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경쟁서 비교우위 확보… 올 3W전략 집중 차별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KT의 `와이브로'가 모바일 시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트래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카드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KT 및 통신업게에 따르면 급증하는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로 인해 모바일 트래픽 문제가 통신업계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KT의 와이브로 서비스가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KT로서는 4G(세대)기술인 LTE(롱텀에볼루션)와 와이브로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와이브로가 경쟁업체들과의 모바일 대전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부각된 때문이다.
실제 KT는 올해 3W(WCDMA, Wi-Fi, Wibro) 전략에 집중하면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와이브로, 무선랜 등 2W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미 기존 쇼옴니아 고객들에 한해, 와이브로를 무료(3월까지 한시적)로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는 단말기 종류도 한정적이고 와이브로 커버리지도 수도권에 한정돼 있어 가입자 유인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향후 3W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고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날 경우, 큰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올해 KT가 기존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요 광역권에 와이브로 설비를 확대 구축할 예정이어서, KT의 `와이브로 카드'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는 올해 기존 수도권 커버리지를 안정화하고 이들 신규 광역시도에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최대 2000억원대를 와이브로 부문에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신업계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확대, 모바일 인터넷시장이 확산되면서 늘어나는 트래픽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와이브로를 비롯한 4G 이동통신 조기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아이폰 보급이 확대, 아이폰 사용자의 트래픽 이용이 기존 음성전화 사용자의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모바일 트래픽 처리 문제가 당면한 난제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트래픽 문제해소를 위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 LTE 등의 4G 기술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오는 2013년까지 모바일 데이터소모량은 연평균 130%씩 성장해, 지금의 40배에 육박할 전망"이라면서 "와이브로 문제도 이런 차원에서 해법을 모색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고 제시했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