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프라 통합 전면 추진되나
유무선 통신 계열사를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KT, 통합LG텔레콤에 이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통신 3사의 유무선 IT인프라 통합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통신 3사는 기존의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유무선 IT인프라의 통합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통합LG텔레콤은 옛 통신계열사 합병에 따라 전 영역에 걸친 IT통합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어 SK그룹의 유무선 통신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도 합병을 하게 될 경우 바로 IT통합에 착수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가장 앞서 IT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통신사는 KT다. KT는 옛 KTF와 합병을 이룬 지난 2009년 6월 이후 본격적인 IT통합 논의를 추진했다. 그러나 KT는 옛 KTF와의 IT통합은 물론 KT의 기존 정보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구축도 시급한 상황이어서, IT통합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데 다소 시일이 걸렸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KT는 가장 우선적으로 ERP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했다. 구축 방식은 기존의 KT ERP시스템과 옛 KTF의 ERP시스템을 합치는 형태가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이르면 내달부터 ERP시스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혁신(PI)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KT는 빌링시스템,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경영지원시스템, 운영지원시스템 등 전반에 대해서도 옛 KTF의 정보시스템 기능을 반영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전체 프로젝트 소요 기간은 약 2년에서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KT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이 마련돼 있지는 않지만 KT는 향후 회사의 전략과 프로세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IT인프라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LG그룹 통신3사의 합병으로 지난 1월 새롭게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통합과 함께 가장 먼저 기존 3사의 ERP시스템 통합에 착수했다. 통합LG텔레콤의 ERP 통합은 옛 3사가 사용하던 ERP시스템의 패키지 솔루션이 모두 SAP 제품이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1단계로 이 달 말까지 인사, 일부 회계영역에 대한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2단계로 올해 말까지 나머지 영역인 재무회계, 관리회계, 구매, 자재, 자금집행 등에 대한 ERP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통합LG텔레콤은 빌링시스템, CRM시스템에 대한 통합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 달 PI작업을 착수했다. 오는 9월 완료 예정인 이번 PI 프로젝트는 앞서 마련된 IT통합 계획에 따라 시스템 구축 이전에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PI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1단계로 빌링시스템과 고객서비스시스템이 먼저 통합되고 2단계로 CRM시스템과 데이터웨어하우징(DW) 등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소요기간은 짧으면 약 2년에서 길면 3년 정도로 예상된다.
아직 최종적으로 IT통합 방식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에 가동한 LG텔레콤의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우수한 기능을 갖고 있는 모듈들을 얹히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LG파워콤의 청약시스템이나 LG데이콤의 기업고객시스템은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그대로 가져다 사용될 전망이다.
LG텔레콤 한 관계자는 "현재 빌링시스템 및 CRM 시스템에 대한 통합 계획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에서 최종 의사결정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IT통합 작업을 최단 기간 내 완료해 경쟁사보다 먼저 유무선 통합 IT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아직 합병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합병을 결정하게 될 경우 KT, 통합LG텔레콤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가장 빠른 시일 내 IT통합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IT통합은 SK텔레콤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SK브로드밴드 정보시스템 중 일부 기능이 얹혀지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즉, 통합LG텔레콤과 유사한 형태다.
이는 현 SK텔레콤의 정보시스템은 상태가 양호한 반면, SK브로드밴드의 정보시스템은 노후화 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주정보시스템인 `유키(u- Key)'는 지난 2006년 가동됐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추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의 주정보시스템인 `코러스'는 지난 1999년 가동돼 2001년 한차례 업그레이드 된 이후 대규모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통신업계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통신산업 환경이 유무선 통합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는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현재 통신사들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IT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통합LG텔레콤은 옛 통신계열사 합병에 따라 전 영역에 걸친 IT통합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어 SK그룹의 유무선 통신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도 합병을 하게 될 경우 바로 IT통합에 착수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가장 앞서 IT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통신사는 KT다. KT는 옛 KTF와 합병을 이룬 지난 2009년 6월 이후 본격적인 IT통합 논의를 추진했다. 그러나 KT는 옛 KTF와의 IT통합은 물론 KT의 기존 정보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구축도 시급한 상황이어서, IT통합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데 다소 시일이 걸렸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KT는 가장 우선적으로 ERP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했다. 구축 방식은 기존의 KT ERP시스템과 옛 KTF의 ERP시스템을 합치는 형태가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이르면 내달부터 ERP시스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혁신(PI)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KT는 빌링시스템,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경영지원시스템, 운영지원시스템 등 전반에 대해서도 옛 KTF의 정보시스템 기능을 반영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전체 프로젝트 소요 기간은 약 2년에서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KT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이 마련돼 있지는 않지만 KT는 향후 회사의 전략과 프로세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IT인프라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LG그룹 통신3사의 합병으로 지난 1월 새롭게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통합과 함께 가장 먼저 기존 3사의 ERP시스템 통합에 착수했다. 통합LG텔레콤의 ERP 통합은 옛 3사가 사용하던 ERP시스템의 패키지 솔루션이 모두 SAP 제품이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1단계로 이 달 말까지 인사, 일부 회계영역에 대한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2단계로 올해 말까지 나머지 영역인 재무회계, 관리회계, 구매, 자재, 자금집행 등에 대한 ERP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통합LG텔레콤은 빌링시스템, CRM시스템에 대한 통합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 달 PI작업을 착수했다. 오는 9월 완료 예정인 이번 PI 프로젝트는 앞서 마련된 IT통합 계획에 따라 시스템 구축 이전에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PI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1단계로 빌링시스템과 고객서비스시스템이 먼저 통합되고 2단계로 CRM시스템과 데이터웨어하우징(DW) 등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소요기간은 짧으면 약 2년에서 길면 3년 정도로 예상된다.
아직 최종적으로 IT통합 방식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에 가동한 LG텔레콤의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우수한 기능을 갖고 있는 모듈들을 얹히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LG파워콤의 청약시스템이나 LG데이콤의 기업고객시스템은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그대로 가져다 사용될 전망이다.
LG텔레콤 한 관계자는 "현재 빌링시스템 및 CRM 시스템에 대한 통합 계획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에서 최종 의사결정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IT통합 작업을 최단 기간 내 완료해 경쟁사보다 먼저 유무선 통합 IT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아직 합병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합병을 결정하게 될 경우 KT, 통합LG텔레콤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가장 빠른 시일 내 IT통합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IT통합은 SK텔레콤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SK브로드밴드 정보시스템 중 일부 기능이 얹혀지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즉, 통합LG텔레콤과 유사한 형태다.
이는 현 SK텔레콤의 정보시스템은 상태가 양호한 반면, SK브로드밴드의 정보시스템은 노후화 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주정보시스템인 `유키(u- Key)'는 지난 2006년 가동됐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추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의 주정보시스템인 `코러스'는 지난 1999년 가동돼 2001년 한차례 업그레이드 된 이후 대규모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통신업계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통신산업 환경이 유무선 통합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는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현재 통신사들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IT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