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 장비기업 '상생'…과감한 R&D투자 나서야
■ 글로벌 장비재료 기업 키우자
1부. 장비 국산화, 아직 갈 길이 멀다
① 국산화 현주소와 과제는
반도체 소자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원가에서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40%로 매우 크다. 규모의 경제, 장치산업 특성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장비의 경쟁력이 곧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장비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협단체를 비롯해 관련 정부기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해결책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그것은 바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장비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한 산업규모의 확대, 정부와 업계의 과감한 R&D투자, 전략적 차세대 장비 개발이다.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산업계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에 종속된 이른바 `수직계열화'의 깊은 고랑 때문에 한 쪽 회사에 납품하면 다른 쪽에 납품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것이 가뜩이나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장비 기업들을 옭아매는 족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여전히 관련 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최근 삼성과 LG간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교차구매가 몇 차례 일어났으나 규모가 크지 않고, 반도체 장비는 거의 교차구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비산업은 마진률이 20∼30%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ㆍ투자할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하고 과감한 R&D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정부는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700억원을 투입해 장비 국산화율 20%를 달성했다. 불모지에서 이뤄낸 성과이긴 하나 매년 장비 국산화 R&D 예산지원이 소규모로 나눠 집행되다 보니 투자액이 많이 들어가는 전공정 핵심 장비와 부분품 국산화를 이뤄내기엔 부족하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1996년 8%에서 2009년 약 21%로 13년동안 매년 1% 가량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도 핵심 장비 국산화가 곧 비싼 외산 제품을 대체해 결국 생산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 정부와 함께 과감한 장비 R&D 투자와 공동개발에 의지를 갖고 나서 후방산업을 튼튼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장비 업계의 기술력과 자금력은 해외 대형 기업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해 반도체 장비의 경우 300mm 제품에선 이들을 따라가기 매우 힘든 처지고, 디스플레이 장비도 8세대 전공정 장비의 경우 일본 등 해외 기업을 당장 쫓아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반도체는 앞으로 5년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450mm 웨이퍼 기반 장비에, 디스플레이는 11세대 LCD 대형 장비와 5세대 이상 대형 AMOLED 장비 등 차세대 장비를 지금부터 앞서 개발해야만 추후 글로벌 장비기업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게 관련 산업계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이를 위해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장비 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매를 전제 조건으로 하는 선행 R&D를 진행하고, 정부가 리스크 부담 해소 차원에서 과감히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부. 장비 국산화, 아직 갈 길이 멀다
① 국산화 현주소와 과제는
반도체 소자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원가에서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40%로 매우 크다. 규모의 경제, 장치산업 특성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장비의 경쟁력이 곧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장비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협단체를 비롯해 관련 정부기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해결책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그것은 바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장비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한 산업규모의 확대, 정부와 업계의 과감한 R&D투자, 전략적 차세대 장비 개발이다.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산업계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에 종속된 이른바 `수직계열화'의 깊은 고랑 때문에 한 쪽 회사에 납품하면 다른 쪽에 납품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것이 가뜩이나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장비 기업들을 옭아매는 족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여전히 관련 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최근 삼성과 LG간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교차구매가 몇 차례 일어났으나 규모가 크지 않고, 반도체 장비는 거의 교차구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비산업은 마진률이 20∼30%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ㆍ투자할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하고 과감한 R&D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정부는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700억원을 투입해 장비 국산화율 20%를 달성했다. 불모지에서 이뤄낸 성과이긴 하나 매년 장비 국산화 R&D 예산지원이 소규모로 나눠 집행되다 보니 투자액이 많이 들어가는 전공정 핵심 장비와 부분품 국산화를 이뤄내기엔 부족하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1996년 8%에서 2009년 약 21%로 13년동안 매년 1% 가량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도 핵심 장비 국산화가 곧 비싼 외산 제품을 대체해 결국 생산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 정부와 함께 과감한 장비 R&D 투자와 공동개발에 의지를 갖고 나서 후방산업을 튼튼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장비 업계의 기술력과 자금력은 해외 대형 기업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해 반도체 장비의 경우 300mm 제품에선 이들을 따라가기 매우 힘든 처지고, 디스플레이 장비도 8세대 전공정 장비의 경우 일본 등 해외 기업을 당장 쫓아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반도체는 앞으로 5년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450mm 웨이퍼 기반 장비에, 디스플레이는 11세대 LCD 대형 장비와 5세대 이상 대형 AMOLED 장비 등 차세대 장비를 지금부터 앞서 개발해야만 추후 글로벌 장비기업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게 관련 산업계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이를 위해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장비 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매를 전제 조건으로 하는 선행 R&D를 진행하고, 정부가 리스크 부담 해소 차원에서 과감히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