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본틀 수정 계획 없다"
e스포츠협ㆍ문화부 "규모작고 접근성 떨어져" 반대입장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 사업을 유관기관 의견을 무시한 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기공식이 진행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현재 용산에 위치한 e스포츠 상설 경기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규모나 접근성 측면에서 e스포츠계의 바람과 동떨어져 있어 반발이 일고 있다. e스포츠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나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미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경기장 규모가 문제다. 현재 온게임넷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는 용산 상설 경기장만 해도 주말이나 대형 매치가 열릴 때 관객들이 서서 봐야 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규모로 지어지는 전용 경기장은 e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동 인구가 적은 지리적 위치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은 비즈니스 타운과 주거 지역으로 계획된 곳으로 문화나 스포츠 행사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교통 편의성도 떨어진다. 이런 곳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할 경우,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협회와 문화부의 생각이다.
협회와 문화부는 구로디지털단지나 동대문 등 유동 인구가 많고 이동하기 좋은 곳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쾌적한 관람과 매점 등의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최소 1000석 이상 규모여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기존 계획을 수정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사업 담당자는 "정확한 경기장 규모와 운영 방안은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자문과 용역 연구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암동에 전용 경기장을 짓는 기본 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 역시 "전용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서울시의 추진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서울시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디지털뉴스부
제공=www.dailyesports.com
e스포츠협ㆍ문화부 "규모작고 접근성 떨어져" 반대입장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 사업을 유관기관 의견을 무시한 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기공식이 진행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현재 용산에 위치한 e스포츠 상설 경기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규모나 접근성 측면에서 e스포츠계의 바람과 동떨어져 있어 반발이 일고 있다. e스포츠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나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미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경기장 규모가 문제다. 현재 온게임넷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는 용산 상설 경기장만 해도 주말이나 대형 매치가 열릴 때 관객들이 서서 봐야 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규모로 지어지는 전용 경기장은 e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동 인구가 적은 지리적 위치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은 비즈니스 타운과 주거 지역으로 계획된 곳으로 문화나 스포츠 행사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교통 편의성도 떨어진다. 이런 곳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할 경우,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협회와 문화부의 생각이다.
협회와 문화부는 구로디지털단지나 동대문 등 유동 인구가 많고 이동하기 좋은 곳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쾌적한 관람과 매점 등의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최소 1000석 이상 규모여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기존 계획을 수정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사업 담당자는 "정확한 경기장 규모와 운영 방안은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자문과 용역 연구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암동에 전용 경기장을 짓는 기본 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 역시 "전용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서울시의 추진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서울시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디지털뉴스부
제공=www.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