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황금채널 확보ㆍ중기 전용 홈쇼핑 신설 경쟁 가열
TV홈쇼핑을 비롯 IPTV를 통한 주문형비디오(VoD) 홈쇼핑 등 실시간 TV쇼핑 시장이 지난 7월 통과된 미디어법과 맞물리며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신규사업자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6개 사업자로 경쟁구도가 변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홈쇼핑 등 세 범주에서 방송사업자를 선정키로 하고, 신규 중소기업전용 홈쇼핑사업자를 추가로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가 연내 종합편성채널 등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한 만큼, 새로운 홈쇼핑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이 사안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전체회의 안건으로 전달받은 게 없고 방향이나 일정도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통위측은 담당부서가 요구한 이 사안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지 않는 등 추가 홈쇼핑채널 선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프로그램 편성에 있어 지상파와 다름없는 종편의 경우 황금채널로 불리는 현 지상파 인접 채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황금채널 대역은 거액의 송출수수료를 내는 홈쇼핑 채널이 선점한 상태로, 일각에서 쇼핑채널 그룹핑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IPTV가 본격 개화되면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T커머스 매출 비중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 등 IPTV사업자들은 주문형비디오(VoD) 홈쇼핑에 이어 T커머스 데이터방송 채널사용사업자(DP) 지위를 갖고 있어, 자체 실시간 홈쇼핑을 키울 공산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 방통위(당시 방송위원회)는 TV를 통해 양방향 쇼핑이 가능한 상품판매형 DP로 10개사를 선정했고, 이 중에는 5개 홈쇼핑사업자를 비롯해 당시 KT하이텔,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KT는 홈쇼핑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T커머스 채널을 선보였다.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삼성 애니콜 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 중계방송에서 김연아 선수의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이달 중 발표될 방통위의 방송법 시행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통위는 그동안 `TV홈쇼핑채널 제도화 방안 연구' 용역보고서를 통해 채널이 많다는 논리를 펴왔지만, 이를 급선회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홈쇼핑추진팀 관계자는 "연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세부사업계획도 정해야 하고, 자금도 소요되는 만큼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고 종합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 채널의 일정 시간대를 할당받아 홈쇼핑 사업을 수행하는 인포머셜(Informercial) 등을 경계해 왔던 홈쇼핑업계도 이제는 신규 채널 승인이나 IPTV 플랫폼을 가진 통신사가 뛰어드는 것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중기전용 홈쇼핑이 설립된다면 기존 홈쇼핑이 중기상품을 일정한 비율로 팔아야 할 의무나 이유가 없어진다"면서 "기존 홈쇼핑들이 지금도 과반수 이상 중기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멈춘다면 오히려 중기들은 판로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