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경쟁력ㆍ전자정부 등 전략적 자원 보유
육성방안 맞물려 성장주도 핵심인프라 기대
육성방안 맞물려 성장주도 핵심인프라 기대
■ 10년의 변화…또 다른 10년의 도전
From 2000 To 2020 - 솔루션
지난 10년 동안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은 마치 롤러코스트를 탄 것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경험했다. 1990년대까지 닦아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 전 세계적인 벤처 붐 속에서 선망의 대상의 되기도 했지만, 벤처거품이 사라지면서 그 바람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해 많은 SW기업들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SW기업들은 어렵게 시장을 키워가면서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외산기업의 국내시장 잠식, 글로벌 기업의 부재와 같은 이면도 존재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맞은 국내 SW산업은 또 한 번 변곡점 위에 서 있다.
2000년 10조7000억원이던 국내 SW 생산액은 2008년 24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1999년 4000개이던 기업수도 크게 늘어 현재 8000개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양적 성장세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2000년을 전후해 불같이 일어났던 벤처 붐이다. 투자가 대거 유입되고 기업의 가치가 연일 급등하면서 SW업계는 인재의 블랙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수한 인력이 몰려들었고,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정부의 양적 확충 정책도 한 몫 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산업백서에 따르면, 정부는 SW 육성정책 초기단계인 2002년까지 SW산업의 기반과 산업요소(기업, 인력, 내수)를 중심으로 한 양적 확충에 무게 중심을 뒀다. 이 당시 벤처 붐과 함께 SW 창업 지원 등 SW산업 토대 구축에 기여해 생산액 및 기업 수 증가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 SW업계는 2000년 대 초반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불법SW 확산, 외산SW의 시장 잠식, 원천기술 확보의 어려움, 투자자들의 외면 등 근본적인 문제와 함께 몇 차례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핸디소프트와 같은 대표적인 국산SW 기업들의 주인이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SW산업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국내 SW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5년 째 1.8%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한국 패키지SW 기업 가운데 글로벌 100대 SW 기업 명단에 오른 곳은 없다.
최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임베디드SW의 경우 국산화율이 자동차 5%, 로봇 5%, 조선 4%, 국방 1% 등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주요 대학의 SW학과 정원 감소도 계속돼 2000년 120~130명이던 것이 2009년 70명 선으로 줄었다.
하지만 우리의 SW산업이 어렵고 부정적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판짜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SW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킬 가능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SW 시장은 플랫폼이 PC 중심에서 웹과 모바일로 다변화하고 있고, 스마트폰, 앱스토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개방적,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앞선 하드웨어 경쟁력ㆍIT인프라ㆍ전자정부 경험 등 IT 테스트베드로서 글로벌 시장진출에 유리한 전략자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가진 강점이다. 여기에 빠른 기술습득 역량, 최신기술의 얼리어댑터 등 신시장 창출을 위한 잠재적 우수 SW 인적자원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같은 강점을 잘 살려 SW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SW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SW산업은 기본적으로 타 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지식 집약적 직종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 또 SW산업은 부가가치율이 28.7%로, 자동차(20.6%)나 컴퓨터(11.5%)를 크게 앞질러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SW는 또 금융 서비스, 전자정부, 교통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의 기반으로,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제고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다.
SW의 이같은 중요성은 우리가 SW산업을 키우고 발전시켜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10년을 맞아 SW기업들은 서비스로서의 SW(SaaS), 공개SW, 모바일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공SW 거래구조 개선, 우수 SW인재 육성 등 범부처 차원의 SW산업 육성방안이 잘 어우러지면 SW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우리나라의 성장을 주도할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From 2000 To 2020 - 솔루션
지난 10년 동안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은 마치 롤러코스트를 탄 것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경험했다. 1990년대까지 닦아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 전 세계적인 벤처 붐 속에서 선망의 대상의 되기도 했지만, 벤처거품이 사라지면서 그 바람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해 많은 SW기업들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SW기업들은 어렵게 시장을 키워가면서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외산기업의 국내시장 잠식, 글로벌 기업의 부재와 같은 이면도 존재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맞은 국내 SW산업은 또 한 번 변곡점 위에 서 있다.
2000년 10조7000억원이던 국내 SW 생산액은 2008년 24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1999년 4000개이던 기업수도 크게 늘어 현재 8000개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양적 성장세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2000년을 전후해 불같이 일어났던 벤처 붐이다. 투자가 대거 유입되고 기업의 가치가 연일 급등하면서 SW업계는 인재의 블랙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수한 인력이 몰려들었고,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정부의 양적 확충 정책도 한 몫 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산업백서에 따르면, 정부는 SW 육성정책 초기단계인 2002년까지 SW산업의 기반과 산업요소(기업, 인력, 내수)를 중심으로 한 양적 확충에 무게 중심을 뒀다. 이 당시 벤처 붐과 함께 SW 창업 지원 등 SW산업 토대 구축에 기여해 생산액 및 기업 수 증가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 SW업계는 2000년 대 초반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불법SW 확산, 외산SW의 시장 잠식, 원천기술 확보의 어려움, 투자자들의 외면 등 근본적인 문제와 함께 몇 차례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핸디소프트와 같은 대표적인 국산SW 기업들의 주인이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SW산업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국내 SW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5년 째 1.8%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한국 패키지SW 기업 가운데 글로벌 100대 SW 기업 명단에 오른 곳은 없다.
최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임베디드SW의 경우 국산화율이 자동차 5%, 로봇 5%, 조선 4%, 국방 1% 등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주요 대학의 SW학과 정원 감소도 계속돼 2000년 120~130명이던 것이 2009년 70명 선으로 줄었다.
하지만 우리의 SW산업이 어렵고 부정적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판짜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SW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킬 가능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SW 시장은 플랫폼이 PC 중심에서 웹과 모바일로 다변화하고 있고, 스마트폰, 앱스토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개방적,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앞선 하드웨어 경쟁력ㆍIT인프라ㆍ전자정부 경험 등 IT 테스트베드로서 글로벌 시장진출에 유리한 전략자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가진 강점이다. 여기에 빠른 기술습득 역량, 최신기술의 얼리어댑터 등 신시장 창출을 위한 잠재적 우수 SW 인적자원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같은 강점을 잘 살려 SW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SW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SW산업은 기본적으로 타 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지식 집약적 직종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 또 SW산업은 부가가치율이 28.7%로, 자동차(20.6%)나 컴퓨터(11.5%)를 크게 앞질러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SW는 또 금융 서비스, 전자정부, 교통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의 기반으로,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제고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다.
SW의 이같은 중요성은 우리가 SW산업을 키우고 발전시켜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10년을 맞아 SW기업들은 서비스로서의 SW(SaaS), 공개SW, 모바일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공SW 거래구조 개선, 우수 SW인재 육성 등 범부처 차원의 SW산업 육성방안이 잘 어우러지면 SW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우리나라의 성장을 주도할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