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보안 강화책 건의…방통위 수용땐 무료접속 줄어들 듯
"보안이냐, 무료사용이냐"
무선랜(와이파이) 공유기가 확산되면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정보기기의 확산과 맞물려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용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나, 동시에 보안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무선랜 보안에 대한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등 사업자들의 무선랜 보안 강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통신사업자들의 유료 서비스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며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각도 존재한다.
KT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무보안 무선공유기'(Unsecured WiFi AP)에 대한 보안 강화책을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건의 내용은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제공한 공유기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하고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에서 인증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이미 제공한 공유기 패스워드를 통신사업자가 일괄 변경 △가입자들이 자발적으로 패스워드를 변경할 때가지 지속적으로 안내ㆍ홍보 △담뱃값의 암 경고 문구처럼 공유기에 보안과 관련된 문구 부착 의무화 등이다.
KT 관계자는 정책 건의 배경에 대해 "무보안 무선공유기 전파범위 내에서 누구나 접속이 가능해 `와이어샤크'(VoIP 도ㆍ감청)나 `Cain & Abel'(인터넷 ID,PW) 등 인터넷에서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으로 해킹이 용이하다"며 "정식 가입자가 아닌 사용자의 무단접속으로 네트워크 속도가 저하되면 원 가입자가 그 피해를 입는 소비자 역차별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전국의 무선공유기는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공급한 165만대, 사설 공유기 300만∼400만대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설 공유기의 65% 이상은 무보안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무선공유기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기회가 그만큼 줄게된다. 무선랜 보안강화에 대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의 최근 움직임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
실제 스마트폰 동호회 등에는 전국의 무료 와이파이 접속 지역과 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mVoIP) 방법 등에 대한 정보공유가 활발하다. 이는 무료 와이파이가 비싼 요금과 접속경로 빈약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무선인터넷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일부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최근의 무선랜 보안 강화는 이통사들이 와이파이를 기존 이통서비스의 `적'으로 간주해왔던 것과 무관치 않다"며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이면에는 통신사들이 돈을 주고 사용권을 확보한 전파자원을 함께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선공유기가 인터넷전화와 와이파이 지원 단말기의 증가 속에서 확산일로를 지속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보안과 무료사용이란 사업자와 이용자들간의 이해관계도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선랜의 보안 강화와 무료 사용은 사업자와 이용자 입장에서 모두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란 점에서 어떤 절충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김응열기자 uykim@
무선랜(와이파이) 공유기가 확산되면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정보기기의 확산과 맞물려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용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나, 동시에 보안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무선랜 보안에 대한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등 사업자들의 무선랜 보안 강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통신사업자들의 유료 서비스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며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각도 존재한다.
KT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무보안 무선공유기'(Unsecured WiFi AP)에 대한 보안 강화책을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건의 내용은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제공한 공유기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하고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에서 인증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이미 제공한 공유기 패스워드를 통신사업자가 일괄 변경 △가입자들이 자발적으로 패스워드를 변경할 때가지 지속적으로 안내ㆍ홍보 △담뱃값의 암 경고 문구처럼 공유기에 보안과 관련된 문구 부착 의무화 등이다.
KT 관계자는 정책 건의 배경에 대해 "무보안 무선공유기 전파범위 내에서 누구나 접속이 가능해 `와이어샤크'(VoIP 도ㆍ감청)나 `Cain & Abel'(인터넷 ID,PW) 등 인터넷에서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으로 해킹이 용이하다"며 "정식 가입자가 아닌 사용자의 무단접속으로 네트워크 속도가 저하되면 원 가입자가 그 피해를 입는 소비자 역차별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전국의 무선공유기는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공급한 165만대, 사설 공유기 300만∼400만대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설 공유기의 65% 이상은 무보안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무선공유기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기회가 그만큼 줄게된다. 무선랜 보안강화에 대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의 최근 움직임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
실제 스마트폰 동호회 등에는 전국의 무료 와이파이 접속 지역과 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mVoIP) 방법 등에 대한 정보공유가 활발하다. 이는 무료 와이파이가 비싼 요금과 접속경로 빈약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무선인터넷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일부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최근의 무선랜 보안 강화는 이통사들이 와이파이를 기존 이통서비스의 `적'으로 간주해왔던 것과 무관치 않다"며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이면에는 통신사들이 돈을 주고 사용권을 확보한 전파자원을 함께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선공유기가 인터넷전화와 와이파이 지원 단말기의 증가 속에서 확산일로를 지속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보안과 무료사용이란 사업자와 이용자들간의 이해관계도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선랜의 보안 강화와 무료 사용은 사업자와 이용자 입장에서 모두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란 점에서 어떤 절충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