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애 정경과학부 차장
소의 해, 기축년이 가고 우렁차게 포효하는 호랑이의 해인 2010년, 경인년이 밝았다.
2009년, 너, 나 할 것 없이 쉽지 않은 살림살이, 경제사정을 걱정하면서도 소와 같은 우직함으로 어려움을 잘 헤쳐 나왔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각종 수치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벌써 저만치 과거가 된 2009년의 나, 우리를 위해 박수라도 한번 쳐줄 일이다. 새해에는 내 집, 이웃집 할 것 없이 가계부에 따사로운 볕이 들고, 나라 살림과 고용지수에도 상승곡선이 이어지길 소망한다.
지난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과학기술이 국민들의 집중적인 조명과 관심을 받은 해였다.
8월의 뙤약볕 속에 수많은 군중들이 국내에서 발사되는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의 발사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전남 고흥 인근에 몰려들었다. 비록 얼마 후 페어링 분리 결함으로 인해 인공위성이 제 궤도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결과가 전해지긴 했지만, 작년 8월 25일 저녁 5시 우리는 `우주'라는 멀고도 막연한 존재가 우리에게 그토록 큰 성취감과 일체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처음 알았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과학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가치를 알기에 실패라는 결과에도 모두가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연말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이어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수출 소식이 이어지면서 원자력이 국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1950년대 중반, 기술, 돈, 인력 무엇하나 가진 것 없던 전후의 작은 나라가 기술에 대한 신념 하나만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돈을 들여 사람을 키우고 기술개발에 매진한 결과가 50년여만에 대형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국가지도자들의 일관되고 강한 추진의지와 과학자들의 열정과 희생이 수십년간 원자력 하나에 결집됐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원자력을 포함한 과학기술이 바로 수출과 국가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2010년에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할 일이 많다.
상반기에는 나로호가 지난해의 부족함을 보완해 또한번의 우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실패에서 더 큰 성공스토리를 캐내기를, 발사체 볼트 하나하나까지 혼을 담아 백만 분의 1의 실패확률도 허용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나로호에 이어 진정한 자력 우주발사체로 개발될 KSLV-Ⅱ 개발계획도 치밀하게 수립돼 10년 후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원자력 분야도 숙제가 많다. 대형 수출 프로젝트와 미래형 R&D를 추진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부터 서둘 일이다. 원자력발전 핵심기술 국산화를 완성하고, 중소형 원자로(SMART) 기술검증, 순환형 원자력시스템 개발, 원자력 수소기술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작업도 정부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야 우리 원자력에 미래가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출연연구기관 개편도 중요한 과제다.
과학벨트는 우리 기초과학 R&D와 과학기술 사업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기가 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비록 2010년 예산 0원으로 출발했지만, 뜻이 있다면 길도 열릴 것으로 본다.
정부출연연 개편의 핵심은 `사람'과 `리더십'이다. 과학기술부 해체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태에서 출연연까지 `변화를 위한 변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부처나 몇몇 실세가 팔 흔드는 대로 과기계 전체가 휩쓸릴 수는 없다.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보다 더 급한 것은 정부의 과기 컨트롤타워부터 제대로 세우는 것이다.
2010년, 호랑이 같은 기개와 용맹함이 과학기술계 전체에 가득하길 기원한다.
2009년, 너, 나 할 것 없이 쉽지 않은 살림살이, 경제사정을 걱정하면서도 소와 같은 우직함으로 어려움을 잘 헤쳐 나왔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각종 수치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벌써 저만치 과거가 된 2009년의 나, 우리를 위해 박수라도 한번 쳐줄 일이다. 새해에는 내 집, 이웃집 할 것 없이 가계부에 따사로운 볕이 들고, 나라 살림과 고용지수에도 상승곡선이 이어지길 소망한다.
지난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과학기술이 국민들의 집중적인 조명과 관심을 받은 해였다.
8월의 뙤약볕 속에 수많은 군중들이 국내에서 발사되는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의 발사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전남 고흥 인근에 몰려들었다. 비록 얼마 후 페어링 분리 결함으로 인해 인공위성이 제 궤도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결과가 전해지긴 했지만, 작년 8월 25일 저녁 5시 우리는 `우주'라는 멀고도 막연한 존재가 우리에게 그토록 큰 성취감과 일체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처음 알았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과학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가치를 알기에 실패라는 결과에도 모두가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연말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이어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수출 소식이 이어지면서 원자력이 국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1950년대 중반, 기술, 돈, 인력 무엇하나 가진 것 없던 전후의 작은 나라가 기술에 대한 신념 하나만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돈을 들여 사람을 키우고 기술개발에 매진한 결과가 50년여만에 대형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국가지도자들의 일관되고 강한 추진의지와 과학자들의 열정과 희생이 수십년간 원자력 하나에 결집됐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원자력을 포함한 과학기술이 바로 수출과 국가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2010년에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할 일이 많다.
상반기에는 나로호가 지난해의 부족함을 보완해 또한번의 우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실패에서 더 큰 성공스토리를 캐내기를, 발사체 볼트 하나하나까지 혼을 담아 백만 분의 1의 실패확률도 허용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나로호에 이어 진정한 자력 우주발사체로 개발될 KSLV-Ⅱ 개발계획도 치밀하게 수립돼 10년 후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원자력 분야도 숙제가 많다. 대형 수출 프로젝트와 미래형 R&D를 추진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부터 서둘 일이다. 원자력발전 핵심기술 국산화를 완성하고, 중소형 원자로(SMART) 기술검증, 순환형 원자력시스템 개발, 원자력 수소기술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작업도 정부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야 우리 원자력에 미래가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출연연구기관 개편도 중요한 과제다.
과학벨트는 우리 기초과학 R&D와 과학기술 사업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기가 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비록 2010년 예산 0원으로 출발했지만, 뜻이 있다면 길도 열릴 것으로 본다.
정부출연연 개편의 핵심은 `사람'과 `리더십'이다. 과학기술부 해체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태에서 출연연까지 `변화를 위한 변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부처나 몇몇 실세가 팔 흔드는 대로 과기계 전체가 휩쓸릴 수는 없다.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보다 더 급한 것은 정부의 과기 컨트롤타워부터 제대로 세우는 것이다.
2010년, 호랑이 같은 기개와 용맹함이 과학기술계 전체에 가득하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