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환경과학연구부장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대규모 지진 발생이 무척 잦아진 느낌이다. 칠레, 터키, 대만 등 최근의 대형 지진은 단지 환태평양 조산대뿐만 아니라 다른 조산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반도에 지진이 특히 빈발했다는 증거는 없다. 올해와 작년 자료만 살펴봤을 때 진도 3.0의 이상의 지진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10회가 채 안 됐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2009년 5월 2일 안동 남서쪽 3.4㎞ 부근에서 발생한 진도 3.9의 지진이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므로 국내에서 보고되는 지진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칠레나 대만과 달리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주요 단층이나 지체구조의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역이라고 흔히 말한다.
실제로 한반도에서 지진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일반 대중의 지진피해나 지진 발생에 대한 이해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역사기록에서 한반도에 대형 지진이 발생한 흔적은 흔히 발견된다. 대표적인 예는 신라 혜공왕 15년(779년) 경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978년 홍성 지진의 경우 약 3억원의 재산피해가 보고됐다.
내진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일정 규모 이상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야기되는 인명과 재산 손실은 추정을 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국민의 정신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지진이 언제 일어날 지 모르고, 규모도 짐작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대형 건축물이나 토목시설의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지진 위험지역에는 대형 구조물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서 지진 위험지역은 위에서 단층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특히 단층이 지질학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시기인 100만년 내에 움직였다면 그 지역은 향후 지진 발생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단층의 최종 활동시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지질연대 측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단층 생성연대 측정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필자가 근무하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지질연대 측정 연구장비들을 도입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단층암에 대한 정밀한 연대측정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단층연대 측정 연구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째, 과거 단층활동이 있었을 때 생성된 단층 점토를 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 직접 연대를 측정하는 루비듐-스트론튬법이나 칼륨-아르곤법이 있다. 둘째, 단층대에서 채취한 석영의 전자자기공명 정도를 측정하는 전자스핀공명(ESR)법이 있고, 셋째, 단층암 주변의 퇴적층 연대를 측정해 간접적으로 단층의 시기를 파악하는 방법(OSL법)이 있다.
지난 10여 년간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동해안지역 단층 지질연대 측정과 해안 단구에 대한 연대측정 연구를 통해 단층 활성여부 판단에 도움이 되는 연대측정 자료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100만년 이내 사건을 추정하기 위한 연대 측정연구 수준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연구자는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얻고 있지만 관련 연구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다른 과학기술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지질연대 측정연구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연구비나 연구시설뿐만 아니라 실제 연구를 하는 우수 연구원 확보다. 지진연구와 관련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땜질식 대처보다는 미리 연구분야의 토대를 닦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범국가적 노력이 절실해 보이는 요즘이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므로 국내에서 보고되는 지진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칠레나 대만과 달리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주요 단층이나 지체구조의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역이라고 흔히 말한다.
실제로 한반도에서 지진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일반 대중의 지진피해나 지진 발생에 대한 이해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역사기록에서 한반도에 대형 지진이 발생한 흔적은 흔히 발견된다. 대표적인 예는 신라 혜공왕 15년(779년) 경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978년 홍성 지진의 경우 약 3억원의 재산피해가 보고됐다.
내진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일정 규모 이상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야기되는 인명과 재산 손실은 추정을 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국민의 정신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지진이 언제 일어날 지 모르고, 규모도 짐작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대형 건축물이나 토목시설의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지진 위험지역에는 대형 구조물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서 지진 위험지역은 위에서 단층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특히 단층이 지질학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시기인 100만년 내에 움직였다면 그 지역은 향후 지진 발생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단층의 최종 활동시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지질연대 측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단층 생성연대 측정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필자가 근무하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지질연대 측정 연구장비들을 도입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단층암에 대한 정밀한 연대측정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단층연대 측정 연구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째, 과거 단층활동이 있었을 때 생성된 단층 점토를 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 직접 연대를 측정하는 루비듐-스트론튬법이나 칼륨-아르곤법이 있다. 둘째, 단층대에서 채취한 석영의 전자자기공명 정도를 측정하는 전자스핀공명(ESR)법이 있고, 셋째, 단층암 주변의 퇴적층 연대를 측정해 간접적으로 단층의 시기를 파악하는 방법(OSL법)이 있다.
지난 10여 년간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동해안지역 단층 지질연대 측정과 해안 단구에 대한 연대측정 연구를 통해 단층 활성여부 판단에 도움이 되는 연대측정 자료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100만년 이내 사건을 추정하기 위한 연대 측정연구 수준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연구자는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얻고 있지만 관련 연구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다른 과학기술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지질연대 측정연구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연구비나 연구시설뿐만 아니라 실제 연구를 하는 우수 연구원 확보다. 지진연구와 관련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땜질식 대처보다는 미리 연구분야의 토대를 닦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범국가적 노력이 절실해 보이는 요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