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ㆍ영화, 스포츠서 새 활로 찾아
드라마와 영화가 스포츠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2005년 마라톤을 소재로 한 `말아톤`의 예상을 깬 성공에 이어, 2009년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국가대표`가 관객 800만 명을 모으면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와드라마가 봇물 터진 듯 제작되고 있다.
한때는 국내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어느새 역도, 피겨스케이팅, 골프, 경마,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가 `한류 콘텐츠`의 주요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제작자들은 땀의 결실, 인간 승리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풍부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마부터 골프까지
TV에서는 골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지현우-남상미 주연의 KBS 2TV `천하무적 이평강`은 골프리조트를 무대로 골퍼와 리조트직원의 사랑을 그렸다.
드라마채널 SBS 플러스와 엔터테인먼트 채널 SBS ETV를 통해 내달 8일 첫선을 보이는 `이글이글`은 골프시트콤이다. 일은 잘하지만 연애에는 관심이 없는 `건어물남` 김동희(김동희 분)가 골프장 레슨프로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 이현세의 만화 `버디`를 원작으로 현재 제작 중인 `버디버디`는 강원도 산골소녀 성미수(유이)가 골프 여제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스크린에서는 경마가 인기다. 2006년 `각설탕`에서 임수정이 경마 기수를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태희와 차태현이 나란히 기수에 도전한다.
김태희는 내면의 아픔을 극복하고 기수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그랑프리`의 주인공을, 차태현은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 경마 기수와 퇴물 신세 절름발이 경주마의 우정과 도전을 그린 `챔프`의 주인공을 각각 맡았다.
또 송중기는 마라토너로 변신한다. 그는 6월 방송 예정인 MBC TV 4부작 특집극 `난닝구`에서 마라톤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TV에서는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트리플`, 축구를 소재로 한 `맨땅에 헤딩`, 야구를 소재로 한 `2009 외인구단`,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한 `드림` 등의 드라마가 선보였다.
또 `꽃보다 남자`에서는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가 수영 선수의 꿈을 안고 있었다. 지난해 영화에서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 `국가대표`와 고등학교 역도부 선수들의 활약을 그린 `킹콩을 들다`가 만들어졌다.
◇각본 없는 감동, 실화의 힘
스포츠 소재 작품은 주로 실화에서 힘을 얻는다. 각본 없는 감동을 전해주는 실화의 단단한 스토리에 가식 없는 희로애락이 담겨있기 때문. 영화 `말아톤`은 실제 발달지체 장애인인 배형진 씨를 모델로 만들어졌고, `국가대표`는 국내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킹콩을 들다`는 2000년 제81회 전국체전에서 15개의 금메달 중 14개를 싹쓸이한 한 여고 역도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차태현 주연의 `챔프`는 2004년 부산ㆍ경남 경마공원에서 데뷔 이후 통산 33번의 경주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재구성한다.
실화가 아니어도 스포츠에는 기본적으로 감동이 밑바닥에 깔려있어, 콘텐츠의 좋은 소재가 된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말이다. 다만 실화가 아닐 경우는 스포츠와 휴먼 스토리가 서로 겉돌지 않고 잘 섞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선보인 스포츠 드라마들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데는 스포츠와 인물의 이야기가 각기 따로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만큼 둘 사이의 융합 지점을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뜻. `맨땅에 헤딩`의 박성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다른 PD가 축구 소재 드라마를 한다면 그게 되겠느냐며 말렸을 텐데 내가 축구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한 것 역시 이의 어려움을 말한다.
◇장르의 다양화
스포츠를 요리하는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천하무적 이평강은 퓨전 코믹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독특한 형태를 띠었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와 현대의 골프리조트 회장 아들 우온달과 골프리조트에서 일하는 이평강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눈길을 끌었다. `이글이글`은 국내 최초 골프 시트콤을 표방한다. 골프 인구의 증가세에 맞춰 매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골프 에피소드를 녹여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난닝구`는 4부작 특집극이다. 아픈 과거사 탓에 운동을 포기한 채 살아왔지만,달리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의지로 다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4부작의 짧은 틀 안에 녹여낸다. `국가대표`처럼 정통 스포츠물도 있지만, `트리플`이나 `맨땅에 헤딩`은 트렌디드라마의 색채가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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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마라톤을 소재로 한 `말아톤`의 예상을 깬 성공에 이어, 2009년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국가대표`가 관객 800만 명을 모으면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와드라마가 봇물 터진 듯 제작되고 있다.
한때는 국내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어느새 역도, 피겨스케이팅, 골프, 경마,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가 `한류 콘텐츠`의 주요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제작자들은 땀의 결실, 인간 승리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풍부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마부터 골프까지
TV에서는 골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지현우-남상미 주연의 KBS 2TV `천하무적 이평강`은 골프리조트를 무대로 골퍼와 리조트직원의 사랑을 그렸다.
드라마채널 SBS 플러스와 엔터테인먼트 채널 SBS ETV를 통해 내달 8일 첫선을 보이는 `이글이글`은 골프시트콤이다. 일은 잘하지만 연애에는 관심이 없는 `건어물남` 김동희(김동희 분)가 골프장 레슨프로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 이현세의 만화 `버디`를 원작으로 현재 제작 중인 `버디버디`는 강원도 산골소녀 성미수(유이)가 골프 여제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스크린에서는 경마가 인기다. 2006년 `각설탕`에서 임수정이 경마 기수를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태희와 차태현이 나란히 기수에 도전한다.
김태희는 내면의 아픔을 극복하고 기수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그랑프리`의 주인공을, 차태현은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 경마 기수와 퇴물 신세 절름발이 경주마의 우정과 도전을 그린 `챔프`의 주인공을 각각 맡았다.
또 송중기는 마라토너로 변신한다. 그는 6월 방송 예정인 MBC TV 4부작 특집극 `난닝구`에서 마라톤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TV에서는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트리플`, 축구를 소재로 한 `맨땅에 헤딩`, 야구를 소재로 한 `2009 외인구단`,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한 `드림` 등의 드라마가 선보였다.
또 `꽃보다 남자`에서는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가 수영 선수의 꿈을 안고 있었다. 지난해 영화에서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 `국가대표`와 고등학교 역도부 선수들의 활약을 그린 `킹콩을 들다`가 만들어졌다.
◇각본 없는 감동, 실화의 힘
스포츠 소재 작품은 주로 실화에서 힘을 얻는다. 각본 없는 감동을 전해주는 실화의 단단한 스토리에 가식 없는 희로애락이 담겨있기 때문. 영화 `말아톤`은 실제 발달지체 장애인인 배형진 씨를 모델로 만들어졌고, `국가대표`는 국내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킹콩을 들다`는 2000년 제81회 전국체전에서 15개의 금메달 중 14개를 싹쓸이한 한 여고 역도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차태현 주연의 `챔프`는 2004년 부산ㆍ경남 경마공원에서 데뷔 이후 통산 33번의 경주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재구성한다.
실화가 아니어도 스포츠에는 기본적으로 감동이 밑바닥에 깔려있어, 콘텐츠의 좋은 소재가 된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말이다. 다만 실화가 아닐 경우는 스포츠와 휴먼 스토리가 서로 겉돌지 않고 잘 섞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선보인 스포츠 드라마들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데는 스포츠와 인물의 이야기가 각기 따로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만큼 둘 사이의 융합 지점을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뜻. `맨땅에 헤딩`의 박성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다른 PD가 축구 소재 드라마를 한다면 그게 되겠느냐며 말렸을 텐데 내가 축구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한 것 역시 이의 어려움을 말한다.
◇장르의 다양화
스포츠를 요리하는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천하무적 이평강은 퓨전 코믹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독특한 형태를 띠었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와 현대의 골프리조트 회장 아들 우온달과 골프리조트에서 일하는 이평강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눈길을 끌었다. `이글이글`은 국내 최초 골프 시트콤을 표방한다. 골프 인구의 증가세에 맞춰 매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골프 에피소드를 녹여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난닝구`는 4부작 특집극이다. 아픈 과거사 탓에 운동을 포기한 채 살아왔지만,달리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의지로 다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4부작의 짧은 틀 안에 녹여낸다. `국가대표`처럼 정통 스포츠물도 있지만, `트리플`이나 `맨땅에 헤딩`은 트렌디드라마의 색채가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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