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수' 적자사업에도 투자 지속
환경호르몬 없는 친환경 수액용기 교체
'찾아가는 음악회' 나눔문화 공연도
환경호르몬 없는 친환경 수액용기 교체
'찾아가는 음악회' 나눔문화 공연도
■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2부-나눔은 지속가능기업의 에너지
(31) 중외제약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이라면 한번쯤 맞게 되는 수액. 수액은 수술이나 환자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의약품이다. 만약 하루라도 수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제품이라도 남는 것이 없다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접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중외제약은 지난 1959년 수액 생산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지금까지 국내 수액 시장의 60%를 점유하며 수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중외제약이 생산하는 수액제는 연간 8000만개. 이 중에는 기능성 다중용기 수액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도 있지만 전체 생산량의 75%인 6000만개는 `환자의 생명수'라고 불리는 기초수액제다.
◇팔수록 손해 보는 수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수액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실제로 중외제약은 지난 2006년 5월 14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규모의 환경친화적인 수액공장을 지었다. 물류비용 부담 또한 크다. 11톤 트럭에 기초수액을 꽉 채워 공급할 때 벌어들이는 매출은 약 800만원. 같은 트럭에 영양제나 위장약을 실을 경우 약 12억원 정도가 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다. 이 분야는 이익에 비해 막대한 설비투자와 물동 시스템이 요구되는 까닭에 다른 제약사들도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외제약이 사실상 적자사업인 기초수액을 지속 생산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필요한 의약품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생명존중의 기업이념 때문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사실상 기초수액은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인 사업"이라며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모델은 아니지만 제약회사로서의 사명과 윤리를 지키기 위해 기초수액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경영진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회사 정책에 대한 전 직원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외제약은 지난 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노사분쟁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년째 무분규를 이끌고 있는 힘은 바로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 건강만큼은 지킨다'는 구성원들의 생명존중에 대한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다.
수액은 환자 치료에 가장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중외제약이 수액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의 환자 진료는 마비가 될 수밖에 없다. 노조가 하루라도 파업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의료대란이 올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중외제약 노사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분쟁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노사협력을 통한 화합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생명존중과 환경보호는 같은 이치=중외제약은 지난해 친환경을 새로운 BI로 내세웠다. 환경보호는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맥락에서다.
이경하 부회장은 "중외제약은 오래 전부터 환경을 생각한 경영을 해왔다"며 "친환경경영은 제약산업 본연의 가치인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기본이기 때문에 이제 제약회사도 세계적 흐름에 맞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액제품의 경우, PVC 재질로 만들어진 수액용기가 DEHP와 같은 환경호르몬을 배출한다는 연구결과를 접한 후, 환경호르몬이 없는 넌PVC 수액백 개발을 위해 10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결국 생산을 이뤄냈다. 그리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든 수액제 용기를 PVC에서 넌PVC로 교체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환경친화적인 넌PVC 수액제 전용공장을 당진에 준공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신규 제품을 도입함에 있어서도 환경친화성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라도 인체에 해로운 유해 화학성분이 들어있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동물성 제품은 도입대상에서 제외한다. 친환경 염색약 `창포엔'과 유기농 입술보호제 `립수리' 등 최근 출시되고 있는 헬스케어 제품들은 모두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고려한 제품들이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도 친환경 자재와 재생용지 사용 등 작은 것에서부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외 이웃, 약자 계층을 위한 지원 활발=중외제약은 세계 최초로 중증장애인들로만 구성된 홀트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를 7년째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과 `사랑의 후원 결연'을 체결한 이래 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공연을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국제합창대회'에 `영혼의 소리로'가 한국 대표로 초청을 받고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참가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외제약은 여러 기업체들로부터 나눔과 후원문화를 이끌어내며 합창단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원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공연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달 한 차례씩 개최하고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대표적인 문화나눔 활동. 이 캠페인은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대중가수 등이 전국의 장애인시설과 노인시설, 사회복지단체, 병원 등을 찾아가 무료로 음악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중외제약이 무료 음악회를 개최한 횟수는 48회. 클래식과 대중가요, 민요, 가곡 등 다양한 음악으로 평소 음악회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또한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의약품 지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독거노인 지원단체인 `더불어 사는 사회'를 비롯해 `북한 어린이 살리기 운동본부' `평양 적십자병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정기적으로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북지원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를 통해 필수의약품인 수액 27만병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입양의 날을 앞두고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혼모들에게 임신빈혈치료제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대한사회복지회와 `미혼모를 위한 사랑의 후원 결연식'을 체결, 미혼모의 출산과 산후 건강관리에 필요한 의약품 전량을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본사와 공장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동호회는 매달 두 차례 서울 동작구에 있는 대방종합사회복지관과 수원의 동광원(고아원), 우만복지회관(독거노인ㆍ지체장애인시설) 등을 찾아가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청소, 목욕, 가사 지원 등 정기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생명존중'의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창업이래 수액, 주사제, 치료제 등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만을 만들어 오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2부-나눔은 지속가능기업의 에너지
(31) 중외제약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이라면 한번쯤 맞게 되는 수액. 수액은 수술이나 환자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의약품이다. 만약 하루라도 수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제품이라도 남는 것이 없다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접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중외제약은 지난 1959년 수액 생산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지금까지 국내 수액 시장의 60%를 점유하며 수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중외제약이 생산하는 수액제는 연간 8000만개. 이 중에는 기능성 다중용기 수액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도 있지만 전체 생산량의 75%인 6000만개는 `환자의 생명수'라고 불리는 기초수액제다.
◇팔수록 손해 보는 수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수액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실제로 중외제약은 지난 2006년 5월 14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규모의 환경친화적인 수액공장을 지었다. 물류비용 부담 또한 크다. 11톤 트럭에 기초수액을 꽉 채워 공급할 때 벌어들이는 매출은 약 800만원. 같은 트럭에 영양제나 위장약을 실을 경우 약 12억원 정도가 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다. 이 분야는 이익에 비해 막대한 설비투자와 물동 시스템이 요구되는 까닭에 다른 제약사들도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외제약이 사실상 적자사업인 기초수액을 지속 생산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필요한 의약품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생명존중의 기업이념 때문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사실상 기초수액은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인 사업"이라며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모델은 아니지만 제약회사로서의 사명과 윤리를 지키기 위해 기초수액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경영진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회사 정책에 대한 전 직원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외제약은 지난 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노사분쟁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년째 무분규를 이끌고 있는 힘은 바로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 건강만큼은 지킨다'는 구성원들의 생명존중에 대한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다.
수액은 환자 치료에 가장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중외제약이 수액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의 환자 진료는 마비가 될 수밖에 없다. 노조가 하루라도 파업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의료대란이 올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중외제약 노사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분쟁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노사협력을 통한 화합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생명존중과 환경보호는 같은 이치=중외제약은 지난해 친환경을 새로운 BI로 내세웠다. 환경보호는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맥락에서다.
이경하 부회장은 "중외제약은 오래 전부터 환경을 생각한 경영을 해왔다"며 "친환경경영은 제약산업 본연의 가치인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기본이기 때문에 이제 제약회사도 세계적 흐름에 맞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액제품의 경우, PVC 재질로 만들어진 수액용기가 DEHP와 같은 환경호르몬을 배출한다는 연구결과를 접한 후, 환경호르몬이 없는 넌PVC 수액백 개발을 위해 10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결국 생산을 이뤄냈다. 그리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든 수액제 용기를 PVC에서 넌PVC로 교체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환경친화적인 넌PVC 수액제 전용공장을 당진에 준공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신규 제품을 도입함에 있어서도 환경친화성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라도 인체에 해로운 유해 화학성분이 들어있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동물성 제품은 도입대상에서 제외한다. 친환경 염색약 `창포엔'과 유기농 입술보호제 `립수리' 등 최근 출시되고 있는 헬스케어 제품들은 모두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고려한 제품들이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도 친환경 자재와 재생용지 사용 등 작은 것에서부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외 이웃, 약자 계층을 위한 지원 활발=중외제약은 세계 최초로 중증장애인들로만 구성된 홀트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를 7년째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과 `사랑의 후원 결연'을 체결한 이래 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공연을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국제합창대회'에 `영혼의 소리로'가 한국 대표로 초청을 받고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참가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외제약은 여러 기업체들로부터 나눔과 후원문화를 이끌어내며 합창단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원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공연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달 한 차례씩 개최하고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대표적인 문화나눔 활동. 이 캠페인은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대중가수 등이 전국의 장애인시설과 노인시설, 사회복지단체, 병원 등을 찾아가 무료로 음악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중외제약이 무료 음악회를 개최한 횟수는 48회. 클래식과 대중가요, 민요, 가곡 등 다양한 음악으로 평소 음악회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또한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의약품 지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독거노인 지원단체인 `더불어 사는 사회'를 비롯해 `북한 어린이 살리기 운동본부' `평양 적십자병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정기적으로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북지원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를 통해 필수의약품인 수액 27만병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입양의 날을 앞두고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혼모들에게 임신빈혈치료제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대한사회복지회와 `미혼모를 위한 사랑의 후원 결연식'을 체결, 미혼모의 출산과 산후 건강관리에 필요한 의약품 전량을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본사와 공장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동호회는 매달 두 차례 서울 동작구에 있는 대방종합사회복지관과 수원의 동광원(고아원), 우만복지회관(독거노인ㆍ지체장애인시설) 등을 찾아가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청소, 목욕, 가사 지원 등 정기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생명존중'의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창업이래 수액, 주사제, 치료제 등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만을 만들어 오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