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여는 대학 - 광주과학기술원
신입생 100명에 수업료 전액면제 등 전폭 지원
논문발표ㆍ특허출원 1위 대학… 해외서도 호평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선우중호)은 소수정예 교육과 특화교육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자리잡았다. 1993년 개교 이후 전과목 영어 강의, 영어 논문 작성 등을 통해 글로벌 캠퍼스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첫 학부생을 맞은 것을 계기로 GIST는 연구중심대학원에서 명실상부한 이공계 종합대학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소수정예 학부과정 운영=지난 3월 입학한 GIST 첫 학부과정 학생들은 정확히 100명이다. GIST는 소수의 `인재 중의 인재'를 고르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최대한 활용해 미래과학기술 리더를 선발했다.
이들은 2학년까지는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는 이른바 `자유전공' 시스템을 통해,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과 수학분야에 대한 집중교육을 받는다. 소수정예 방식으로 학부생들에게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집중 훈련을 통해 창의적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해서다.
GIST는 또 학부과정에 인문, 사회, 예술 분야 강의시간을 대폭 늘렸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창의성이 겸비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시도다.
야심 차게 시작한 학부과정인 만큼 지원도 파격적이다. 신입생 100명에게 등록금을 포함한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줄 뿐만 아니라, 모든 신입생이 최신식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등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GIST 학부과정이 소수정예 교육의 상징인 미 칼텍(캘리포니아공대)과 같은 고급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우수 연구실적으로 주목=무엇보다 GIST가 내세우는 강점은 탁월한 연구실적이다. 한국연구재단 자료(2009년 기준)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교수 1인당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논문발표 수에서 GIST는 KAIST와 포스텍(POSTECH)을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전임교원 1인당 특허보유 및 출원건수에서도 경쟁학교를 제치고 국내 대학 중 1위를 나타냈다.
국제적인 평가도 이와 다르지 않다. GIST는 2009년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수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에서는 세계 14위를 차지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GIST의 경쟁력은 졸업생들의 면면에도 드러나고 있다. 2007년 서상우 교수(뉴욕시립대 전자공학과 교수, 정보통신공학과 졸업)가 졸업생으로는 최초로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등 박사과정 졸업생 중 약 13%가 국내ㆍ외 유수 대학의 교수로 뽑혔다.
◇개교부터 전 과목 영어 강의=최근 국내 대학들이 앞다퉈 영어강의 도입을 추진하며,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지만, GIST는 이미 1993년 개교부터 전 과목 영어강의, 학위논문 영문 작성 등을 도입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이 제도는 이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벤치마킹하는 `표준'이 되었고, 국제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과학기술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졸업생들이 강한 경쟁력을 갖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재학생의 10%에 이르는 외국인 학생 비율은 GIST가 국제화를 뛰어넘는 `국제 캠퍼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적 대학들과 네트워크 구축=현재 GIST는 23개국 42개 기관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ㆍ영국ㆍ러시아ㆍ터키ㆍ에콰도르ㆍ호주 등 외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는 미국 이공계 중심대학인 스티븐슨공대(STI, 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와 복수학위제 프로그램을 시작, GIST 박사과정에 입학해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출 경우 두 학교에서 동시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칼텍(Caltech)과도 지속적인 교류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두 학교는 실제로 실질적인 협력 추진을 위해 `GIST-칼텍 협력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3월에는 칼텍측 위원장인 개리 로든(Gary Lorden) 수학과 교수가 GIST를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위한 논의를 했다.
GIST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칼텍의 `학부생 하계연구 지원제도'(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를 활용한 두 학교간 학생 교류 및 교환학생제도 운영, 칼텍 교수진의 GIST 강의, 기초과학실험실 구축 및 커리큘럼 자문, 협동연구 프로그램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 인력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GIP)도 주목할 만하다. 매년 2차례 인턴십 모집을 통해 선발한 해외 우수 학생에게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소정의 체재비를 지원하는 등 정규 재학생 수준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수준 높은 연구활동을 경험한 참가자들이 인턴십 수료 후에 정규 학생으로 지원하도록 함으로써,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재 확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희철 대외협력처장은 "GIST는 학사과정 개설을 계기로 창의적 사고를 가진 과학기술리더 양성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GIST만의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진 이공계 교육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논문발표ㆍ특허출원 1위 대학… 해외서도 호평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선우중호)은 소수정예 교육과 특화교육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자리잡았다. 1993년 개교 이후 전과목 영어 강의, 영어 논문 작성 등을 통해 글로벌 캠퍼스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첫 학부생을 맞은 것을 계기로 GIST는 연구중심대학원에서 명실상부한 이공계 종합대학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소수정예 학부과정 운영=지난 3월 입학한 GIST 첫 학부과정 학생들은 정확히 100명이다. GIST는 소수의 `인재 중의 인재'를 고르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최대한 활용해 미래과학기술 리더를 선발했다.
이들은 2학년까지는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는 이른바 `자유전공' 시스템을 통해,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과 수학분야에 대한 집중교육을 받는다. 소수정예 방식으로 학부생들에게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집중 훈련을 통해 창의적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해서다.
GIST는 또 학부과정에 인문, 사회, 예술 분야 강의시간을 대폭 늘렸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창의성이 겸비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시도다.
야심 차게 시작한 학부과정인 만큼 지원도 파격적이다. 신입생 100명에게 등록금을 포함한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줄 뿐만 아니라, 모든 신입생이 최신식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등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GIST 학부과정이 소수정예 교육의 상징인 미 칼텍(캘리포니아공대)과 같은 고급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우수 연구실적으로 주목=무엇보다 GIST가 내세우는 강점은 탁월한 연구실적이다. 한국연구재단 자료(2009년 기준)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교수 1인당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논문발표 수에서 GIST는 KAIST와 포스텍(POSTECH)을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전임교원 1인당 특허보유 및 출원건수에서도 경쟁학교를 제치고 국내 대학 중 1위를 나타냈다.
국제적인 평가도 이와 다르지 않다. GIST는 2009년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수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에서는 세계 14위를 차지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GIST의 경쟁력은 졸업생들의 면면에도 드러나고 있다. 2007년 서상우 교수(뉴욕시립대 전자공학과 교수, 정보통신공학과 졸업)가 졸업생으로는 최초로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등 박사과정 졸업생 중 약 13%가 국내ㆍ외 유수 대학의 교수로 뽑혔다.
◇개교부터 전 과목 영어 강의=최근 국내 대학들이 앞다퉈 영어강의 도입을 추진하며,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지만, GIST는 이미 1993년 개교부터 전 과목 영어강의, 학위논문 영문 작성 등을 도입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이 제도는 이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벤치마킹하는 `표준'이 되었고, 국제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과학기술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졸업생들이 강한 경쟁력을 갖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재학생의 10%에 이르는 외국인 학생 비율은 GIST가 국제화를 뛰어넘는 `국제 캠퍼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적 대학들과 네트워크 구축=현재 GIST는 23개국 42개 기관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ㆍ영국ㆍ러시아ㆍ터키ㆍ에콰도르ㆍ호주 등 외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는 미국 이공계 중심대학인 스티븐슨공대(STI, 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와 복수학위제 프로그램을 시작, GIST 박사과정에 입학해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출 경우 두 학교에서 동시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칼텍(Caltech)과도 지속적인 교류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두 학교는 실제로 실질적인 협력 추진을 위해 `GIST-칼텍 협력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3월에는 칼텍측 위원장인 개리 로든(Gary Lorden) 수학과 교수가 GIST를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위한 논의를 했다.
GIST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칼텍의 `학부생 하계연구 지원제도'(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를 활용한 두 학교간 학생 교류 및 교환학생제도 운영, 칼텍 교수진의 GIST 강의, 기초과학실험실 구축 및 커리큘럼 자문, 협동연구 프로그램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 인력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GIP)도 주목할 만하다. 매년 2차례 인턴십 모집을 통해 선발한 해외 우수 학생에게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소정의 체재비를 지원하는 등 정규 재학생 수준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수준 높은 연구활동을 경험한 참가자들이 인턴십 수료 후에 정규 학생으로 지원하도록 함으로써,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재 확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희철 대외협력처장은 "GIST는 학사과정 개설을 계기로 창의적 사고를 가진 과학기술리더 양성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GIST만의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진 이공계 교육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