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차별… 삼성-KT 갈등에 소비자만 불이익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의 T옴니아2 에만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KT 쇼옴니아 고객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KT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촉발된 삼성전자와 KT간 갈등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차별행위와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이달 말경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T옴니아2 스마트폰 고객을 대상으로 윈도모바일 6.5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T옴니아2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전략적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이지만 구형 운영체제인 윈도모바일 6.1을 탑재하고 있어 화면전환이 느리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오류가 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로 애플리케이션 안정성이 강화되는 것뿐만 아니라 반응속도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의 T옴니아2에 대해서는 이처럼 신속한 업그레이드에 나선 반면, 동일제품인 KT의 쇼옴니아 고객들에 대해서는 계획에서 제외한 것이다. 당장 KT 쇼옴니아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주요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쇼옴니아를 구입했다는 한 사용자는 "삼성전자는 SK텔레콤 고객만 진짜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휴대폰의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이동통신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실시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사용자도 "아이폰 출시로 T옴니아2에 보조금을 더 주는 바람에 비싼값을 주고 쇼옴니아를 산 것도 억울한데 왜 애꿎은 고객이 피해를 입어야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삼성전자와 KT는 지금이라도 쇼옴니아 고객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SK텔레콤 고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T옴니아2를 사용 중이라는 한 사용자는 "당초 삼성전자가 작년 12월에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고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KT 고객을 빼놓고 SK텔레콤 고객에게만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는 것은 `KT 길들이기'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옴니아 사용자들의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KT는 여전히 "쇼옴니아폰에 대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T옴니아2 가입자는 약 30만명, KT의 쇼옴니아 고객은 약 2만여명 수준. 따라서 예정대로 T옴니아2 고객에만 차별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실시될 경우, 쇼옴니아 고객 2만여명은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고도 당분간 구형 제품을 사용하는 것 같은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제조사와 통신사가 소비자를 대하는 인식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이달 말경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T옴니아2 스마트폰 고객을 대상으로 윈도모바일 6.5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T옴니아2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전략적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이지만 구형 운영체제인 윈도모바일 6.1을 탑재하고 있어 화면전환이 느리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오류가 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로 애플리케이션 안정성이 강화되는 것뿐만 아니라 반응속도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의 T옴니아2에 대해서는 이처럼 신속한 업그레이드에 나선 반면, 동일제품인 KT의 쇼옴니아 고객들에 대해서는 계획에서 제외한 것이다. 당장 KT 쇼옴니아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주요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쇼옴니아를 구입했다는 한 사용자는 "삼성전자는 SK텔레콤 고객만 진짜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휴대폰의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이동통신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실시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사용자도 "아이폰 출시로 T옴니아2에 보조금을 더 주는 바람에 비싼값을 주고 쇼옴니아를 산 것도 억울한데 왜 애꿎은 고객이 피해를 입어야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삼성전자와 KT는 지금이라도 쇼옴니아 고객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SK텔레콤 고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T옴니아2를 사용 중이라는 한 사용자는 "당초 삼성전자가 작년 12월에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고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KT 고객을 빼놓고 SK텔레콤 고객에게만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는 것은 `KT 길들이기'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옴니아 사용자들의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KT는 여전히 "쇼옴니아폰에 대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T옴니아2 가입자는 약 30만명, KT의 쇼옴니아 고객은 약 2만여명 수준. 따라서 예정대로 T옴니아2 고객에만 차별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실시될 경우, 쇼옴니아 고객 2만여명은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고도 당분간 구형 제품을 사용하는 것 같은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제조사와 통신사가 소비자를 대하는 인식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