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탈퇴결정 이어 자회사들도 동참 예상
3만 여명의 거대 조합원을 거느린 KT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했다. KT를 시작으로 계열사인 KT데이타시스템 등 계열사의 민주노총 탈퇴도 가시화되면서, KT를 구심점으로 했던 IT 산업 노동계에도 큰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KT노동조합은 17일 전국적으로 440개 지부에서 실시된 조합원 총회에서, 총 조합원 수 2만8434명 중 2만7018명이 참여, 이 중 2만5647명이 찬성해 조합원 9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KT 노조는 합병된 KTF노동조합(1500여명)과의 단일화 찬반투표도 통과, 전체 조합원 3만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됐다.
KT노조측은 "민주노총의 과도한 정치투쟁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이 보다 실질적이고 주체적인 노동운동을 벌일 것을 요구한 것"이라며 "조합원의 뜻과 의지를 모아 KT그룹노조 및 전체 통신노동자들을 위한 새로운 노동운동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민노총 탈퇴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과거 투쟁과 갈등, 대립의 노사관계를 뛰어넘어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KT 노조, 민주노총과 14년 만에 결별 =KT노조에 있어서 민주노총 탈퇴는 뜨거운 감자였다. KT 노조는 과거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노총에서도 강성노조로 분류돼 왔었다. 당시 공기업 KT 노조 구성원들은 IT산별노조를 이루는 중심체 역할을 하며, 구조조정, 통신업계 `낙하산'인사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정치적인 노동운동에 반감을 갖는 조합원들이 늘어나고, 특히 지난해 연말 중도개혁을 앞세운 구성원들이 집행부로 등장하면서 민주노총 탈퇴가 구체화됐다는 해석이다.
허진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은 "민주노총의 노동운동 방향이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과연 민주노총이 노동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돼왔다"면서 "조합원들의 요구나 정서와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조합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KT 민주노총 탈퇴와 관련해 민주노총에서 KT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모욕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조합원들이 분노를 느낀 결과, 오히려 기대이상의 압도적인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KT 자회사 민노총 탈퇴 도미노, 고용안정화 과제 = 민주노총을 탈퇴한 KT 노조는 탈 정치투쟁을 선언했다. 상급단체의 정치적 요구에 매달리기보다는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 등 실질적인 근로여건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KTF 합병 이후 대내외적으로 인적, 기능상의 구조조정을 요구받고 있는 KT 노조로서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KT는 이미 지난해부터 전화국 단위의 통폐합, KTF와의 기능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소규모 단위의 인적 구조조정이 진행돼 왔다.
KT 이석채 호는 지난 6월 KT-KTF 합병기업을 출범한데 이어, 이번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선언으로 향후 추진하게 될 기능통합 및 구조조정 등에서 큰 부담을 덜게됐다는 반응이다.
독자노선을 선언한 KT 노조가 변화를 앞세운 사측의 구조조정 압박에 어떤식으로 나설지도 또 다른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KT노조는 당분간 기존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취하기로 했다. 특히 KT 계열사들도 민주노총 탈퇴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 기업들이 독립적인 연합세력을 구축할 가능성도 많다.
당장 17일 KT의 IT 전문 자회사 KT데이타시스템 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열어 역시 압도적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KT네트웍스, KT파워텔, KTFT, 굿모닝에프(시설관리업체) 등 나머지 KT 계열사 노조도 모 기업인 KT 노조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KT에 이들 KT 계열사 노조마저 독자선언을 하게 될 경우, 민주노총 산하 IT산업연맹은 정부 산하기관, 외국계 IT 기업들만 참여하는 소규모 조직으로 추락하게 된다.
KT 및 KT 계열사의 탈 민주노총 움직임에 민주노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민주노총 흔들기 의도를 가졌다"면서 "조직적인 KT 불매운동을 벌이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섭기자 kschoi@
KT노동조합은 17일 전국적으로 440개 지부에서 실시된 조합원 총회에서, 총 조합원 수 2만8434명 중 2만7018명이 참여, 이 중 2만5647명이 찬성해 조합원 9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KT 노조는 합병된 KTF노동조합(1500여명)과의 단일화 찬반투표도 통과, 전체 조합원 3만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됐다.
KT노조측은 "민주노총의 과도한 정치투쟁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이 보다 실질적이고 주체적인 노동운동을 벌일 것을 요구한 것"이라며 "조합원의 뜻과 의지를 모아 KT그룹노조 및 전체 통신노동자들을 위한 새로운 노동운동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민노총 탈퇴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과거 투쟁과 갈등, 대립의 노사관계를 뛰어넘어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KT 노조, 민주노총과 14년 만에 결별 =KT노조에 있어서 민주노총 탈퇴는 뜨거운 감자였다. KT 노조는 과거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노총에서도 강성노조로 분류돼 왔었다. 당시 공기업 KT 노조 구성원들은 IT산별노조를 이루는 중심체 역할을 하며, 구조조정, 통신업계 `낙하산'인사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정치적인 노동운동에 반감을 갖는 조합원들이 늘어나고, 특히 지난해 연말 중도개혁을 앞세운 구성원들이 집행부로 등장하면서 민주노총 탈퇴가 구체화됐다는 해석이다.
허진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은 "민주노총의 노동운동 방향이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과연 민주노총이 노동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돼왔다"면서 "조합원들의 요구나 정서와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조합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KT 민주노총 탈퇴와 관련해 민주노총에서 KT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모욕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조합원들이 분노를 느낀 결과, 오히려 기대이상의 압도적인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KT 자회사 민노총 탈퇴 도미노, 고용안정화 과제 = 민주노총을 탈퇴한 KT 노조는 탈 정치투쟁을 선언했다. 상급단체의 정치적 요구에 매달리기보다는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 등 실질적인 근로여건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KTF 합병 이후 대내외적으로 인적, 기능상의 구조조정을 요구받고 있는 KT 노조로서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KT는 이미 지난해부터 전화국 단위의 통폐합, KTF와의 기능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소규모 단위의 인적 구조조정이 진행돼 왔다.
KT 이석채 호는 지난 6월 KT-KTF 합병기업을 출범한데 이어, 이번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선언으로 향후 추진하게 될 기능통합 및 구조조정 등에서 큰 부담을 덜게됐다는 반응이다.
독자노선을 선언한 KT 노조가 변화를 앞세운 사측의 구조조정 압박에 어떤식으로 나설지도 또 다른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KT노조는 당분간 기존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취하기로 했다. 특히 KT 계열사들도 민주노총 탈퇴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 기업들이 독립적인 연합세력을 구축할 가능성도 많다.
당장 17일 KT의 IT 전문 자회사 KT데이타시스템 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열어 역시 압도적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KT네트웍스, KT파워텔, KTFT, 굿모닝에프(시설관리업체) 등 나머지 KT 계열사 노조도 모 기업인 KT 노조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KT에 이들 KT 계열사 노조마저 독자선언을 하게 될 경우, 민주노총 산하 IT산업연맹은 정부 산하기관, 외국계 IT 기업들만 참여하는 소규모 조직으로 추락하게 된다.
KT 및 KT 계열사의 탈 민주노총 움직임에 민주노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민주노총 흔들기 의도를 가졌다"면서 "조직적인 KT 불매운동을 벌이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