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은 노광장비 등 전량 수입 의존
삼성 등 차세대 장비 개발 적극 지원 나서
삼성 등 차세대 장비 개발 적극 지원 나서
■ 글로벌 장비재료 기업 키우자
1부. 장비 국산화,아직 갈 길이 멀다
(2) 반도체 부문의 국산화 현황
한국은 미국ㆍ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반도체 생산국이며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전체 국가 수출의 7.6%를 차지, 수출 328억달러, 수입 320억달러, 고용 13만8000명의 효과를 발생시키는 국가 주력산업이다.
특히 반도체는 설비투자에 따라 경쟁력 확보 여부가 달라지는 특징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같은 소자업체의 투자규모와 방향에 따라 반도체 장비산업의 기술개발 방향과 규모가 결정된다.
한국은 세계 3위의 반도체 생산국인 만큼 장비산업 시장규모도 전세계에서 손에 꼽힌다. 2009년 기준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은 169억달러 규모를 형성했으며 이 중 우리나라 장비시장은 46억달러를 기록, 전세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소자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상당부분 진행하고 있고 2011년과 2012년까지 이러한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국내 장비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에 주요 반도체 장비시장이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 소자기업이 보유한 반도체 장비의 대부분은 외산 제조사에서 공급받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인 전공정 부문 장비들에 대한 국산화가 더뎌 해외 기업들로부터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고부가가치 핵심장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무역적자가 심화되는 문제도 골칫거리다.
소자기업들은 난이도가 높은 공정용 장비 분야의 국산화를 바라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고성능 노광장비, 고진공을 요하는 임플랜터, 스퍼터링 장비의 경우 국산화 시도조차 없는 분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장비 국산화를 이뤘지만 기술력 문제로 양산라인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고성능 식각장비, 금속막질의 원자증 증착장비 분야에서는 성능 향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국내 장비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장비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몇몇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이 매출 1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이에 반도체 장비 수요기업인 삼성과 하이닉스는 국내 장비기업들과 협력해 핵심 부문의 장비 국산화 실현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비기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기업의 한 임원은 "외산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하면 동일한 장비에 대해서 국내 장비업체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므로 소자기업은 외산 장비에 대한 가격 협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핵심공정인 전공정 분야에 대한 국산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세대 장비ㆍ재료 공동 선행개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초기부터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장비ㆍ재료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초기에는 기술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공정 위주로 국산화를 추진, 현재 운영중인 장비의 70% 이상을 국산장비로 대체했으며 기술장벽이 높은 전공정 장비도 국산화 장비 적용률을 높여가고 있다. 재료 부문의 국산화는 약 60% 수준을 실현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국내 협력사와 핵심공정 부문에 대한 공동 개발ㆍ평가 등을 수행하고 기술교류회를 통해 개발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경영인프라 개선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하는 등 협력을 추진, 약 2~3년 전부터 식각장치(Etcher), 테스터 등 해외 선진기업들이 독점해온 핵심공정 분야에서도 국산화율을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비ㆍ재료 기업들과의 협력을 위해 협력사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크레비즈 클럽(CreBiz Club)'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장비개발 초기부터 협력사와 삼성의 엔지니어가 모여 개발방향을 수립하는 GVE(Group Value Engineering) 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매담당 관계자는 "국산장비들이 설계나 개념 측면에서 선진 외산장비들과 겨룰만한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핵심부품과 내구성, 품질보증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산업 인프라의 동반 성장도 필요하다"며 "국내 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차세대 신기술을 적용한 장비ㆍ재료를 선행 개발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ㆍ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장비기업들이 성장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제조비용 절감에 집중하기 보다는 연구개발에 주력해 신장비를 개발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인력육성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6년간 44개 장비 국산화= 하이닉스는 지난 2004년 300㎜ 팹 M10을 처음 가동한 뒤 총 14곳의 국내 장비개발사들과 2005년부터 올해까지 6년에 걸쳐 주요 공정용 장비 44개 품목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2008년과 2009년에도 꾸준히 국산장비를 도입했으며, 올해 국산화 수치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핵심공정인 전공정 부문에서 전체 투자 대비 약 12% 수준에 이르는 국산장비를 구매했다. 올해는 전체 장비 투자예산 대비 최대 15% 수준을 국산장비 구매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에 난이도 높은 공정에서도 장비 국산화를 이룬 것은 국산 장비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재료부문의 국산화 노력도 눈에 띈다.
하이닉스는 최근 3년 연속으로 전체 재료 구매액의 절반 이상을 국산 재료에 투자했다. 올해도 재료 부문의 국산화는 57%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의 국산 재료 구매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협력사의 장비ㆍ재료의 성능을 평가해 품질을 인증해주는 `성능평가 사업'을 통해 국내 장비ㆍ재료 업체와 상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협력사가 요청하는 기술분야에 대해 하이닉스 제조ㆍ기술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전문가팀을 구성해 지원하는 `하이닉스 기술닥터제(Hynix Technical Doctor)'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 13개 기업이 20개 분야에서 66명의 하이닉스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아 함께 개발에 참여했다.
하이닉스 측은 "향후 더 효율적인 장비 국산화를 위해 연구소 개발 단계부터 국산 신규 개발 장비에 대한 평가 실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힘들게 장비 국산화를 실현해도 여전히 핵심 부품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납기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주요 협력사들과 로봇, 히터, 정전척(Electrostatic Chuck) 등 핵심 부분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국산화 평가를 유도하며 더욱 실질적인 장비 국산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
1부. 장비 국산화,아직 갈 길이 멀다
(2) 반도체 부문의 국산화 현황
한국은 미국ㆍ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반도체 생산국이며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전체 국가 수출의 7.6%를 차지, 수출 328억달러, 수입 320억달러, 고용 13만8000명의 효과를 발생시키는 국가 주력산업이다.
특히 반도체는 설비투자에 따라 경쟁력 확보 여부가 달라지는 특징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같은 소자업체의 투자규모와 방향에 따라 반도체 장비산업의 기술개발 방향과 규모가 결정된다.
한국은 세계 3위의 반도체 생산국인 만큼 장비산업 시장규모도 전세계에서 손에 꼽힌다. 2009년 기준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은 169억달러 규모를 형성했으며 이 중 우리나라 장비시장은 46억달러를 기록, 전세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소자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상당부분 진행하고 있고 2011년과 2012년까지 이러한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국내 장비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에 주요 반도체 장비시장이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 소자기업이 보유한 반도체 장비의 대부분은 외산 제조사에서 공급받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인 전공정 부문 장비들에 대한 국산화가 더뎌 해외 기업들로부터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고부가가치 핵심장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무역적자가 심화되는 문제도 골칫거리다.
소자기업들은 난이도가 높은 공정용 장비 분야의 국산화를 바라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고성능 노광장비, 고진공을 요하는 임플랜터, 스퍼터링 장비의 경우 국산화 시도조차 없는 분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장비 국산화를 이뤘지만 기술력 문제로 양산라인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고성능 식각장비, 금속막질의 원자증 증착장비 분야에서는 성능 향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국내 장비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장비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몇몇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이 매출 1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이에 반도체 장비 수요기업인 삼성과 하이닉스는 국내 장비기업들과 협력해 핵심 부문의 장비 국산화 실현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비기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기업의 한 임원은 "외산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하면 동일한 장비에 대해서 국내 장비업체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므로 소자기업은 외산 장비에 대한 가격 협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핵심공정인 전공정 분야에 대한 국산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세대 장비ㆍ재료 공동 선행개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초기부터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장비ㆍ재료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초기에는 기술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공정 위주로 국산화를 추진, 현재 운영중인 장비의 70% 이상을 국산장비로 대체했으며 기술장벽이 높은 전공정 장비도 국산화 장비 적용률을 높여가고 있다. 재료 부문의 국산화는 약 60% 수준을 실현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국내 협력사와 핵심공정 부문에 대한 공동 개발ㆍ평가 등을 수행하고 기술교류회를 통해 개발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경영인프라 개선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하는 등 협력을 추진, 약 2~3년 전부터 식각장치(Etcher), 테스터 등 해외 선진기업들이 독점해온 핵심공정 분야에서도 국산화율을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비ㆍ재료 기업들과의 협력을 위해 협력사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크레비즈 클럽(CreBiz Club)'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장비개발 초기부터 협력사와 삼성의 엔지니어가 모여 개발방향을 수립하는 GVE(Group Value Engineering) 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매담당 관계자는 "국산장비들이 설계나 개념 측면에서 선진 외산장비들과 겨룰만한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핵심부품과 내구성, 품질보증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산업 인프라의 동반 성장도 필요하다"며 "국내 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차세대 신기술을 적용한 장비ㆍ재료를 선행 개발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ㆍ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장비기업들이 성장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제조비용 절감에 집중하기 보다는 연구개발에 주력해 신장비를 개발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인력육성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6년간 44개 장비 국산화= 하이닉스는 지난 2004년 300㎜ 팹 M10을 처음 가동한 뒤 총 14곳의 국내 장비개발사들과 2005년부터 올해까지 6년에 걸쳐 주요 공정용 장비 44개 품목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2008년과 2009년에도 꾸준히 국산장비를 도입했으며, 올해 국산화 수치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핵심공정인 전공정 부문에서 전체 투자 대비 약 12% 수준에 이르는 국산장비를 구매했다. 올해는 전체 장비 투자예산 대비 최대 15% 수준을 국산장비 구매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에 난이도 높은 공정에서도 장비 국산화를 이룬 것은 국산 장비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재료부문의 국산화 노력도 눈에 띈다.
하이닉스는 최근 3년 연속으로 전체 재료 구매액의 절반 이상을 국산 재료에 투자했다. 올해도 재료 부문의 국산화는 57%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의 국산 재료 구매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협력사의 장비ㆍ재료의 성능을 평가해 품질을 인증해주는 `성능평가 사업'을 통해 국내 장비ㆍ재료 업체와 상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협력사가 요청하는 기술분야에 대해 하이닉스 제조ㆍ기술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전문가팀을 구성해 지원하는 `하이닉스 기술닥터제(Hynix Technical Doctor)'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 13개 기업이 20개 분야에서 66명의 하이닉스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아 함께 개발에 참여했다.
하이닉스 측은 "향후 더 효율적인 장비 국산화를 위해 연구소 개발 단계부터 국산 신규 개발 장비에 대한 평가 실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힘들게 장비 국산화를 실현해도 여전히 핵심 부품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납기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주요 협력사들과 로봇, 히터, 정전척(Electrostatic Chuck) 등 핵심 부분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국산화 평가를 유도하며 더욱 실질적인 장비 국산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