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원하는 앱 설치ㆍ콘텐츠 실시간 공유"
단순 인터넷연결 넘어 SNS 지원ㆍ스마트폰 연계
플랫폼ㆍTV제조사 잇단 진출… 시장 확대 본격화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가 ITㆍ미디어 업계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구글이 구글TV를 출시하며 TV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애플이 기존의 애플TV를 발전시킨 iTV(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전통적인 가전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며 선제 대응하고 있고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잠재적 경쟁자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IT와 미디어 시장의 일대 변혁을 몰고 올 스마트TV의 개념과 향후 파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TV란=스마트TV는 단순히 인터넷이 되고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TV와 구별되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인터넷과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TV는 지금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TV가 이미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도 인터넷TV(혹은 커넥티드TV)를 출시한바 있습니다.
스마트TV는 단순히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TV'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가 TV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 대로 설치하거나 실행할 수 있어야 하며 자유롭게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게임기 없이 TV용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해외 명문대 강의를 실시간으로 통ㆍ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거실에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TV와 기존 커넥티드TV와의 구분은 PDA와 스마트폰의 차이와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PDA도 현재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지는 못했습니다. PDA가 일부 마니아층이나 기업용으로 시장이 한정적이었지만 스마트폰은 대중이 쓰기에 편리한 기능을 제공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TV는 휴대폰과 달리 교체 주기가 길고 개인보다는 온가족이 이용하는 매체입니다. 또 TV의 시청 행태는 수동적이기 때문에 스마트TV가 스마트폰처럼 일시에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이용 행태가 꾸준히 변화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된다면 스마트TV는 예상외로 빨리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스마트TV로의 진화=스마트TV로의 진화는 다양한 사업자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TV 제조사들, 방송사, 플랫폼 사업자 등이 스마트TV를 향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합집산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곳이 TV제조사들입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위력을 실감한 하드웨어(HW) 업체들은 스마트TV 시장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TV포털인 `인터넷@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2009년 유튜브 등과 제휴한 인터넷TV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리눅스 기반의 삼성 앱스를 론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한국과 미국에 TV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유튜브 등 인터넷 서비스를 탑재한 TV를 출시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스카이프와 제휴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도 자체적인 TV앱스토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TV 시장에서 경계대상 1호는 애플,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입니다. 웹과 모바일에서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애플과 구글은 각각 iTV와 구글TV를 준비하면서 TV 시장에 진입을 꾀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2007년에도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한 바 있으나 시장 활성화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셋톱박스 없이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지원하는 일체형 TV인 `iTV'를 2011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구글은 인텔, 소니, 로지텍 등과 협력해 일체형 TV인 `구글TV'를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T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크롬 브라우저, 인텔의 아톰 칩셋을 탑재하고 로지텍이 리모콘과 스피커 등 주변기기의 개발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TV는 기존의 TV프로그램뿐 아니라 온라인콘텐츠, 트위터 등의 애플리케이션, 구글어스, 유튜브 등 기존 구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형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TV의 또다른 진영은 OTT(Over-The-Top:오버더탑) 사업자들입니다. OTT란 셋톱박스 등의 단말기를 통해 TV에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넷플릭스(Netflix), 훌루(Fulu) 등입니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던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콘솔 등과 제휴하며 TV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ABC, NBC, 폭스 등의 TV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던 훌루도 최근 유료모델을 발표하며 삼성전자, 소니 등과 제휴해 TV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TV의 스마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방송사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방향 서비스'를 특화 서비스로 내세우던 케이블, IPTV 사업자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IPTV 사업자들은 유무선 네트워크의 강점을 이용해 PC-모바일-TV를 연계한 n스크린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케이블방송사업자들도 TV 서비스를 웹과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TV 에브리웨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규제 이슈 등장=네트워크의 광대역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TV의 스마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아직 국내 규제틀에서는 스마트TV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점입니다. 종전의 양방향 서비스만 제공하는 인터넷TV의 경우, TV제조사가 `부가통신사업자'로 신고하면 더이상 규제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TV에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할 경우에는 스마트TV가 `방송'의 영역으로 넘어올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IPTV가 등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방송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간 충돌이 예상됩니다.
커넥티드TV 혹은 스마트TV가 활성화될 경우 망 중립성 및 이용대가의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스마트TV를 설치할 경우 상당한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IPTV 사업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이 스마트TV의 `프리 라이딩(free riding)'을 그냥 지켜볼 리는 만무할 것입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플랫폼ㆍTV제조사 잇단 진출… 시장 확대 본격화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가 ITㆍ미디어 업계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구글이 구글TV를 출시하며 TV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애플이 기존의 애플TV를 발전시킨 iTV(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전통적인 가전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며 선제 대응하고 있고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잠재적 경쟁자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IT와 미디어 시장의 일대 변혁을 몰고 올 스마트TV의 개념과 향후 파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TV란=스마트TV는 단순히 인터넷이 되고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TV와 구별되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인터넷과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TV는 지금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TV가 이미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도 인터넷TV(혹은 커넥티드TV)를 출시한바 있습니다.
스마트TV는 단순히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TV'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가 TV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 대로 설치하거나 실행할 수 있어야 하며 자유롭게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게임기 없이 TV용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해외 명문대 강의를 실시간으로 통ㆍ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거실에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TV와 기존 커넥티드TV와의 구분은 PDA와 스마트폰의 차이와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PDA도 현재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지는 못했습니다. PDA가 일부 마니아층이나 기업용으로 시장이 한정적이었지만 스마트폰은 대중이 쓰기에 편리한 기능을 제공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TV는 휴대폰과 달리 교체 주기가 길고 개인보다는 온가족이 이용하는 매체입니다. 또 TV의 시청 행태는 수동적이기 때문에 스마트TV가 스마트폰처럼 일시에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이용 행태가 꾸준히 변화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된다면 스마트TV는 예상외로 빨리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스마트TV로의 진화=스마트TV로의 진화는 다양한 사업자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TV 제조사들, 방송사, 플랫폼 사업자 등이 스마트TV를 향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합집산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곳이 TV제조사들입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위력을 실감한 하드웨어(HW) 업체들은 스마트TV 시장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TV포털인 `인터넷@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2009년 유튜브 등과 제휴한 인터넷TV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리눅스 기반의 삼성 앱스를 론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한국과 미국에 TV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유튜브 등 인터넷 서비스를 탑재한 TV를 출시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스카이프와 제휴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도 자체적인 TV앱스토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TV 시장에서 경계대상 1호는 애플,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입니다. 웹과 모바일에서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애플과 구글은 각각 iTV와 구글TV를 준비하면서 TV 시장에 진입을 꾀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2007년에도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한 바 있으나 시장 활성화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셋톱박스 없이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지원하는 일체형 TV인 `iTV'를 2011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구글은 인텔, 소니, 로지텍 등과 협력해 일체형 TV인 `구글TV'를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T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크롬 브라우저, 인텔의 아톰 칩셋을 탑재하고 로지텍이 리모콘과 스피커 등 주변기기의 개발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TV는 기존의 TV프로그램뿐 아니라 온라인콘텐츠, 트위터 등의 애플리케이션, 구글어스, 유튜브 등 기존 구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형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TV의 또다른 진영은 OTT(Over-The-Top:오버더탑) 사업자들입니다. OTT란 셋톱박스 등의 단말기를 통해 TV에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넷플릭스(Netflix), 훌루(Fulu) 등입니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던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콘솔 등과 제휴하며 TV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ABC, NBC, 폭스 등의 TV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던 훌루도 최근 유료모델을 발표하며 삼성전자, 소니 등과 제휴해 TV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TV의 스마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방송사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방향 서비스'를 특화 서비스로 내세우던 케이블, IPTV 사업자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IPTV 사업자들은 유무선 네트워크의 강점을 이용해 PC-모바일-TV를 연계한 n스크린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케이블방송사업자들도 TV 서비스를 웹과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TV 에브리웨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규제 이슈 등장=네트워크의 광대역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TV의 스마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아직 국내 규제틀에서는 스마트TV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점입니다. 종전의 양방향 서비스만 제공하는 인터넷TV의 경우, TV제조사가 `부가통신사업자'로 신고하면 더이상 규제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TV에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할 경우에는 스마트TV가 `방송'의 영역으로 넘어올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IPTV가 등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방송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간 충돌이 예상됩니다.
커넥티드TV 혹은 스마트TV가 활성화될 경우 망 중립성 및 이용대가의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스마트TV를 설치할 경우 상당한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IPTV 사업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이 스마트TV의 `프리 라이딩(free riding)'을 그냥 지켜볼 리는 만무할 것입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