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도ㆍ시장성 검증" 판단… 제품？사업모델에 접목 활발
상용 소프트웨어(SW) 판매를 주력 사업모델로 삼고 있던 업체들이 오픈소스(공개 소프트웨어)를 자사 사업모델과 기술에 잇달아 접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큐브리드(대표 정병주)는 지난해 말 자사 대표 제품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큐브리드(Cubrid)'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후 시장과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지를 확대해 가고 있다. 큐브리드의 지난 8개월간 다운로드 횟수는 1만6000건. 역대 누적 다운로드의 절반이 넘을 만큼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자사의 개발 노하우를 포함한 개발 프레임워크인 `애니프레임(Any frame)'를 공개한 것을 비롯해 다우기술은 다양한 오픈소스 솔루션들을 이용한 고객 맞춤형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고, 티맥스소프트는 차세대 전략제품인 PC용 운영체제 `티맥스윈도' 개발에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도 최신 서버용 운영체제인 `윈도 서버 2008'을 선보이면서 대표적인 오픈소스 웹 기술인 PHP를 공식 지원했다. 업체는 앞으로도 오픈소스 기술 적극 수용하는 한편 오픈소스 커뮤니티 행사 스폰서 등 지원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상용 SW 업체들이 오픈소스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오픈소스의 기술적 성숙도와 시장성이 점차 검증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시스템 SW에서부터 SW 개발 프레임워크까지 오픈소스 기술과 자사 노하우를 결합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유엔진과 같은 업체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으로 독자적인 시장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이같은 업계 움직임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들의 경우 기존의 상용 SW로는 기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오픈소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용 SW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지만 초기에는 기존 제품을 재구성해 솔루션으로 출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기능과 가격 측면에서 완벽한 대응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다. 오픈소스화에 대한 실용성 논란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제품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상용 SW 업체가 개발 단계에서 오픈소스를 차용한 경우 라이선스에 따른 소스코드 공개를 놓고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고, 특히 오픈소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상용 SW 업체의 견제 속에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자산을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손쉽게 가져다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인 반감도 존재한다.
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관계자는 "오라클와 썬의 인수합병(M&A) 이후 마이SQL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대형 상용 SW 업체들의 움직임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상용 SW 업체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고민할 시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10일 업계에 따르면 큐브리드(대표 정병주)는 지난해 말 자사 대표 제품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큐브리드(Cubrid)'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후 시장과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지를 확대해 가고 있다. 큐브리드의 지난 8개월간 다운로드 횟수는 1만6000건. 역대 누적 다운로드의 절반이 넘을 만큼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자사의 개발 노하우를 포함한 개발 프레임워크인 `애니프레임(Any frame)'를 공개한 것을 비롯해 다우기술은 다양한 오픈소스 솔루션들을 이용한 고객 맞춤형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고, 티맥스소프트는 차세대 전략제품인 PC용 운영체제 `티맥스윈도' 개발에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도 최신 서버용 운영체제인 `윈도 서버 2008'을 선보이면서 대표적인 오픈소스 웹 기술인 PHP를 공식 지원했다. 업체는 앞으로도 오픈소스 기술 적극 수용하는 한편 오픈소스 커뮤니티 행사 스폰서 등 지원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상용 SW 업체들이 오픈소스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오픈소스의 기술적 성숙도와 시장성이 점차 검증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시스템 SW에서부터 SW 개발 프레임워크까지 오픈소스 기술과 자사 노하우를 결합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유엔진과 같은 업체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으로 독자적인 시장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이같은 업계 움직임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들의 경우 기존의 상용 SW로는 기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오픈소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용 SW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지만 초기에는 기존 제품을 재구성해 솔루션으로 출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기능과 가격 측면에서 완벽한 대응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다. 오픈소스화에 대한 실용성 논란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제품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상용 SW 업체가 개발 단계에서 오픈소스를 차용한 경우 라이선스에 따른 소스코드 공개를 놓고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고, 특히 오픈소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상용 SW 업체의 견제 속에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자산을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손쉽게 가져다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인 반감도 존재한다.
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관계자는 "오라클와 썬의 인수합병(M&A) 이후 마이SQL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대형 상용 SW 업체들의 움직임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상용 SW 업체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고민할 시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