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오즈 이제동의 우승 소감은 덤덤했다.
FA 재계약 불발이라는 악재도 막지 못한 우승이기에 벅찰 수도 있었고 팀을 떠나야할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에 울컥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동은 울지도, 크게 웃지도 않았다.
이제 나이 스물. 앞으로 프로게이머계의 전설인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이제동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매 경기에 충실하고 멋진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Q 우승한 소감은.
A 스타리그 3회 우승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동안 힘들고 고생했던 기억들이 우승을 통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보람이 느껴진다. 오늘도 2세트가 끝나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방심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하고 골든 마우스를 보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 덕분에 완승했다.
Q FA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결승전 준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A 결승전 준비는 현장에 올 때까지 박명수보다 뒤처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왔다. WCG 한국 대표 선발전 이후 집중 연습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FA 계약 건으로 인해 게임 외적으로 마음이 쏠리는 바람에 예전보다는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어제 동료들과 하루 종일 집중 훈련을 한 덕에 승리했다. 연습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Q 박카스 스타리그를 진행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무엇이었고 결승전 앞두고 부담은 어떤 부분이었나.
A 박카스 스타리그를 치르면서 모든 경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이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이번 4강전이라고 생각된다. 정명훈 선수와의 프로리그 결승전 이후 내가 슬럼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4강전을 치렀고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이번 결승전은 데뷔 이후 저그전 최강 이미지를 고수했기 때문에 더욱 부담됐다. 최근 저그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결승전을 통해 저그전 강세를 유지하고 싶어 생각을 많이 했다.
Q `패승승승` 이라는 이제동 스코어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3대0 완승을 거뒀다. 상대가 약해서 인가.
A 결승전 직전 인터뷰에서 내가 운이 나쁘면 3대1로 이길 것이고 운이 따르면 3대0으로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1세트에 중점을 뒀는데 올인 전략으로 승리해서 3대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Q 골든 마우스를 최단 기간에 받았다. 이후 해이해지거나 약해지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A 골든 마우스는 금 값보다는 단지 스타리그 3회 우승에 대한 부상일 뿐이다. 2명의 선배들이 이 자리에 올랐지만 내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골든 마우스는 보너스다. 스타리그 3회 우승 이상을 노리고 싶다. 나만의 기록을 세우고 싶다. 4, 5회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한 눈을 팔지 않는 한 앞으로 꾸준히 전진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이머의 끝 무렵에는 e스포츠 팬들과 후배 게이머들의 귀감이 될 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 넘볼 수 없는 경력을 가진 게이머가 되고 싶다.
Q MSL에서 김윤환과 한상봉의 결승전이 열린다.
A 개인적으로는 김윤환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나를 넘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Q 저그전 결승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다.
A 1세트 이기면 3대0을 확신하고 왔다. 1세트가 끝난 뒤 집객이나 흥행 등에 대해 생각했다. 관객의 재미와 감동 요소까지도 고민했다. 그렇지만 나의 우승으로 끝이 났고, 이번 저그간의 결승전은 피말리는 게임이었기에 만족한다. 앞으로의 저그전 결승전이 나오더라도 심리전을 중점으로 관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스타리그 3번 우승하면서 4천만원을 세 번 받는다.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A 앞선 우승 상금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대접하는데 든 돈을 제외하면 부모님이 저축하셨다. 이번 상금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크게 한 턱 쏘고 부모님께도 좋은 것을 해드릴 것이다. 9월에 비시즌을 맞으면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Q 저그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있다.
A 개인리그 결승전이 모두 저그전 결승으로 결정됐다. 저그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한 때다. 돌고 도는 트렌드라고 본다. 저그가 모두 이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방송 경기에서 저그가 운을 타는 것 같다.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디지털뉴스부
제공=www.dailyesports.com
FA 재계약 불발이라는 악재도 막지 못한 우승이기에 벅찰 수도 있었고 팀을 떠나야할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에 울컥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동은 울지도, 크게 웃지도 않았다.
이제 나이 스물. 앞으로 프로게이머계의 전설인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이제동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매 경기에 충실하고 멋진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Q 우승한 소감은.
A 스타리그 3회 우승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동안 힘들고 고생했던 기억들이 우승을 통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보람이 느껴진다. 오늘도 2세트가 끝나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방심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하고 골든 마우스를 보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 덕분에 완승했다.
Q FA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결승전 준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A 결승전 준비는 현장에 올 때까지 박명수보다 뒤처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왔다. WCG 한국 대표 선발전 이후 집중 연습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FA 계약 건으로 인해 게임 외적으로 마음이 쏠리는 바람에 예전보다는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어제 동료들과 하루 종일 집중 훈련을 한 덕에 승리했다. 연습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Q 박카스 스타리그를 진행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무엇이었고 결승전 앞두고 부담은 어떤 부분이었나.
A 박카스 스타리그를 치르면서 모든 경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이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이번 4강전이라고 생각된다. 정명훈 선수와의 프로리그 결승전 이후 내가 슬럼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4강전을 치렀고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이번 결승전은 데뷔 이후 저그전 최강 이미지를 고수했기 때문에 더욱 부담됐다. 최근 저그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결승전을 통해 저그전 강세를 유지하고 싶어 생각을 많이 했다.
Q `패승승승` 이라는 이제동 스코어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3대0 완승을 거뒀다. 상대가 약해서 인가.
A 결승전 직전 인터뷰에서 내가 운이 나쁘면 3대1로 이길 것이고 운이 따르면 3대0으로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1세트에 중점을 뒀는데 올인 전략으로 승리해서 3대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Q 골든 마우스를 최단 기간에 받았다. 이후 해이해지거나 약해지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A 골든 마우스는 금 값보다는 단지 스타리그 3회 우승에 대한 부상일 뿐이다. 2명의 선배들이 이 자리에 올랐지만 내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골든 마우스는 보너스다. 스타리그 3회 우승 이상을 노리고 싶다. 나만의 기록을 세우고 싶다. 4, 5회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한 눈을 팔지 않는 한 앞으로 꾸준히 전진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이머의 끝 무렵에는 e스포츠 팬들과 후배 게이머들의 귀감이 될 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 넘볼 수 없는 경력을 가진 게이머가 되고 싶다.
Q MSL에서 김윤환과 한상봉의 결승전이 열린다.
A 개인적으로는 김윤환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나를 넘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Q 저그전 결승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다.
A 1세트 이기면 3대0을 확신하고 왔다. 1세트가 끝난 뒤 집객이나 흥행 등에 대해 생각했다. 관객의 재미와 감동 요소까지도 고민했다. 그렇지만 나의 우승으로 끝이 났고, 이번 저그간의 결승전은 피말리는 게임이었기에 만족한다. 앞으로의 저그전 결승전이 나오더라도 심리전을 중점으로 관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스타리그 3번 우승하면서 4천만원을 세 번 받는다.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A 앞선 우승 상금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대접하는데 든 돈을 제외하면 부모님이 저축하셨다. 이번 상금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크게 한 턱 쏘고 부모님께도 좋은 것을 해드릴 것이다. 9월에 비시즌을 맞으면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Q 저그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있다.
A 개인리그 결승전이 모두 저그전 결승으로 결정됐다. 저그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한 때다. 돌고 도는 트렌드라고 본다. 저그가 모두 이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방송 경기에서 저그가 운을 타는 것 같다.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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