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하이브리드카 만족스런 정숙성-가속력도 기대 이상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만든 최초의 하이브리드 승용차라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듯 하다.
도요타와 혼다가 국내에 이미 하이브리드카를 시판 중인 가운데 이렇다할 친환경차를 보유하지 못했던 국내 업계의 현실에서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일단 출시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존재감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8일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국내 첫 하이브리드이자 세계 최초의 LPi 하이브리드인 아반떼를 만났다.
외양에서는 언뜻 기존 아반떼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프런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고급스럽게 바뀌었고 앞뒤 모두에 범퍼스커트가 적용됐으며, 사이드 미러에 박힌 LED 램프가 눈에 띄었다. 운전석에 올라 중급 트림인 `HDe-Ⅱ`에 달린 시동버튼을 누르자 특유의 징글음이 울리며 푸른색 계기판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시동시 들리는 소음은 확실히 줄었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시동과 동시에 엔진이 구동되지만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만으로 시동을 걸기 때문이다. 첫 가속 페달을 밟은 느낌은 기존 아반떼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속력을 내자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예상 밖의 가속력에 놀랐다.
정지서부터 100km/h 도달시간이 11.7초로 12.0초인 아반떼 가솔린 모델보다 우수하다는 설명이 크게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 언덕길에서도 힘은 죽지 않았다. 최고출력이 114마력으로 124마력인 아반떼 가 솔린 모델보다는 낮지만 94마력인 동급 시빅 하이브리드보다는 20마력이 높다는 연구원의 설명이 떠올랐다.
가속시 20마력 정도는 모터가 보조해주기 때문에 실제 출력 효과는 가솔린보다 높다고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소위 `오토스톱`이라고 불리는 `ISG`(Idle Stop & Go) 기능이었다. 신호 대기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2초 쯤 지나자 살포시 엔진이 꺼진다.
엔진을 꺼뜨렸다고 놀랄 겨를도 없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다시 시동이 걸린다. 스타트 모터가 아닌 구동 모터만으로 시동을 걸기 때문에 소음이나 충격은 거의 없었다. 저속이나 정지시에 전기 모터 만으로 운행하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450H보다는 못하지만 재시동시 소음의 수준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했다.
오르막 길에서 정차할 경우 오토스톱 기능은 차체 밀림 방지를 위해 작동하지 않았다. 문제는 정차시 엔진이 꺼지면서 에어컨도 함께 꺼진다는데 있다. 일정 시간 동안은 남아있는 냉매가 실내에 찬 바람을 공급했지만 1분 이상 정차시에는 오토스톱 기능을 끄거나 엔진 시동을 다시 걸기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오토스톱 기능을 계속 끄고 주행할 경우 기대했던 연비가 나오지 않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변속레버 D단 옆에 있는 E단도 연비 수준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능이었다. E단으로 놓고 주행해보니 D단 주행에 비해 가속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확연했지만 도심 운전에서는 경제성을 높이는데 적합한 듯 했다.
연비 향상 결과에 따라 계기판에 나뭇잎 수가 늘어나고 마지막 순간 꽃을 피우는 `경제운전안내 및 경제운전채점 기능`도 인상 적이다. 이런 기능은 일반 운전자들이 경제운전을 체득하도록 하는데 큰 동기 부여가 될 듯 했다. 자동 창문 열림 및 잠금 장치 등의 버튼이 운전자에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신차에 흔한 평균연비 알림 기능이 없다는 점은 찜찜한 구석을 남긴다. 공인 연비가 17.8km/ℓ이지만 계절과 지역에 따라 부탄과 프로판 가스 비율이 달라져 연비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 평균 연비를 계기판에 적용하지 않은 이유라는 게 연구원들의 설명이다. 배터리 탑재 공간 때문에 트렁크가 작아졌고, 최근 나온 동급 준중형 신차들에 비해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 사진설명 : 현대자동차는 8일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첫 국산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3년7개월간 2천508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세계 첫 LPi 하이브리드 모델로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 콘셉트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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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와 혼다가 국내에 이미 하이브리드카를 시판 중인 가운데 이렇다할 친환경차를 보유하지 못했던 국내 업계의 현실에서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일단 출시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존재감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8일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국내 첫 하이브리드이자 세계 최초의 LPi 하이브리드인 아반떼를 만났다.
외양에서는 언뜻 기존 아반떼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프런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고급스럽게 바뀌었고 앞뒤 모두에 범퍼스커트가 적용됐으며, 사이드 미러에 박힌 LED 램프가 눈에 띄었다. 운전석에 올라 중급 트림인 `HDe-Ⅱ`에 달린 시동버튼을 누르자 특유의 징글음이 울리며 푸른색 계기판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시동시 들리는 소음은 확실히 줄었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시동과 동시에 엔진이 구동되지만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만으로 시동을 걸기 때문이다. 첫 가속 페달을 밟은 느낌은 기존 아반떼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속력을 내자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예상 밖의 가속력에 놀랐다.
정지서부터 100km/h 도달시간이 11.7초로 12.0초인 아반떼 가솔린 모델보다 우수하다는 설명이 크게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 언덕길에서도 힘은 죽지 않았다. 최고출력이 114마력으로 124마력인 아반떼 가 솔린 모델보다는 낮지만 94마력인 동급 시빅 하이브리드보다는 20마력이 높다는 연구원의 설명이 떠올랐다.
가속시 20마력 정도는 모터가 보조해주기 때문에 실제 출력 효과는 가솔린보다 높다고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소위 `오토스톱`이라고 불리는 `ISG`(Idle Stop & Go) 기능이었다. 신호 대기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2초 쯤 지나자 살포시 엔진이 꺼진다.
엔진을 꺼뜨렸다고 놀랄 겨를도 없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다시 시동이 걸린다. 스타트 모터가 아닌 구동 모터만으로 시동을 걸기 때문에 소음이나 충격은 거의 없었다. 저속이나 정지시에 전기 모터 만으로 운행하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450H보다는 못하지만 재시동시 소음의 수준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했다.
오르막 길에서 정차할 경우 오토스톱 기능은 차체 밀림 방지를 위해 작동하지 않았다. 문제는 정차시 엔진이 꺼지면서 에어컨도 함께 꺼진다는데 있다. 일정 시간 동안은 남아있는 냉매가 실내에 찬 바람을 공급했지만 1분 이상 정차시에는 오토스톱 기능을 끄거나 엔진 시동을 다시 걸기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오토스톱 기능을 계속 끄고 주행할 경우 기대했던 연비가 나오지 않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변속레버 D단 옆에 있는 E단도 연비 수준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능이었다. E단으로 놓고 주행해보니 D단 주행에 비해 가속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확연했지만 도심 운전에서는 경제성을 높이는데 적합한 듯 했다.
연비 향상 결과에 따라 계기판에 나뭇잎 수가 늘어나고 마지막 순간 꽃을 피우는 `경제운전안내 및 경제운전채점 기능`도 인상 적이다. 이런 기능은 일반 운전자들이 경제운전을 체득하도록 하는데 큰 동기 부여가 될 듯 했다. 자동 창문 열림 및 잠금 장치 등의 버튼이 운전자에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신차에 흔한 평균연비 알림 기능이 없다는 점은 찜찜한 구석을 남긴다. 공인 연비가 17.8km/ℓ이지만 계절과 지역에 따라 부탄과 프로판 가스 비율이 달라져 연비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 평균 연비를 계기판에 적용하지 않은 이유라는 게 연구원들의 설명이다. 배터리 탑재 공간 때문에 트렁크가 작아졌고, 최근 나온 동급 준중형 신차들에 비해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 사진설명 : 현대자동차는 8일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첫 국산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3년7개월간 2천508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세계 첫 LPi 하이브리드 모델로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 콘셉트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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