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전기통신협과 협력 통해 각국 공무원에 교육
총 45개국 233명 교육생 배출… IT강국 위상 높여
총 45개국 233명 교육생 배출… IT강국 위상 높여
■ 녹색성장의 새로운 엔진 ‘전파방송 현장을 가다’
⑨ 전파방송 한류의 메카
'IT인재개발교육원'을 가다
21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IT인재개발교육원 3층 6강의실. 차도르, 터번 등을 두른 남녀 외국인들이 강의실에 앉아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강의실에 모여있는 인원은 모두 14명. 칠판에는 `안테나의 기술동향'이라는 제목이 영어로 적혀있다.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에서부터 검은 차도르로 머리를 두른 앳된 중동 여성에 이르기까지 구성도 각양각색이다. 한가지 공통점은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 이들은 모두 한국전파진흥원의 초청으로 `국제전파방송교육 스펙트럼 관리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의 공무원들이다.
한국전파진흥원이 운영하는 IT인재개발교육원이 `전파방송 한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미얀마, 네팔, 몽골, 이란 등 개발도상국에서 초청된 각국의 정보통신 부처 공무원들은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선진 IT기술을 배우며 감탄사를 외치고 있다. 첨단 전파방송기술을 IT 후발국가들에 전수하는 `IT 전도사'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교육생들이 배우고 있는 내용은 전파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다루는 스펙트럼 관리과정. 국가간 전파자원 관리정책에 대한 상호이해와 협력을 도모함으로써 국제 전파자원 관리능력과 협력을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다. 14명이 참가한 올해 스펙트럼 관리과정은 5월 18일부터 5월26일까지 8박9일의 과정으로 운영된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 등의 실무인력 뿐만 아니라 학계와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이집트 전기통신규제국 유세프 아부자이드 과장은 "이집트 정부에서는 5명을 보내려고 했지만 1명만 선발됐다"며 "전파 스펙트럼과 관련된 교육과정이 아주 잘 짜여져 있고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많아 무척 유용하다"고 말했다.
네팔 정보통신부 레샴 시레스타 부서장도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말로만 듣던 IT강국의 실상을 보니 놀랍다"며 "네팔은 현재 3G 이동통신망 도입을 추진 중인데 돌아가면 여기서 배운 스펙트럼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법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IT인재개발교육원은 지난 2003년부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기관인 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협의회(APT)로부터 주로 회원국과 개도국의 전파방송 분야 공무원을 위탁받아 국제전파방송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APT는 한국, 일본 등 아태지역 회원국(34개국)들이 내는 회비 중 매년 30만달러의 특별교부금을 IT인재개발교육원에 위탁, 교육생들에게 교육비, 숙박비, 항공료 등 관련 비용을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대상자 선발은 보통 APT사무국을 통해 이뤄진다. APT사무국은 회원국 정부의 추천을 받은 정책담당자를 추천받아 선발한다. 비회원국의 경우에는 한국전파진흥원이 직접 나서서 초청하기도 한다. 초청 대상자는 해당국가의 전파방송 분야 정부부처(방송국 포함)의 정책입안 및 기술업무 종사자, 전파방송 분야 공기업 및 국립대학 종사자 등이다.
지난 2003년 22개국 22명에서 출발한 국제전파방송교육은 매년 참가국과 참가인원이 늘어나며 2008년까지 45개국 233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 중남미, 유럽 등으로 초청 국가를 확대함으로써 IT 전문인력 초청 연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 스펙트럼 관리과정, 와이브로 과정, IPTV 과정에다 전파감시기술 과정이 추가돼 전체 교육과정이 4개로 늘었다.
국제전파방송교육 교육생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은 편이다. 지난 2008년 교육과정을 이수한 44명의 교육생(APT 사무국 담당자 1명 제외) 중 57%인 26명이 교육과정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나머지 19명도 `만족'이라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과정을 동료에게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참가자 전원이 추천하겠다고 답해 교육과정에 대한 높은 호감을 표시했다.
이란 정보통신부 겔라레 코카비안 주파수기획과장은 "한국이 주파수 스펙트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있다"며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스펙트럼 관리에 있어 각 기관이 어떤 책임을 지는가와 함께 각종 솔루션을 취급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 향후 주파수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전파방송교육은 우리나라의 첨단 전파방송 기술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단순한 기술의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견학, 문화 체험, 유적지 탐방, 공연 관람 등을 통해 한류 열풍의 또 다른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IT인재개발교육원은 앞으로도 국제기구인 APT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전파방송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전파방송 산업의 잠재시장인 개도국의 정책담당자들에게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관련 사업의 해외시장 확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IT인재개발교육원 박용건 전파교육팀장은 "해당 국가의 정책수립에 필요한 전파방송 기술과 첨단 기술 분야를 적절히 분배해 교육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참가국을 대상으로 한 다각적인 우호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프렌들리'의 교두보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팀장=최경섭기자 kschoi@
강희종기자 mindle@
조성훈기자 hoon21@
이지성기자 ezscape@
⑨ 전파방송 한류의 메카
'IT인재개발교육원'을 가다
21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IT인재개발교육원 3층 6강의실. 차도르, 터번 등을 두른 남녀 외국인들이 강의실에 앉아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강의실에 모여있는 인원은 모두 14명. 칠판에는 `안테나의 기술동향'이라는 제목이 영어로 적혀있다.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에서부터 검은 차도르로 머리를 두른 앳된 중동 여성에 이르기까지 구성도 각양각색이다. 한가지 공통점은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 이들은 모두 한국전파진흥원의 초청으로 `국제전파방송교육 스펙트럼 관리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의 공무원들이다.
한국전파진흥원이 운영하는 IT인재개발교육원이 `전파방송 한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미얀마, 네팔, 몽골, 이란 등 개발도상국에서 초청된 각국의 정보통신 부처 공무원들은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선진 IT기술을 배우며 감탄사를 외치고 있다. 첨단 전파방송기술을 IT 후발국가들에 전수하는 `IT 전도사'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교육생들이 배우고 있는 내용은 전파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다루는 스펙트럼 관리과정. 국가간 전파자원 관리정책에 대한 상호이해와 협력을 도모함으로써 국제 전파자원 관리능력과 협력을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다. 14명이 참가한 올해 스펙트럼 관리과정은 5월 18일부터 5월26일까지 8박9일의 과정으로 운영된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 등의 실무인력 뿐만 아니라 학계와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이집트 전기통신규제국 유세프 아부자이드 과장은 "이집트 정부에서는 5명을 보내려고 했지만 1명만 선발됐다"며 "전파 스펙트럼과 관련된 교육과정이 아주 잘 짜여져 있고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많아 무척 유용하다"고 말했다.
네팔 정보통신부 레샴 시레스타 부서장도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말로만 듣던 IT강국의 실상을 보니 놀랍다"며 "네팔은 현재 3G 이동통신망 도입을 추진 중인데 돌아가면 여기서 배운 스펙트럼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법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IT인재개발교육원은 지난 2003년부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기관인 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협의회(APT)로부터 주로 회원국과 개도국의 전파방송 분야 공무원을 위탁받아 국제전파방송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APT는 한국, 일본 등 아태지역 회원국(34개국)들이 내는 회비 중 매년 30만달러의 특별교부금을 IT인재개발교육원에 위탁, 교육생들에게 교육비, 숙박비, 항공료 등 관련 비용을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대상자 선발은 보통 APT사무국을 통해 이뤄진다. APT사무국은 회원국 정부의 추천을 받은 정책담당자를 추천받아 선발한다. 비회원국의 경우에는 한국전파진흥원이 직접 나서서 초청하기도 한다. 초청 대상자는 해당국가의 전파방송 분야 정부부처(방송국 포함)의 정책입안 및 기술업무 종사자, 전파방송 분야 공기업 및 국립대학 종사자 등이다.
지난 2003년 22개국 22명에서 출발한 국제전파방송교육은 매년 참가국과 참가인원이 늘어나며 2008년까지 45개국 233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 중남미, 유럽 등으로 초청 국가를 확대함으로써 IT 전문인력 초청 연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 스펙트럼 관리과정, 와이브로 과정, IPTV 과정에다 전파감시기술 과정이 추가돼 전체 교육과정이 4개로 늘었다.
국제전파방송교육 교육생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은 편이다. 지난 2008년 교육과정을 이수한 44명의 교육생(APT 사무국 담당자 1명 제외) 중 57%인 26명이 교육과정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나머지 19명도 `만족'이라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과정을 동료에게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참가자 전원이 추천하겠다고 답해 교육과정에 대한 높은 호감을 표시했다.
이란 정보통신부 겔라레 코카비안 주파수기획과장은 "한국이 주파수 스펙트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있다"며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스펙트럼 관리에 있어 각 기관이 어떤 책임을 지는가와 함께 각종 솔루션을 취급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 향후 주파수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전파방송교육은 우리나라의 첨단 전파방송 기술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단순한 기술의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견학, 문화 체험, 유적지 탐방, 공연 관람 등을 통해 한류 열풍의 또 다른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IT인재개발교육원은 앞으로도 국제기구인 APT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전파방송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전파방송 산업의 잠재시장인 개도국의 정책담당자들에게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관련 사업의 해외시장 확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IT인재개발교육원 박용건 전파교육팀장은 "해당 국가의 정책수립에 필요한 전파방송 기술과 첨단 기술 분야를 적절히 분배해 교육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참가국을 대상으로 한 다각적인 우호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프렌들리'의 교두보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팀장=최경섭기자 kschoi@
강희종기자 mindle@
조성훈기자 hoon21@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