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MVNO 등 통한 유휴자원 활용 방안 모색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새벽엔 뭐하나.
이통시장 경쟁 활성화 해법으로 MVNO(가상이동통신사업자)가 부상하는 가운데, 새벽에 사용량(트래픽)이 현격히 떨어지는 이통사 네트워크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이통3사에 따르면, 하루 중 네트워크 트래픽(음성통화+무선데이터)이 가장 적은 때는 새벽 2시∼7시까지이고, 가장 많은 때는 오후 5시∼밤 10시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하루에 발생하는 전체 트래픽을 100으로 봤을 때 새벽 2시∼7시까지 시간별 트래픽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출근 이후부터 트래픽이 늘어 오후 5시∼밤10시까지는 매시간 6∼7%의 트래픽 사용량을 보였다.
이같은 수치는 각 이통사의 지난 8월 전체 트래픽(주말 제외)의 평균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의 최대 트래픽 발생시간이 오후 5시∼저녁 8시까지로 하루 전체 트래픽의 20% 이상이 이 시간대에 발생하는 반면, 새벽 3시∼6시까지는 하루 전체 트래픽의 3%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KT 역시 오후 5시∼저녁 8시까지의 트래픽이 19.3%로 하루 중 가장 높게나타났으며, 새벽 3시∼6시까지는 2.1%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오후 4시∼저녁 7시까지 28%이며, 새벽 3시∼아침 7시까지는 3% 미만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는 주말이나 특별한 기념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지되고 있다"며 "이통사 망은 새벽에 사실상 유휴자원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유휴자원 이용률은 매우 낮다. 이통사들이 심야할인이란 이름으로 도수(10초)당 통화 요금을 할인해주거나, 가로등 원격제어, 새벽에 각종 정보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DCD(Dynamic Content Delivery:SK텔레콤 상용화) 등을 통해 극히 일부만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이용률 저조는 망 임대가 이뤄지지 않는 국내 현실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이통사의 새벽 네트워크와 같은 유휴 자원을 MVNO 등을 통해 활용을 높이는 방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해 KT 이석채 회장은 임원들에게 새벽에 노는 이통망을 MVNO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라는 주문을 했다. KT의 한 임원은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 망은 경쟁력의 밑바탕이기 때문에 이를 빌려주는 것을 꺼리기 마련"라며 "그런 경제학적 관점에서 망의 효율성을 바라보면 낭비"라고 지적했다.
통신망이 등장한 이후 새벽에는 일거리가 없었던 이통사 망이 MVNO 등으로 새로운 일거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김응열기자 uykim@
이통시장 경쟁 활성화 해법으로 MVNO(가상이동통신사업자)가 부상하는 가운데, 새벽에 사용량(트래픽)이 현격히 떨어지는 이통사 네트워크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이통3사에 따르면, 하루 중 네트워크 트래픽(음성통화+무선데이터)이 가장 적은 때는 새벽 2시∼7시까지이고, 가장 많은 때는 오후 5시∼밤 10시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하루에 발생하는 전체 트래픽을 100으로 봤을 때 새벽 2시∼7시까지 시간별 트래픽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출근 이후부터 트래픽이 늘어 오후 5시∼밤10시까지는 매시간 6∼7%의 트래픽 사용량을 보였다.
이같은 수치는 각 이통사의 지난 8월 전체 트래픽(주말 제외)의 평균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의 최대 트래픽 발생시간이 오후 5시∼저녁 8시까지로 하루 전체 트래픽의 20% 이상이 이 시간대에 발생하는 반면, 새벽 3시∼6시까지는 하루 전체 트래픽의 3%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KT 역시 오후 5시∼저녁 8시까지의 트래픽이 19.3%로 하루 중 가장 높게나타났으며, 새벽 3시∼6시까지는 2.1%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오후 4시∼저녁 7시까지 28%이며, 새벽 3시∼아침 7시까지는 3% 미만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는 주말이나 특별한 기념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지되고 있다"며 "이통사 망은 새벽에 사실상 유휴자원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유휴자원 이용률은 매우 낮다. 이통사들이 심야할인이란 이름으로 도수(10초)당 통화 요금을 할인해주거나, 가로등 원격제어, 새벽에 각종 정보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DCD(Dynamic Content Delivery:SK텔레콤 상용화) 등을 통해 극히 일부만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이용률 저조는 망 임대가 이뤄지지 않는 국내 현실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이통사의 새벽 네트워크와 같은 유휴 자원을 MVNO 등을 통해 활용을 높이는 방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해 KT 이석채 회장은 임원들에게 새벽에 노는 이통망을 MVNO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라는 주문을 했다. KT의 한 임원은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 망은 경쟁력의 밑바탕이기 때문에 이를 빌려주는 것을 꺼리기 마련"라며 "그런 경제학적 관점에서 망의 효율성을 바라보면 낭비"라고 지적했다.
통신망이 등장한 이후 새벽에는 일거리가 없었던 이통사 망이 MVNO 등으로 새로운 일거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