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산업협, IPTVㆍ지상파에 중재안 답변 요청
IPTV의 지상파 재송신 대가 관련 IPTV 사업자와 지상파방송 3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가 양측 갈등해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인규)는 지난주에 IPTV 3사 및 지상파방송 3사를 대상으로 중재안을 보내고, 이번 주 중에 이에 대한 각 사의 입장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각사는 협회의 중재안에 대해 내부 입장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갈등에 협회가 중재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IPTV의 지상파 재전송 이슈가 불거졌을 때 양측이 `선 송출 후 정산 방식'에 합의하는 데 김인규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과 무관치 않다. 당시 MBC와 KT는 구체적인 가입자당 비용(CPS)과 펀드 조성 규모를 포함한 협약서를 체결했으며, KBS와 SBS는 선 송출 후 3개월 후에 CPS를 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상파방송 3사는 IPTV 사업자들이 상용 서비스 이후에도 약속했던 IPTV 전용 펀드 조성, 론칭비용 및 가입자당비용(CPS)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IPTV 사업자들은 예상에 못 미치는 IPTV 가입자 증가세 및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협회의 중재안에는 양측의 사정을 감안해 IPTV 사업자가 당초 합의했던 내용 중 이행할 수 있는 부분부터 이행하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차츰 보완해 나가자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와 관련해서는 지상파방송과 IPTV 사업자, 협회 등 제3자가 포함된 펀드운영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KT등 IPTV 사업자가 MBC의 가입자당 비용에 대해서는 약속한 대로 정산해주되 이 CPS 정산이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경우는 보완해 나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펀드에 대해서도 먼저 펀드운영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운영 원칙을 만들어 양측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중재안에 대해 양측 모두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가장 큰 갈등지점인 펀드 운영권과 관련해서 지상파방송사업자는 전적으로 자신들이 운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한 지상파방송사업자는 "콘텐츠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지상파방송사업자가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IPTV 사업자들은 IPTV 콘텐츠 펀드에 대해 원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PTV 사업자는 "지난주부터 방송사업자와 꾸준히 협상을 전개하고 있으며 알려진 것보다 갈등이 깊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min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