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40㎒ 할당… 향후 10년간 서비스 결정
KT, 3G 외각지역 커버 활용… LGT는 4G용 계획
KT, 3G 외각지역 커버 활용… LGT는 4G용 계획
"800㎒냐 900㎒냐"
황금주파수(800㎒∼900㎒) 연내 배분을 위한 주파수 할당공고가 이르면 3분기로 예정된 가운데, 합병KT와 LG텔레콤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어느 주파수를 받아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는, 이통사가 10년(주파수 사용시한) 농사지을 땅과 그 땅에 무엇을 심을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저주파 대역 확보를 원하는 KT와 LG텔레콤은 아직 어떤 주파수 대역을 원하는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며, 여전히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내 배분하겠다는 주파수 대여폭은 800㎒와 900㎒에서 각각 20㎒씩 총 40㎒다. 모두 투자 대비 효율성이 좋아 황금주파수로 불리지만 차이도 존재한다.
800㎒는 국산 단말기 확보에 유리하다. 800㎒는 SK텔레콤 1300여만명이 사용하는 주파수로, 단일 주파수 대역으로는 가장 많은 고객이 이용한다. 당연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저 제조사들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기 용이하다. 800㎒는 또 SK텔레콤의 지배력 원천으로 불릴 정도로 우량주파수란 점에서 이런 후광효과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900㎒는 GSM방식의 이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럽국가 대분이 사용하면서 글로벌 로밍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외산 단말기를 들여오는데 상대적인 잇점이 있다.
장비측면에서는 800㎒와 900㎒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들어 복수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멀티모드 장비가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800㎒와 900㎒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파수 선택의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 확보하는 저주파 대역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여부, 기존에 확보한 주파수와의 관계, 시장의 경쟁 구도 등을 복합적으로 따져야하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확보한 주파수 대역의 양은 KT가 월등하다. 합병KT는 옛 KTF가 사용하던 1.8㎓(PCS), 2.1㎓(3G)를 비롯해 KT가 와이브로용으로 사용하는 2.3GHz, 자회사인 KT파워텔의 800㎒(주파수공용통신) 등이 있다.
이에 비해 LG텔레콤은 1.8㎓대역밖에는 없고, 4G라는 신규서비스로 반전을 노리기위해 저주파 대역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KT와 LG텔레콤은 저주파 대역 용도도 다르다. KT는 현재로써는 새로받은 저주파 대역을 3G의 외각커버리지를 커버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KT-KTF합병이후 이같은 전략에 수정이 가해질수도 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저주파 대역을 4G용으로 사용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황이다.
800㎒를 재할당받는 SK텔레콤도 변수다. SK텔레콤이 재할당받은 800㎒를 4G용으로 사용할지, 3G용으로 사용할지에 따라 경쟁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800㎒이냐 900㎒이냐의 문제는 결국 여러 가지 장점가운데 어떤 장점을 취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 uykim@
황금주파수(800㎒∼900㎒) 연내 배분을 위한 주파수 할당공고가 이르면 3분기로 예정된 가운데, 합병KT와 LG텔레콤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어느 주파수를 받아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는, 이통사가 10년(주파수 사용시한) 농사지을 땅과 그 땅에 무엇을 심을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저주파 대역 확보를 원하는 KT와 LG텔레콤은 아직 어떤 주파수 대역을 원하는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며, 여전히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내 배분하겠다는 주파수 대여폭은 800㎒와 900㎒에서 각각 20㎒씩 총 40㎒다. 모두 투자 대비 효율성이 좋아 황금주파수로 불리지만 차이도 존재한다.
800㎒는 국산 단말기 확보에 유리하다. 800㎒는 SK텔레콤 1300여만명이 사용하는 주파수로, 단일 주파수 대역으로는 가장 많은 고객이 이용한다. 당연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저 제조사들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기 용이하다. 800㎒는 또 SK텔레콤의 지배력 원천으로 불릴 정도로 우량주파수란 점에서 이런 후광효과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900㎒는 GSM방식의 이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럽국가 대분이 사용하면서 글로벌 로밍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외산 단말기를 들여오는데 상대적인 잇점이 있다.
장비측면에서는 800㎒와 900㎒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들어 복수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멀티모드 장비가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800㎒와 900㎒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파수 선택의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 확보하는 저주파 대역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여부, 기존에 확보한 주파수와의 관계, 시장의 경쟁 구도 등을 복합적으로 따져야하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확보한 주파수 대역의 양은 KT가 월등하다. 합병KT는 옛 KTF가 사용하던 1.8㎓(PCS), 2.1㎓(3G)를 비롯해 KT가 와이브로용으로 사용하는 2.3GHz, 자회사인 KT파워텔의 800㎒(주파수공용통신) 등이 있다.
이에 비해 LG텔레콤은 1.8㎓대역밖에는 없고, 4G라는 신규서비스로 반전을 노리기위해 저주파 대역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KT와 LG텔레콤은 저주파 대역 용도도 다르다. KT는 현재로써는 새로받은 저주파 대역을 3G의 외각커버리지를 커버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KT-KTF합병이후 이같은 전략에 수정이 가해질수도 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저주파 대역을 4G용으로 사용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황이다.
800㎒를 재할당받는 SK텔레콤도 변수다. SK텔레콤이 재할당받은 800㎒를 4G용으로 사용할지, 3G용으로 사용할지에 따라 경쟁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800㎒이냐 900㎒이냐의 문제는 결국 여러 가지 장점가운데 어떤 장점을 취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