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통신망 등 정보시스템 첨단화… 3군사관학교 통합 추진
천안함 사태 이후 IT강군(强軍)화 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천안함 사태는 육군ㆍ공군ㆍ해군 3군 불균형도 한몫 했다는 지적이 대두되면서 3군 불균형문제와 공군ㆍ해군의 IT화가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안함 사태의 허위보고와 정보조작, 근무기강 해이 역시 첨단시스템을 통해 보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3군의 예산 재조정 등 군 IT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이 준비중에 있다"라며 "IT를 통한 군의 현대와 첨단화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청와대는 3군의 불균형 문제가 국방력저하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8:1:1로 구성된 육ㆍ해ㆍ공군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군사관학교의 통합문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공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최한 'IT 융합과 고도화를 통한 디지털 공군 건설' 세미나에서는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군의 정보전달 시스템 개편 문제가 거론됐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앤드류 보사드 미 공군 중령은 미군이 전 세계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필요한 정보를 수집, 처리, 전달하는 정보망인 `GIG(Global Information Grid)' 개념을 소개하면서 천안함 사건에서 드러난 우리 군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GIG는 1990년 처음 발표된 이후 전 세계 미군의 육해공군간 정보수집과 전달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시스템으로, 보사드 중령은 미군은 현재 `GIG 2.0'으로 명명된 대대적인 시스템 개선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GIG가 상황판에 분야별 담당자의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반면 GIG 2.0는 미 육해공군은 물론 타국 연합군까지 포함해 작전 상황을 입체화된 단일 화면에서 마치 손바닥 보듯 통제, 관리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군은 이미 기존 육해공군의 정보 시스템을 상당 수준까지 통합했고 이지스함이 탐지한 적군을 육해공의 화력을 연계해 타격하는 협동교전능력 단계까지 진화했다.
GIG 2.0의 핵심은 각 군과 무기를 묶는 통신망이다. 특히 일반 인터넷까지도 폭넓게 활용하도록 주요 지휘관에 지급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통해 단일 기기에서 비밀통신과 일반통신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보사드 중령은 "지휘관은 언제 어디서든 군 정보 시스템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며 "주요 군 지휘관들은 블랙베리 없이 출장을 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태 당시 한국군 지휘관 대부분이 대전에 있어 현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미군과 한국군은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리 연구진들도 군 통신망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개선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날 차세대 전술국방통신을 위한 이동전술 메쉬 기술을 발표한 권동승 ETRI 박사는 "공군비행장 등에 와이브로가 적용되고 있으나 전장과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통신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가 이날 소개한 메쉬 기술은 전장에서의 정보보고, 지휘, 통신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권 박사는 실제 상황에서 적용이 제한적인 와이브로를 대체해 통신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무기시스템 내에서도 전술 정보통신 체계와 접속할 수 있도록 메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지적된 정보 전달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IT를 이용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천안함 사태 감사 결과 정보 수집과 분석, 관리, 전달 체계에 대한 오류가 곳곳에서 발견돼 관련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공군과 해군의 경우 첨단 IT 기술에 대한 적용 필요성이 높아 IT 기술과의 접목을 위한 예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훈기자 nanugi@
천안함 사태는 육군ㆍ공군ㆍ해군 3군 불균형도 한몫 했다는 지적이 대두되면서 3군 불균형문제와 공군ㆍ해군의 IT화가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안함 사태의 허위보고와 정보조작, 근무기강 해이 역시 첨단시스템을 통해 보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3군의 예산 재조정 등 군 IT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이 준비중에 있다"라며 "IT를 통한 군의 현대와 첨단화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청와대는 3군의 불균형 문제가 국방력저하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8:1:1로 구성된 육ㆍ해ㆍ공군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군사관학교의 통합문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공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최한 'IT 융합과 고도화를 통한 디지털 공군 건설' 세미나에서는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군의 정보전달 시스템 개편 문제가 거론됐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앤드류 보사드 미 공군 중령은 미군이 전 세계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필요한 정보를 수집, 처리, 전달하는 정보망인 `GIG(Global Information Grid)' 개념을 소개하면서 천안함 사건에서 드러난 우리 군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GIG는 1990년 처음 발표된 이후 전 세계 미군의 육해공군간 정보수집과 전달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시스템으로, 보사드 중령은 미군은 현재 `GIG 2.0'으로 명명된 대대적인 시스템 개선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GIG가 상황판에 분야별 담당자의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반면 GIG 2.0는 미 육해공군은 물론 타국 연합군까지 포함해 작전 상황을 입체화된 단일 화면에서 마치 손바닥 보듯 통제, 관리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군은 이미 기존 육해공군의 정보 시스템을 상당 수준까지 통합했고 이지스함이 탐지한 적군을 육해공의 화력을 연계해 타격하는 협동교전능력 단계까지 진화했다.
GIG 2.0의 핵심은 각 군과 무기를 묶는 통신망이다. 특히 일반 인터넷까지도 폭넓게 활용하도록 주요 지휘관에 지급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통해 단일 기기에서 비밀통신과 일반통신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보사드 중령은 "지휘관은 언제 어디서든 군 정보 시스템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며 "주요 군 지휘관들은 블랙베리 없이 출장을 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태 당시 한국군 지휘관 대부분이 대전에 있어 현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미군과 한국군은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리 연구진들도 군 통신망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개선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날 차세대 전술국방통신을 위한 이동전술 메쉬 기술을 발표한 권동승 ETRI 박사는 "공군비행장 등에 와이브로가 적용되고 있으나 전장과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통신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가 이날 소개한 메쉬 기술은 전장에서의 정보보고, 지휘, 통신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권 박사는 실제 상황에서 적용이 제한적인 와이브로를 대체해 통신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무기시스템 내에서도 전술 정보통신 체계와 접속할 수 있도록 메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지적된 정보 전달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IT를 이용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천안함 사태 감사 결과 정보 수집과 분석, 관리, 전달 체계에 대한 오류가 곳곳에서 발견돼 관련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공군과 해군의 경우 첨단 IT 기술에 대한 적용 필요성이 높아 IT 기술과의 접목을 위한 예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