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필수기능' 요구따라 보완 요소로 재접근
와이파이(WiFi:무선랜), 이동통신사의 적인가 동지인가?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소시키고 수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한때 이통사들의 적으로 간주됐던 와이파이의 위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가 최근 와이파이를 컨버전스 서비스의 구성 요소이자, 고객유지 및 데이터 트래픽 분산의 도구로 인식하면서 이통사들의 적대적 시선도 누그러지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이용자의 상당수가 와이파이 지원을 휴대폰의 `필수기능'(must-have-feature)으로 요구하면서 이통사들은 와이파이에 대한 새로운 접근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기존 이통망과 와이파이의 경쟁적 요소와 보완적 요소를 재조명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와이파이를 여전히 적으로 돌릴지, 친구로 두고 공존할지를 놓고 계산이 한창인 것이다.
◇미(美) 이통사, 와이파이 적이 아닌 동지〓이통사들의 와이파이 재조명은 미국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은 각각 지난 5월과 6월에 와이파이와 동기식 3세대(G) 이통서비스인 리비전A를 연동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회사의 서비스는 모두 노바텔와이어리스란 장비회사가 개발한 와이파이 무선 라우터 `마이파이'(MiFi)를 사용한다. 마이파이는 KT가 최근 출시한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전환해주는 에그(egg) 단말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
AT&T 역시 3G와 와이파이간 끊김없는(seamless) 접속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3G 랩톱컴퓨터를 출시할 예정이며, T모바일은 지난 2007년부터 무제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핫스팟@홈'이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 시장 동향에 대해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는 "고객 유지와 네트워크 과부하 해소를 위한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통망 커버리지에 제약이 있고, PDA 등을 통한 무선랜 서비스가 활성화된 미국의 시장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용이냐 배제냐 고민〓미국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한국의 주요 사업자들 역시 와이파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의 와이파이 서비스는 KT의 네스팟(가입자 33만여명),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윙(5만4000여명)이 있으나, 사실상 투자와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통사업자로는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지난 2002년 `네이트 캠퍼스'란 대학중심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얼마 뒤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국의 와이파이 서비스 부진은 경쟁재인 이동전화의 네트워크가 3G로 진화하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까지 등장하면서 설자리가 좁아졌고 투자 역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KT와 SK텔레콤은 와이파이가 아직은 이통망에 대해서 경쟁적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선공유기 확산에 따른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mVoIP 등) 확대 가능성,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및 일반폰의 와이파이 지원 요구 등 변화된 환경에서 이런 적대적 시선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관련해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통신업계 CEO초청 강연에서 "기존 이동전화(3G)와 폐쇄된 무선데이터서비스에 머물러 있으면, 스카이프나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단편적이긴 하지만, 와이파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반영된 사례가 늘고 있다. KT가 최근 발표한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전략과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에그(egg) 단말기 출시는 이같은 고민의 결과물로 보인다. SK텔레콤 역시 에그와 유사한 브릿지(Bridge) 단말기를 오는 8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이통사 입장에서 와이파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지 여부는 경쟁재와의 관계와 투자 등의 문제로 여전히 난제"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이기종 복합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 확산 추세 속에서 이통사들이 와이파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응열기자 uykim@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소시키고 수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한때 이통사들의 적으로 간주됐던 와이파이의 위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가 최근 와이파이를 컨버전스 서비스의 구성 요소이자, 고객유지 및 데이터 트래픽 분산의 도구로 인식하면서 이통사들의 적대적 시선도 누그러지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이용자의 상당수가 와이파이 지원을 휴대폰의 `필수기능'(must-have-feature)으로 요구하면서 이통사들은 와이파이에 대한 새로운 접근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기존 이통망과 와이파이의 경쟁적 요소와 보완적 요소를 재조명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와이파이를 여전히 적으로 돌릴지, 친구로 두고 공존할지를 놓고 계산이 한창인 것이다.
◇미(美) 이통사, 와이파이 적이 아닌 동지〓이통사들의 와이파이 재조명은 미국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은 각각 지난 5월과 6월에 와이파이와 동기식 3세대(G) 이통서비스인 리비전A를 연동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회사의 서비스는 모두 노바텔와이어리스란 장비회사가 개발한 와이파이 무선 라우터 `마이파이'(MiFi)를 사용한다. 마이파이는 KT가 최근 출시한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전환해주는 에그(egg) 단말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
AT&T 역시 3G와 와이파이간 끊김없는(seamless) 접속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3G 랩톱컴퓨터를 출시할 예정이며, T모바일은 지난 2007년부터 무제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핫스팟@홈'이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 시장 동향에 대해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는 "고객 유지와 네트워크 과부하 해소를 위한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통망 커버리지에 제약이 있고, PDA 등을 통한 무선랜 서비스가 활성화된 미국의 시장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용이냐 배제냐 고민〓미국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한국의 주요 사업자들 역시 와이파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의 와이파이 서비스는 KT의 네스팟(가입자 33만여명),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윙(5만4000여명)이 있으나, 사실상 투자와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통사업자로는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지난 2002년 `네이트 캠퍼스'란 대학중심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얼마 뒤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국의 와이파이 서비스 부진은 경쟁재인 이동전화의 네트워크가 3G로 진화하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까지 등장하면서 설자리가 좁아졌고 투자 역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KT와 SK텔레콤은 와이파이가 아직은 이통망에 대해서 경쟁적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선공유기 확산에 따른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mVoIP 등) 확대 가능성,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및 일반폰의 와이파이 지원 요구 등 변화된 환경에서 이런 적대적 시선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관련해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통신업계 CEO초청 강연에서 "기존 이동전화(3G)와 폐쇄된 무선데이터서비스에 머물러 있으면, 스카이프나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단편적이긴 하지만, 와이파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반영된 사례가 늘고 있다. KT가 최근 발표한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전략과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에그(egg) 단말기 출시는 이같은 고민의 결과물로 보인다. SK텔레콤 역시 에그와 유사한 브릿지(Bridge) 단말기를 오는 8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이통사 입장에서 와이파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지 여부는 경쟁재와의 관계와 투자 등의 문제로 여전히 난제"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이기종 복합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 확산 추세 속에서 이통사들이 와이파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