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국민연금 출자… 신성장동력 펀드…
올해 1분기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벤처캐피털업계가 하반기에는 `돈 가뭄'을 해소하고 신규투자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등으로 올해 초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모태펀드 출자확대, 국민연금 출자참여, 신성장동력 등 정부 및 기관 등의 굵직한 펀드 확충소식이 전해지며 신규투자 확대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창투사 수가 증가하는 등 지표상의 변화도 감지돼 투자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2분기 들어서며 신규투자 확대 및 창투사 수 증가=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6월중 추경 편성된 모태펀드 2000억원을 전액 출자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신청 받은 모태펀드 2차 모집에 50개 조합이 7544억원의 출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들의 심사에 착수했고, 이달 말경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사는 창업초기기업, 신성장동력 및 녹색산업, M&A 등 구조조정분야의 펀드에 대한 출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2차 신성장동력 투자펀드 운용사도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는 녹색성장 및 첨단융합펀드 각 1개씩 총 2개 펀드를 선정했으며, 총 결성예정액은 25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녹색성장 부분에는 IBK-AUCTUS, 첨단융합 부분에는 KTB투자증권-KTH 컨소시엄이다. 또 국민연금공단도 2007년 이후 2년 만에 벤처투자를 재개했다. 국민연금은 9개사의 운용사를 선정, 벤처투자에 총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굵직한 규모의 벤처투자 재원이 2분기에 쏟아지면서 실제 펀드가 결성되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벤처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모태펀드, 국민연금, 신성장동력 등 투자재원들이 들어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코스닥시장의 안정적인 흐름과 향후 코스닥소속부제가 프리미어그룹, 비전그룹, 일반그룹으로 나뉘는 등 코스닥시장 제도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재원 외에 지표상으로도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투자 규모는 9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1.3%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의 1609억원에서 665억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2분기인 4월에 들어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1월 191억원, 2월 423억원, 3월 330억원에서 4월에는 860억원으로 투자액수가 대폭 상승했다.
또 창업투자사들의 증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8년 하반기 이후 전무했던 창투사 신규등록이 재개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6개사가 신규 등록하면서 다시금 전체 창투사수가 100개를 돌파한 것이다. 창투사는 지난 2000년 147개에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06년 104개, 2007년 101개, 지난해 97개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3월에 98개로 늘어났고, 6월 현재 102개로 증가했다. 여기에 창투사 설립자본금 규제가 7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되면서 올해 중 창투사 신규 등록은 증가할 것으로 협회측은 내다봤다.
◇모태펀드 의존도 높고, 민간투자시장은 여전히 어려워=하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신규 벤처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도 정부 자금인 모태펀드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분기 신규조합 결성금액 2056억원 가운데 모태출자조합의 결성금액은 1945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해 모태펀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졌음을 보여줬다. 이는 민간 투자부분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기피되면서 과거보다 펀딩 환경이 더 힘들어진 탓도 크다.
결국 다양한 투자재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장환경도 살아나야 하지만, 여기에 벤처캐피털들이 알짜 벤처를 발굴하고 양육해 벤처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펀딩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이사는 "결국 벤처캐피털들이 수익률로 보답을 해줘야하는데 벤처투자는 수익률을 내보이기까지 장기간 걸리다 보니 쉽지는 않다"면서 "그래도 좋은 투자성공사례들이 많이 나와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모태펀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기 등으로 국내 펀딩시장이 상당히 얼어붙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렇지만 올해 초와 지금 6월은 다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조금씩 감지하고 있다"며 "민간시장이 점차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연기자 jypark@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등으로 올해 초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모태펀드 출자확대, 국민연금 출자참여, 신성장동력 등 정부 및 기관 등의 굵직한 펀드 확충소식이 전해지며 신규투자 확대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창투사 수가 증가하는 등 지표상의 변화도 감지돼 투자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2분기 들어서며 신규투자 확대 및 창투사 수 증가=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6월중 추경 편성된 모태펀드 2000억원을 전액 출자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신청 받은 모태펀드 2차 모집에 50개 조합이 7544억원의 출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들의 심사에 착수했고, 이달 말경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사는 창업초기기업, 신성장동력 및 녹색산업, M&A 등 구조조정분야의 펀드에 대한 출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2차 신성장동력 투자펀드 운용사도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는 녹색성장 및 첨단융합펀드 각 1개씩 총 2개 펀드를 선정했으며, 총 결성예정액은 25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녹색성장 부분에는 IBK-AUCTUS, 첨단융합 부분에는 KTB투자증권-KTH 컨소시엄이다. 또 국민연금공단도 2007년 이후 2년 만에 벤처투자를 재개했다. 국민연금은 9개사의 운용사를 선정, 벤처투자에 총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굵직한 규모의 벤처투자 재원이 2분기에 쏟아지면서 실제 펀드가 결성되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벤처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모태펀드, 국민연금, 신성장동력 등 투자재원들이 들어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코스닥시장의 안정적인 흐름과 향후 코스닥소속부제가 프리미어그룹, 비전그룹, 일반그룹으로 나뉘는 등 코스닥시장 제도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재원 외에 지표상으로도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투자 규모는 9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1.3%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의 1609억원에서 665억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2분기인 4월에 들어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1월 191억원, 2월 423억원, 3월 330억원에서 4월에는 860억원으로 투자액수가 대폭 상승했다.
또 창업투자사들의 증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8년 하반기 이후 전무했던 창투사 신규등록이 재개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6개사가 신규 등록하면서 다시금 전체 창투사수가 100개를 돌파한 것이다. 창투사는 지난 2000년 147개에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06년 104개, 2007년 101개, 지난해 97개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3월에 98개로 늘어났고, 6월 현재 102개로 증가했다. 여기에 창투사 설립자본금 규제가 7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되면서 올해 중 창투사 신규 등록은 증가할 것으로 협회측은 내다봤다.
◇모태펀드 의존도 높고, 민간투자시장은 여전히 어려워=하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신규 벤처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도 정부 자금인 모태펀드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분기 신규조합 결성금액 2056억원 가운데 모태출자조합의 결성금액은 1945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해 모태펀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졌음을 보여줬다. 이는 민간 투자부분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기피되면서 과거보다 펀딩 환경이 더 힘들어진 탓도 크다.
결국 다양한 투자재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장환경도 살아나야 하지만, 여기에 벤처캐피털들이 알짜 벤처를 발굴하고 양육해 벤처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펀딩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이사는 "결국 벤처캐피털들이 수익률로 보답을 해줘야하는데 벤처투자는 수익률을 내보이기까지 장기간 걸리다 보니 쉽지는 않다"면서 "그래도 좋은 투자성공사례들이 많이 나와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모태펀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기 등으로 국내 펀딩시장이 상당히 얼어붙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렇지만 올해 초와 지금 6월은 다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조금씩 감지하고 있다"며 "민간시장이 점차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연기자 jy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