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대작 '아키에이지' 개발
정통 MMORPG의 맥 이어갈 것"
정통 MMORPG의 맥 이어갈 것"
■ WEEKEND & 게임라이프
송재경 XL게임즈 대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최초와 최고를 만든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 1996년 최초의 그래픽 기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제작했고 1998년 선보인 `리니지'는 누적매출 1조2900억원을 기록,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지평을 넓힌 공전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역사를 쓴 `거장'이지만, 그의 인생에선 좌절도 적지 않았다. 넥슨을 함께 설립했던 친구인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사업방향을 둔 견해 차이로 결별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바람의나라' 소스코드를 활용해 추후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넥슨 지분을 포기해야 했다. `리니지'로 신화를 썼으나 김택진 대표는 속편 `리니지2'의 제작을 그가 아닌 배재현, 박용현 등 신예들에게 맡겼다. 결국 이 때문에 회사를 떠나 설립한 XL게임즈에서 제작, 2006년 서비스한 레이싱게임 `XL레이싱'은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당시의 좌절감은 적지 않았습니다. 한때 다시 회사(엔씨소프트를 지칭한 듯)로 복귀할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의기소침했던 그는 엔씨 재직시절 신뢰하던 스탭들과 만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그의 주전공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제작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2007년 10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아키에이지'의 성패에 따라 그의 위상은 `빛바랜 역사' 혹은 `살아있는 전설'로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만들고 있는 게임이 `리니지' 이후의 흥행작들인 `WOW' `아이온', 기대작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는 게임 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송 대표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로 MMORPG의 틀을 세상에 보여줬고 블리자드가 `WOW'를 내세우며 물줄기를 틀었다. 이제 아키에이지로 시장에 다시 한번 답을 내놓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게임의 기조를 비교하면 `리니지'가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공간을 제공하는 여백이 있는 놀이터라면, WOW는 즐길거리가 촘촘하게 제공되며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이용자들이 정신 없이 이를 도는 테마파크로 비유할 수 있다. 지금 제작중인 아키에이지는 넓은 공터에 즐길 거리도 갖춰져 있고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이 보다 자유롭게 펼쳐지는, 동네 놀이터와 테마파크를 합친 것과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현존 게임시장 1위인 `아이온'에 대해 "전에 없는 선례를 남긴, 독창적인 요소가 있는 게임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기획과 그래픽, 물리적인 구현, 서버, 운영 등 MMORPG의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요소에서 크게 흠잡을 점이 없어 전체적인 수준은 높다"고 평했다. `리니지2'를 개발한 배재현, 박용현씨 등이 제작중인 `테라' `블레이드앤소울'과의 비교에 대해선 "그 게임들은 액션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뒀으나, 나는 기존 정통 MMORPG의 맥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아키에이지의 출시까진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으나 NHN 등 주요 사업자들은 해당 게임의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선 직접 서비스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MMORPG 개발과 서비스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메이저 게임사가 아닌, 신생 벤처기업이 감당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송 대표는 "개발이든 서비스든, 내가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게임이 출시되면 엔씨, 넥슨의 초기 성공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남은 개발 인생 동안 "MMORPG로 구현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그의 꿈은 계속 세인들의 관심을 모을 것 같다.
서정근기자 antilaw@
송재경 XL게임즈 대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최초와 최고를 만든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 1996년 최초의 그래픽 기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제작했고 1998년 선보인 `리니지'는 누적매출 1조2900억원을 기록,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지평을 넓힌 공전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역사를 쓴 `거장'이지만, 그의 인생에선 좌절도 적지 않았다. 넥슨을 함께 설립했던 친구인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사업방향을 둔 견해 차이로 결별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바람의나라' 소스코드를 활용해 추후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넥슨 지분을 포기해야 했다. `리니지'로 신화를 썼으나 김택진 대표는 속편 `리니지2'의 제작을 그가 아닌 배재현, 박용현 등 신예들에게 맡겼다. 결국 이 때문에 회사를 떠나 설립한 XL게임즈에서 제작, 2006년 서비스한 레이싱게임 `XL레이싱'은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당시의 좌절감은 적지 않았습니다. 한때 다시 회사(엔씨소프트를 지칭한 듯)로 복귀할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의기소침했던 그는 엔씨 재직시절 신뢰하던 스탭들과 만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그의 주전공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제작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2007년 10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아키에이지'의 성패에 따라 그의 위상은 `빛바랜 역사' 혹은 `살아있는 전설'로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만들고 있는 게임이 `리니지' 이후의 흥행작들인 `WOW' `아이온', 기대작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는 게임 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송 대표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로 MMORPG의 틀을 세상에 보여줬고 블리자드가 `WOW'를 내세우며 물줄기를 틀었다. 이제 아키에이지로 시장에 다시 한번 답을 내놓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게임의 기조를 비교하면 `리니지'가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공간을 제공하는 여백이 있는 놀이터라면, WOW는 즐길거리가 촘촘하게 제공되며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이용자들이 정신 없이 이를 도는 테마파크로 비유할 수 있다. 지금 제작중인 아키에이지는 넓은 공터에 즐길 거리도 갖춰져 있고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이 보다 자유롭게 펼쳐지는, 동네 놀이터와 테마파크를 합친 것과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현존 게임시장 1위인 `아이온'에 대해 "전에 없는 선례를 남긴, 독창적인 요소가 있는 게임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기획과 그래픽, 물리적인 구현, 서버, 운영 등 MMORPG의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요소에서 크게 흠잡을 점이 없어 전체적인 수준은 높다"고 평했다. `리니지2'를 개발한 배재현, 박용현씨 등이 제작중인 `테라' `블레이드앤소울'과의 비교에 대해선 "그 게임들은 액션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뒀으나, 나는 기존 정통 MMORPG의 맥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아키에이지의 출시까진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으나 NHN 등 주요 사업자들은 해당 게임의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선 직접 서비스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MMORPG 개발과 서비스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메이저 게임사가 아닌, 신생 벤처기업이 감당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송 대표는 "개발이든 서비스든, 내가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게임이 출시되면 엔씨, 넥슨의 초기 성공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남은 개발 인생 동안 "MMORPG로 구현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그의 꿈은 계속 세인들의 관심을 모을 것 같다.
서정근기자 antila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