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팬들로부터 외면받는 `대표 차출 거부`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형님인 대한축구협회와 아우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한발씩 양보한 채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묘안을 도출해야 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비에 나설 국가대표 차출을 둘러싸고 마주 달리는 전차처럼 정면 충돌로 치닫는 축구판의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프로연맹은 지난 1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9월5일과 10월10일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을 K-리그 일정과 겹치지 않는 주중으로 옮기지 않으면 15개 구단 선수들의 대표 차출 거부도 불사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A매치 데이에 잡은 호주, 세네갈과 평가전은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한다. 계약 파기에 따른 국제적인 망신과 비용적 손실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측이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파국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의 심각성은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문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뿐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물론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창구가 사실상 닫혀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는 사실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협회와 연맹은 6개월 가까이 소통이 없었다.
협회는 연맹을 총괄하는 상급 단체이고 연맹은 협회에 중요 사안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양쪽은 귀와 입을 닫고 지냈다.
이 때문에 1년 전에 FIFA가 A매치 데이를 정해줬음에도 연맹은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간섭이 발생하는 9월6일과 10월11일 K-리그 경기를 편성했다. 협회는 이를 알고도 적극적인 조정 없이 일방적으로 호주, 세네갈과 평가전 계획을 발표했다.
A매치 데이는 협회가 사용하도록 FIFA가 인정한 만큼 이를 쓰는 데 뭐가 문제냐는 태도다. 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일본은 9월5일 네덜란드, 9일 가나, 10월8일 홍콩, 10일 스코틀랜드, 14일 토고 등 빡빡한 A매치 일정에도 J-리그가 양보하고 있다며대표 차출 거부 카드를 낸 연맹과 구단에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연맹은 이에 반발해 `협회가 9월과 10월 A매치 데이를 주말이 아닌 주중에 열기로 합의해 놓고 이를 파기했다`고 주장한다. 협회 협상 담당자였던 이상호 전 경기국장이 퇴임해 합의 여부에 대한 `진실 게임`은 누구도 승자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갈등은 사실 하루 이틀에 생긴 것이 아니다.
연맹은 올해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협회가 배분 비율을 종전 5대 5에서 4대 6으로 조정하자 크게 반발했다. 협회는 올해 시작한 학원축구 초, 중,고 주말리그 운영에 따른 예산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조처였다고 항변하지만 연맹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억5천만원 가량 지원금이 깎인 구단들로서는 재정적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반대로 협회는 연맹이 `법인화`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농구연맹(KBL)처럼 독립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협회는 FIFA의 `1국가 1협회` 원칙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라며 연맹이 제출한 정관을 승인해 주지 않고 있다.
그러면 대표 차출 거부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지금 상황으로는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접점을 찾기 어렵다. 우선 양측의 갈등의 골을 풀어야 한다.
연맹과 구단은 K-리그가 국가대표의 산실인 만큼 프로축구를 살리면서 국제대회에서 성적도 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우선 협회가 `동생`인 연맹을 다독여야 한다.
선수들에게 급여를 주는 프로 구단을 무시한 채 독선적으로 A매치를 잡는 발상은 `형`답지 못하다.
적어도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기간과 충돌하는 대표팀의 11월14일, 18일 유럽 원정 평가전은 물론 내년 1, 2월 전지훈련 때 협조를 바란다면 이번에는 조금이 라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맹 역시 대표팀의 성적이 K-리그 흥행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표팀 전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협회와 연맹이 어느 하나씩을 포기하는 대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사태 해결은 요원하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은 다음 달 초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 다. 열흘여 남은 시간 동안 협회와 연맹이 뒷짐을 풀고 테이블에 마주 앉아 팬들의 외면을 자초하는 파국을 막을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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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인 대한축구협회와 아우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한발씩 양보한 채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묘안을 도출해야 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비에 나설 국가대표 차출을 둘러싸고 마주 달리는 전차처럼 정면 충돌로 치닫는 축구판의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프로연맹은 지난 1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9월5일과 10월10일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을 K-리그 일정과 겹치지 않는 주중으로 옮기지 않으면 15개 구단 선수들의 대표 차출 거부도 불사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A매치 데이에 잡은 호주, 세네갈과 평가전은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한다. 계약 파기에 따른 국제적인 망신과 비용적 손실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측이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파국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의 심각성은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문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뿐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물론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창구가 사실상 닫혀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는 사실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협회와 연맹은 6개월 가까이 소통이 없었다.
협회는 연맹을 총괄하는 상급 단체이고 연맹은 협회에 중요 사안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양쪽은 귀와 입을 닫고 지냈다.
이 때문에 1년 전에 FIFA가 A매치 데이를 정해줬음에도 연맹은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간섭이 발생하는 9월6일과 10월11일 K-리그 경기를 편성했다. 협회는 이를 알고도 적극적인 조정 없이 일방적으로 호주, 세네갈과 평가전 계획을 발표했다.
A매치 데이는 협회가 사용하도록 FIFA가 인정한 만큼 이를 쓰는 데 뭐가 문제냐는 태도다. 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일본은 9월5일 네덜란드, 9일 가나, 10월8일 홍콩, 10일 스코틀랜드, 14일 토고 등 빡빡한 A매치 일정에도 J-리그가 양보하고 있다며대표 차출 거부 카드를 낸 연맹과 구단에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연맹은 이에 반발해 `협회가 9월과 10월 A매치 데이를 주말이 아닌 주중에 열기로 합의해 놓고 이를 파기했다`고 주장한다. 협회 협상 담당자였던 이상호 전 경기국장이 퇴임해 합의 여부에 대한 `진실 게임`은 누구도 승자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갈등은 사실 하루 이틀에 생긴 것이 아니다.
연맹은 올해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협회가 배분 비율을 종전 5대 5에서 4대 6으로 조정하자 크게 반발했다. 협회는 올해 시작한 학원축구 초, 중,고 주말리그 운영에 따른 예산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조처였다고 항변하지만 연맹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억5천만원 가량 지원금이 깎인 구단들로서는 재정적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반대로 협회는 연맹이 `법인화`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농구연맹(KBL)처럼 독립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협회는 FIFA의 `1국가 1협회` 원칙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라며 연맹이 제출한 정관을 승인해 주지 않고 있다.
그러면 대표 차출 거부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지금 상황으로는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접점을 찾기 어렵다. 우선 양측의 갈등의 골을 풀어야 한다.
연맹과 구단은 K-리그가 국가대표의 산실인 만큼 프로축구를 살리면서 국제대회에서 성적도 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우선 협회가 `동생`인 연맹을 다독여야 한다.
선수들에게 급여를 주는 프로 구단을 무시한 채 독선적으로 A매치를 잡는 발상은 `형`답지 못하다.
적어도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기간과 충돌하는 대표팀의 11월14일, 18일 유럽 원정 평가전은 물론 내년 1, 2월 전지훈련 때 협조를 바란다면 이번에는 조금이 라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맹 역시 대표팀의 성적이 K-리그 흥행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표팀 전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협회와 연맹이 어느 하나씩을 포기하는 대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사태 해결은 요원하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은 다음 달 초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 다. 열흘여 남은 시간 동안 협회와 연맹이 뒷짐을 풀고 테이블에 마주 앉아 팬들의 외면을 자초하는 파국을 막을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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