 양 부문 모두 최고 제품에 캘리포니아 와인이 선정되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신대륙 와인은 당당히 세계 와인시장에 입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와인 애호가들은 그동안의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게 되었다. 즉, 와인은 가격이나 평판에 매달릴 필요도 없고, 빈티지나 와이너리에 전적으로 의존할 필요도 없는 개인적 기호품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주변을 둘러보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례는 너무도 많다. 게임기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란 생각을 탈피하여 가족공동의 문화아이템으로 전환시켜 공전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닌텐도 `위' 시리즈, 기능위주의 제품이었던 MP3플레이어를 디자인과 문화라는 영역으로 바꾼 아이팟 시리즈, 접착제는 잘 붙어야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잘 떨어지는 접착제를 활용한 포스트잇 등, 현재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에는 고정관념 극복이라는 필수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최근 가장 많이 보게되는 광고인 `집나가면 개고생'이란 통신사 티저 광고도 고정관념을 뛰어 넘은 시도가 숨어 있다. 공중파 광고에는 비속어를 쓸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파고들어 `개고생'(실은 이 단어가 표준어라고 한다)을 광고의 슬로건에 삽입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되면 세상의 관심이란 반대급부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점을 잘 이용하였다.
우리 회사같이 제품개발이 주요 업무인 기업에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시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어차피 한 기업의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많은 인력, 자금, 기술의 투입과 시행착오의 과정이 동반될 수 밖에 없고, 그럴 바에야 남들이 안 하는 그 무엇, 소비자가 신기로워할 그 무엇, 업계의 상식을 뛰어 넘는 그 무엇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살아 숨쉬는 유기체이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뭔가를 반드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경영자들과 상품 기획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아이디어를 짜낸다. 하지만 위의 수많은 사례에서 보았듯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나만의 뭔가를 갖지 않고는 `최고의 베스트 셀러'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제품기획에서 중요한 키는 이미 손안에 넣은 셈이다. 새로운 상품을 준비한다면 고정관념을 벗어난 케이스를 꼭 살펴볼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