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챔피언십 주관사 세마스포츠, 돈벌이 급급…선수지원도 가로막아 `원성'
■ 하나은행-코오롱 LPGA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 대회는 뒷전…광고판 세우기 `올인', 본전 뽑자?
하나은행 코오롱 LPGA 챔피언십이 도마에 올랐다. 주관사인 세마스포츠의 과도한 돈벌이에 선수들은 용품사들의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내몰렸고 경기장에는 광고판만 난무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코오롱이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이 대회는 국내 유일의 미LPGA 대회로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스타선수들이 총출동해 대회전부터 팬들의 깊은 관심을 받아왔다.
선수들의 경기력 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한 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LPGA와 대회를 진행하는 세마스포츠는 후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투어밴의 경기장 진입을 가로막아 원성을 사고 있다.
투어밴은 용품업체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피팅 설비와 각종 용품을 갖추고 대회장에 배치하는 차량이다.
투어밴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를 치르는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투어밴을 후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않된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투어밴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를 후원하는 게 목적이다. 해당 대회 스폰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못하게 하는 건 말이 않된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대회 후원사가 아니더라도 협회 측의 배려로 대회장에 투어밴을 설치해 선수를 지원할 수 있지만 이번 대회는 미LPGA 투어에게 대회 개최권을 받은 세마스포츠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지만 KLPGA 투어는 이 대회가 미LPGA 투어 대회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어렵고 미LPGA 투어는 세마스포츠에게 주관을 맡겨놓은 상황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로 미LPGA 투어 측과 계약이 만료된 세마스포츠의 과도한 `한탕'주의가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 대회를 끝으로 미LPGA 투어와의 계약이 끝나고 재개약마저 불발된 것으로 알려진 세마스포츠가 대회 이미지나 내년도 대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2라운드 도중 강풍과 폭우로 대회가 중단되는 등 급변하는 날씨 속에 선수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스 상태와 바람 등 환경변화가 큰 만큼 컨디션에 맞는 클럽 피팅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진다. 결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대회의 질이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지나친 홍보경쟁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공동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하나은행과 코오롱은 광고판 선점 경쟁을 벌이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여 티잉 그라운드는 갖가지 홍보판이 어지럽게 놓여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홍보를 위해서는 경기 진행은 상관없는 모습이다. 코오롱은 대회 이틀 전 16번 홀 페어웨이 벙커 사이에 광고판을 설치했다가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미LPGA 측과 마찰을 빚었다.
프로대회 지원을 통해 홍보효과를 얻고자 하는 건 후원사의 당연한 권리다. 또 후원사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돈을 받고 대회 진행을 주관하는 세마스포츠의 의무다.
그러나 프로대회의 주인은 팬과 선수다. 대회를 치르는 선수가 팬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대회의 질보다는 광고에만 신경쓰는 타이틀스폰서, 선수 지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세마스포츠. 국내 유일의 LPGA 정규투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주관사들의 경기운영에 선수는 물론 팬들의 불만만 쌓여가고 있다.
정원일 기자 umph@
타이틀 스폰서, 대회는 뒷전…광고판 세우기 `올인', 본전 뽑자?
하나은행 코오롱 LPGA 챔피언십이 도마에 올랐다. 주관사인 세마스포츠의 과도한 돈벌이에 선수들은 용품사들의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내몰렸고 경기장에는 광고판만 난무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코오롱이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이 대회는 국내 유일의 미LPGA 대회로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스타선수들이 총출동해 대회전부터 팬들의 깊은 관심을 받아왔다.
선수들의 경기력 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한 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LPGA와 대회를 진행하는 세마스포츠는 후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투어밴의 경기장 진입을 가로막아 원성을 사고 있다.
투어밴은 용품업체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피팅 설비와 각종 용품을 갖추고 대회장에 배치하는 차량이다.
투어밴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를 치르는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투어밴을 후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않된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투어밴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를 후원하는 게 목적이다. 해당 대회 스폰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못하게 하는 건 말이 않된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대회 후원사가 아니더라도 협회 측의 배려로 대회장에 투어밴을 설치해 선수를 지원할 수 있지만 이번 대회는 미LPGA 투어에게 대회 개최권을 받은 세마스포츠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지만 KLPGA 투어는 이 대회가 미LPGA 투어 대회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어렵고 미LPGA 투어는 세마스포츠에게 주관을 맡겨놓은 상황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로 미LPGA 투어 측과 계약이 만료된 세마스포츠의 과도한 `한탕'주의가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 대회를 끝으로 미LPGA 투어와의 계약이 끝나고 재개약마저 불발된 것으로 알려진 세마스포츠가 대회 이미지나 내년도 대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2라운드 도중 강풍과 폭우로 대회가 중단되는 등 급변하는 날씨 속에 선수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스 상태와 바람 등 환경변화가 큰 만큼 컨디션에 맞는 클럽 피팅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진다. 결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대회의 질이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지나친 홍보경쟁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공동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하나은행과 코오롱은 광고판 선점 경쟁을 벌이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여 티잉 그라운드는 갖가지 홍보판이 어지럽게 놓여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홍보를 위해서는 경기 진행은 상관없는 모습이다. 코오롱은 대회 이틀 전 16번 홀 페어웨이 벙커 사이에 광고판을 설치했다가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미LPGA 측과 마찰을 빚었다.
프로대회 지원을 통해 홍보효과를 얻고자 하는 건 후원사의 당연한 권리다. 또 후원사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돈을 받고 대회 진행을 주관하는 세마스포츠의 의무다.
그러나 프로대회의 주인은 팬과 선수다. 대회를 치르는 선수가 팬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대회의 질보다는 광고에만 신경쓰는 타이틀스폰서, 선수 지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세마스포츠. 국내 유일의 LPGA 정규투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주관사들의 경기운영에 선수는 물론 팬들의 불만만 쌓여가고 있다.
정원일 기자 ump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