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옴니아2` 30만원 추가 인하…아이폰 보다 싸게 책정
KT의 애플 아이폰 공식출시를 하루 앞두고 보조금 경쟁이 폭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대응, 26일부터 스마트폰 `T옴니아2'에 대한 보조금을 종전보다 30만원 가량 확대한 것이다. KT-애플의 아이폰 공세에 맞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단기적인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삼성전자 T옴니아2(8GB) 판매가를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 가입시 애플아이폰 3GS 16GB 보다 2만원 4000원 가량 싸게 책정했다. T옴니아2 8GB 모델은 출고가가 92만4000원이다. 2GB 모델은 이보다 4만 4000원싸다.
SK텔레콤은 음성 200분과 데이터500MB를 제공하는 올인원45(4만 5000원)에 가입하면 T옴니아2 8GB 모델을 24만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애플 아이폰 3GS 16GB 모델을 유사한 조건인 KT의 i-라이트(4만 5000원)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소요되는 26만 4000원에 비해 2만원이상 저렴하다. SK텔레콤은 또 6종의 스마트폰 요금제에 따라 최소 28만 8000원(3만 5000원선택시)에서 공짜(9만 5000원)로까지 T옴니아2를 판매한다.
T옴니아2는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500만화소 카메라, 800㎒ 고성능 CPU 등을 탑재해, 메모리를 제외한 전반적 하드웨어 사양이 아이폰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보조금에는 삼성전자 측 보조금이 대폭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T-애플의 예봉을 꺾기 위해 SK텔레콤-삼성전자간 연합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휴대폰 구매가가 출시 한달여만 절반이하로 떨어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양사의 보조금 혈전이 치열하다는 뜻으로 경쟁사인 LG텔레콤은 물론 LG전자와 팬택 등 제조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LG텔레콤은 조만간 오즈옴니아를 내놓으며 삼성과 협의해 대응수준을 정리한다는 입장이며, LG전자 역시 내달 중순 나올 윈도모바일6.5기반 SU210의 출고가를 60만원대로 낮추고 이통사들과 보조금 협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아이폰과 T옴니아2의 보조금 경쟁 여파는 도미노처럼 구형 스마트폰과 일반 풀터치폰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최근 공짜폰으로 전락했고 일부 고가 풀터치폰도 판매가 부진해 가격 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한편 T옴니아2의 전격적 가격인하로 제 값 주고 산 구매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T옴니아2는 최근 한달만에 1만 8000여대가 판매됐는데, 돌연 30만원이나 인하됨에 따라 일부 사용자들은 개통철회 의사를 밝히거나 소비자보호원에 집단민원을 제기하겠다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보조금은 마케팅 정책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며 T옴니아2 뿐아니라 다른 기종역시 보조금 변동이 심했던 만큼 차액을 보전해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