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서비스 경쟁력 강화… 내년 상반기부터 '바다' 탑재 폰 선봬
■ 독자플랫폼 개발 배경
삼성전자는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연산 2억대)의 휴대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독자플랫폼이 없다는 점은 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경쟁축이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에서 자체 운영체제 또는 플랫폼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없으면 자사 단말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적시에 개발하기 어려우며 결국 MS나 구글 등 플랫폼 전문업체들에 의존해야 한다. 이는 플랫폼과 단말을 함께 운영하는 노키아와 애플, RIM 등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애플은 PC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UI를 갖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해 아이폰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운영체제와 100% 호환되는 앱스토어로 `단말+플랫폼+서비스'라는 견고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추며 전통적인 이동통신 비즈니스 모델을 뒤엎는 경쟁력의 원천은 여기에 있다.
출발은 다르지만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 역시 자사가 주도하는 심비안 운영체제를 통해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키아는 애플에 자극받아 서비스 네트워크인 `오비 스토어'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 `바다'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억대가 넘는 삼성의 휴대폰 물량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시장과 생태계를 조성할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바다는 쉽게 말하면 일반폰에서 사용되던 `실시간OS'(RTOS)와 UI프레임워크를, 애플리케이션 탑재ㆍ구동이 가능하도록 진화시킨 것이다. OS의 핵심커널(Kernel)은 리눅스로도 대체할 수 있다. 리눅스커널에 구글의 서비스플랫폼을 얹은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형태다.
바다의 최대 강점은 UI다. 삼성의 전매특허인 `터치위즈(햅틱) UI'의 차세대 버전을 담았다. 또 강력한 인터넷서비스 연동 기능을 차별화포인트로 내세운다. RTOS나 리눅스 등을 함께 쓰는 등 상대적으로 OS 의존도가 적어 저가폰에서 고가폰까지 탑재가 자유롭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바다가 내년 삼성폰의 `주요 세력'(Significant Force)이 될 것이라고 회사가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MSC(모바일솔루션센터) 육현규 수석은 "개방형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폰은 일반폰이라도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적지않은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2억대라는 삼성 휴대폰 물량 전체가 스마트폰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오는 2012년께 삼성전자 단말의 절반 가까이가 바다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통사들마다 탑재를 원하는 전략서비스를 OS와 무관하게 간단히 포팅(옮겨심기)할 수 있는 만큼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세계 주요 이통사와 바다탑재에 대해 논의중이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이통사와 갈등을 빚는 애플 등과 달리 사업자 요구를 수용하는 친화적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나아가 외부 개발자들을 규합해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집결할 수 있고 삼성휴대폰 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생성하는 것도 독자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확이다. 삼성은 일단 지역별 사업자별 선호도에 따라 적절한 OS를 탑재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년 상반기 풀터치폰을 시작으로 바다탑재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자들의 바다용 애플리케이션도 내년 30개국까지 확대되는 삼성 앱스토어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경쟁플랫폼의 사례에 비춰볼 때 바다가 안착하기까지는 적지않은 투자가 지속되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리모나 JIL(조인트이노베이션랩) 등 다양한 대체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글로벌 이통사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한다는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
로아그룹 윤정호 선임연구원은 "단순한 홍보효과 외에 단말 라인업에서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을 결집하고 같은 서비스와 UI 경험을 사용자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조성훈기자 hoon21@
삼성전자는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연산 2억대)의 휴대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독자플랫폼이 없다는 점은 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경쟁축이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에서 자체 운영체제 또는 플랫폼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없으면 자사 단말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적시에 개발하기 어려우며 결국 MS나 구글 등 플랫폼 전문업체들에 의존해야 한다. 이는 플랫폼과 단말을 함께 운영하는 노키아와 애플, RIM 등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애플은 PC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UI를 갖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해 아이폰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운영체제와 100% 호환되는 앱스토어로 `단말+플랫폼+서비스'라는 견고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추며 전통적인 이동통신 비즈니스 모델을 뒤엎는 경쟁력의 원천은 여기에 있다.
출발은 다르지만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 역시 자사가 주도하는 심비안 운영체제를 통해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키아는 애플에 자극받아 서비스 네트워크인 `오비 스토어'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 `바다'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억대가 넘는 삼성의 휴대폰 물량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시장과 생태계를 조성할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바다는 쉽게 말하면 일반폰에서 사용되던 `실시간OS'(RTOS)와 UI프레임워크를, 애플리케이션 탑재ㆍ구동이 가능하도록 진화시킨 것이다. OS의 핵심커널(Kernel)은 리눅스로도 대체할 수 있다. 리눅스커널에 구글의 서비스플랫폼을 얹은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형태다.
바다의 최대 강점은 UI다. 삼성의 전매특허인 `터치위즈(햅틱) UI'의 차세대 버전을 담았다. 또 강력한 인터넷서비스 연동 기능을 차별화포인트로 내세운다. RTOS나 리눅스 등을 함께 쓰는 등 상대적으로 OS 의존도가 적어 저가폰에서 고가폰까지 탑재가 자유롭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바다가 내년 삼성폰의 `주요 세력'(Significant Force)이 될 것이라고 회사가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MSC(모바일솔루션센터) 육현규 수석은 "개방형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폰은 일반폰이라도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적지않은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2억대라는 삼성 휴대폰 물량 전체가 스마트폰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오는 2012년께 삼성전자 단말의 절반 가까이가 바다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통사들마다 탑재를 원하는 전략서비스를 OS와 무관하게 간단히 포팅(옮겨심기)할 수 있는 만큼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세계 주요 이통사와 바다탑재에 대해 논의중이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이통사와 갈등을 빚는 애플 등과 달리 사업자 요구를 수용하는 친화적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나아가 외부 개발자들을 규합해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집결할 수 있고 삼성휴대폰 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생성하는 것도 독자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확이다. 삼성은 일단 지역별 사업자별 선호도에 따라 적절한 OS를 탑재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년 상반기 풀터치폰을 시작으로 바다탑재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자들의 바다용 애플리케이션도 내년 30개국까지 확대되는 삼성 앱스토어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경쟁플랫폼의 사례에 비춰볼 때 바다가 안착하기까지는 적지않은 투자가 지속되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리모나 JIL(조인트이노베이션랩) 등 다양한 대체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글로벌 이통사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한다는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
로아그룹 윤정호 선임연구원은 "단순한 홍보효과 외에 단말 라인업에서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을 결집하고 같은 서비스와 UI 경험을 사용자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