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지구'전략 통해 나눔 실천…'온 디맨드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도
■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2부-나눔은 지속가능기업의 에너지
(34) 한국 IBM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청두시는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진도 8.0의 대지진이 휩쓸면서 7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경제 기반시설 대부분을 파괴해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의지마저 위협했다.
대지진의 상처를 치유하는데는 정부와 지역주민, 기업들이 함께 손을 모았다. 특히 IBM은 IBM 자원봉사자 모임 `온 디맨드 커뮤니티(On Demand Community)' 멤버들을 중심으로 지진 참사 현장에서 24시간 지원에 나섰고 IBM의 이동식 재난구조 관리 시스템인 `사하나(Sahana)'와 고성능 서버 6대를 기증해 정부의 실종자 추적과 구조활동, 베이징 적십자사의 혈액은행 업무를 지원했다. 50명 이상의 IBM 연구소 인력과 기술지원 전문가들은 현장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번역하고 최적화하는데 투입됐다.
IBM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IBM은 `글로벌 기업봉사단(Corporate Service Corps)'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고급인력을 공모, 올해 4월 9명으로 구성된 1개 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IBM내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정부와 민간 단체와 함께 최적의 재건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합치게 된다.
중국 쓰촨성의 사례는 IBM의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의 전형으로 꼽힌다. 기금과 같은 1회성 기부보다는 IBM이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공유하면서 지역 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IBM식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은 `똑똑한 지구(Smarter Planet)'란 비즈니스 정책과 전통적인 사회공헌 정책의 결합 사례다.
21세기 인류는 보안과 식품, 수자원, 에너지, 금융 시장 등 여러 시스템에서 위기와 맞닥뜨리고 있으며 세계 경제와 사회가 통합되면서 전염병이나 악성코드, 금융위기 등은 짧게는 수일내에 전 지구로 확산된다. 이제는 상호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며 세계가 더욱 똑똑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똑똑한 지구' 어젠더의 출발점이다.
`똑똑한 지구' 전략은 IBM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에 적용되고 있다. IBM은 `월드 커뮤니티 그리드(World Community Grid)'라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통해 해충과 질병에 강한 품종 개발이나 에이즈 치료제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자연보호단체인 `국제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와 공동으로 웹 기반 강 유역 관리 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도시발전 계획과 프라이버시 보안, 의료 개혁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똑똑한 지구' 전략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결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샘 팔미사노 IBM 회장은 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똑똑한 지구(Smart Planet)'를 만들려는 IBM의 구상이 비즈니스 정책과 사회공헌 정책을 결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깨끗한 수자원, 안전한 식품, 지속가능하고 역동적인 도시, 그린 에너지, 더 나은 학교, 똑똑한 워크플레이스 및 활기찬 지역사회 등 오늘날 우리의 핵심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정책과 사회공헌 정책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커뮤니티 그랜츠(Community Grants)'가 대표적으로 IBM은 자사 직원이나 퇴직자가 개별적으로 비영리 기관 혹은 학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40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면 현금 100만원 또는 220만원 상당의 IT 기기를 해당 기관에 지원한다. 지난해 한국IBM은 11개 기관에 약 1500만원 상당의 IT기기와 현금 400만원을 기증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IBM 글로벌 기업봉사단'은 IBM 내부에서 선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향후 3년간 전세계 IBM 직원 중 600여 명의 핵심 인재를 선정해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가의 경제, 환경,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비영리단체와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2008년 상반기에는 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전세계 30개국 100여 직원이 루마니아, 터키, 베트남, 필리핀, 가나, 탄자니아 등에 파견됐다. 한국IBM에서도 기술지원스페셜리스트(TSS)인 박성심 실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7명이 선발됐다.
`키드스마트(KidSmart)' 프로그램은 유아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레노보 PC와 교육용 소프트웨어, 유아용 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도 2005년까지 815셋트가 지원돼 1만1000명의 아동이 수혜를 받았다. 이밖에도 IBM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독서 도우미(Reading Companion)'는 22개 국가에서 700개 이상의 교육기관과 비영리 단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IBM에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있다. 지적장애인 사생대회는 서울시립 지적장애인 복지관에서 주최하고 한국IBM이 1990년부터 20년간 한해도 빠지지 않고 후원해온 지적장애인들의 그림축제로 매년 약 3000여 명의 장애인 및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 대회부터는 IT 기술을 이용한 페인팅 부문을 추가해 한국IBM의 전문성을 살리는 한편 장애인들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IBM 자원봉사자 커뮤니티인 `온 디맨드 커뮤니티(ODC)'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로 활동 5년째를 맞는 ODC는 전세계적으로 13만 7000명이 넘는 IBM 직원과 퇴직자가 가입해 총 850만 시간 이상 자원 봉사활동을 했다. 한국IBM에서도 800여 명이 가입하여 1만 2000시간이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ODC는 ODC에 자신이 할 수 있고 원하는 자원봉사 분야를 등록하면 복지재단 등과 연계해 어린이 영어교육, 노인정 연주 봉사 등 알맞은 자원봉사 아이템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각 직원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살려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IBM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희 부장은 "IBM ODC는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전문가 집단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장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점에서 미래 사회공헌의 한 모델"이라며 "단순히 육체 노동이나 현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교육이나 청소년 멘토 제도 등 IBM의 기술력 및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이용한 사회공헌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2부-나눔은 지속가능기업의 에너지
(34) 한국 IBM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청두시는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진도 8.0의 대지진이 휩쓸면서 7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경제 기반시설 대부분을 파괴해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의지마저 위협했다.
대지진의 상처를 치유하는데는 정부와 지역주민, 기업들이 함께 손을 모았다. 특히 IBM은 IBM 자원봉사자 모임 `온 디맨드 커뮤니티(On Demand Community)' 멤버들을 중심으로 지진 참사 현장에서 24시간 지원에 나섰고 IBM의 이동식 재난구조 관리 시스템인 `사하나(Sahana)'와 고성능 서버 6대를 기증해 정부의 실종자 추적과 구조활동, 베이징 적십자사의 혈액은행 업무를 지원했다. 50명 이상의 IBM 연구소 인력과 기술지원 전문가들은 현장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번역하고 최적화하는데 투입됐다.
IBM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IBM은 `글로벌 기업봉사단(Corporate Service Corps)'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고급인력을 공모, 올해 4월 9명으로 구성된 1개 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IBM내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정부와 민간 단체와 함께 최적의 재건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합치게 된다.
중국 쓰촨성의 사례는 IBM의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의 전형으로 꼽힌다. 기금과 같은 1회성 기부보다는 IBM이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공유하면서 지역 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IBM식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은 `똑똑한 지구(Smarter Planet)'란 비즈니스 정책과 전통적인 사회공헌 정책의 결합 사례다.
21세기 인류는 보안과 식품, 수자원, 에너지, 금융 시장 등 여러 시스템에서 위기와 맞닥뜨리고 있으며 세계 경제와 사회가 통합되면서 전염병이나 악성코드, 금융위기 등은 짧게는 수일내에 전 지구로 확산된다. 이제는 상호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며 세계가 더욱 똑똑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똑똑한 지구' 어젠더의 출발점이다.
`똑똑한 지구' 전략은 IBM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에 적용되고 있다. IBM은 `월드 커뮤니티 그리드(World Community Grid)'라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통해 해충과 질병에 강한 품종 개발이나 에이즈 치료제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자연보호단체인 `국제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와 공동으로 웹 기반 강 유역 관리 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도시발전 계획과 프라이버시 보안, 의료 개혁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똑똑한 지구' 전략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결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샘 팔미사노 IBM 회장은 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똑똑한 지구(Smart Planet)'를 만들려는 IBM의 구상이 비즈니스 정책과 사회공헌 정책을 결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깨끗한 수자원, 안전한 식품, 지속가능하고 역동적인 도시, 그린 에너지, 더 나은 학교, 똑똑한 워크플레이스 및 활기찬 지역사회 등 오늘날 우리의 핵심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정책과 사회공헌 정책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커뮤니티 그랜츠(Community Grants)'가 대표적으로 IBM은 자사 직원이나 퇴직자가 개별적으로 비영리 기관 혹은 학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40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면 현금 100만원 또는 220만원 상당의 IT 기기를 해당 기관에 지원한다. 지난해 한국IBM은 11개 기관에 약 1500만원 상당의 IT기기와 현금 400만원을 기증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IBM 글로벌 기업봉사단'은 IBM 내부에서 선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향후 3년간 전세계 IBM 직원 중 600여 명의 핵심 인재를 선정해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가의 경제, 환경,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비영리단체와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2008년 상반기에는 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전세계 30개국 100여 직원이 루마니아, 터키, 베트남, 필리핀, 가나, 탄자니아 등에 파견됐다. 한국IBM에서도 기술지원스페셜리스트(TSS)인 박성심 실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7명이 선발됐다.
`키드스마트(KidSmart)' 프로그램은 유아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레노보 PC와 교육용 소프트웨어, 유아용 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도 2005년까지 815셋트가 지원돼 1만1000명의 아동이 수혜를 받았다. 이밖에도 IBM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독서 도우미(Reading Companion)'는 22개 국가에서 700개 이상의 교육기관과 비영리 단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IBM에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있다. 지적장애인 사생대회는 서울시립 지적장애인 복지관에서 주최하고 한국IBM이 1990년부터 20년간 한해도 빠지지 않고 후원해온 지적장애인들의 그림축제로 매년 약 3000여 명의 장애인 및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 대회부터는 IT 기술을 이용한 페인팅 부문을 추가해 한국IBM의 전문성을 살리는 한편 장애인들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IBM 자원봉사자 커뮤니티인 `온 디맨드 커뮤니티(ODC)'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로 활동 5년째를 맞는 ODC는 전세계적으로 13만 7000명이 넘는 IBM 직원과 퇴직자가 가입해 총 850만 시간 이상 자원 봉사활동을 했다. 한국IBM에서도 800여 명이 가입하여 1만 2000시간이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ODC는 ODC에 자신이 할 수 있고 원하는 자원봉사 분야를 등록하면 복지재단 등과 연계해 어린이 영어교육, 노인정 연주 봉사 등 알맞은 자원봉사 아이템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각 직원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살려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IBM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희 부장은 "IBM ODC는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전문가 집단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장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점에서 미래 사회공헌의 한 모델"이라며 "단순히 육체 노동이나 현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교육이나 청소년 멘토 제도 등 IBM의 기술력 및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이용한 사회공헌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