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선ㆍ마케팅 힘입어 연말 600만 시대 열릴 듯
제도개선(번호이동 절차 간소화),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 인터넷전화 가입자 순증 규모가 200만을 넘어서며 고속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KTㆍSK브로드밴드ㆍLG데이콤 등 주요 인터넷전화 3사의 올 상반기 인터넷전화 순증 가입자 규모가 136만을 기록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25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 이외에 케이블TV, 삼성네트웍스, 별정통신 사업자들까지 포함하면 하반기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최대 270만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그동안 인터넷전화 가입에 걸림돌로 작용해 온 번호이동제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인터넷전화 가입자 순증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지난 6월말 400만 수준에서 연말경에는 600만 시대를 맞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인터넷전화 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행한 번호이동제 덕분에 마의 고지인 100만(순증)을 훌쩍 넘어섰다.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인터넷전화 대표기업 3사의 상반기 인터넷전화 순증 규모는 대략 135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각 업체들의 추산 자료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주요 3사 모두 상반기 인터넷전화 가입자 순증 규모가 45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PSTN 사업자인 KT가 총 46만 가입자를 끌어 모은 것으로 자체 집계한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도 각각 45만대를 기록하며 인터넷전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반 집전화(PSTN)와 수요가 충돌한다는 점에서 인터넷전화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KT도 상반기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도 2분기 들어서면서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면서 단숨에 2분기 가입자 순증규모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터넷전화 시장에 3강 경쟁구도가 정착되면서 인터넷전화 열풍은 하반기에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들은 상반기보다 최대 두배 가량 많은 수의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메이저 3사의 목표만 더해도 하반기 인터넷전화 순증 규모는 220만에 육박할 전망이다.
2분기 이후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SK브로드밴드는 상반기 순증 규모의 두배가 넘는 최대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인터넷전화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 들었던 LG데이콤은 하반기에도 60만 이상을 달성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KT도 경쟁업체들의 인터넷전화 공세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최대 10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업계는 하반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는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하고 싶어도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가입자가 많은 상황이다. 방통위는 이달 중순까지 1단계로 중재기관을 통한 번호이동 의사확인을 폐지하는 것을 비롯해 연관상품 통보, 자동해지, 개통자동화 등을 거쳐 9월 이후부터는 단 하루만에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가 행정기관용 인터넷전화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공공통신시장도 하반기부터 인터넷전화로 전환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