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논란 악재… 까다로운 소비자 의식한듯
아이폰4 출시 예정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된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국내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보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안테나게이트' 해명 기자회견에서 7월 내 캐나다, 호주, 스페인 등 당초 18개로 예정됐던 7월 출시예정국가에서 한국만 제외시켰다. 스티브 잡스는 한국정부에 요청조차 하지 않는 `정부 승인 지연'을 문제삼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설명만 내 놓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조차 하지 않고 `승인 문제'를 이유로 든 것에 대해 한국 정부와 소비자들이 뿔났다고 보도 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4의 한국 출시를 미룬 배경이 스마트폰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3GS의 경우 스마트폰에 목말라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나, 지금은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 놓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5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높아진 한국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반면, 아이폰4의 경우 수신불량 논란에 휩싸여 있다.
애플은 아이폰4가 AS와 같은 정책 문제가 아닌, 그토록 자신하던 `품질' 때문에 논란을 겪게 되자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어떤 난처한 상황에서도 정면돌파만을 선택하던 스티브 잡스가 안테나 게이트 문제에서만큼은 아이폰4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전자, 노키아, HTC, RIM까지 물고늘어지는 이른바 `물귀신 작전'을 편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최근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란이 한국의 광범위하고 강력한 전파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되는데도, 한국 시장 출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아이폰4의 한국시장내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것도 출시지연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선 아이폰3GS 때와는 달리 최근 위상이 높아진 한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안방'에서 경쟁을 벌여야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며 "특히 아이폰4 출시이후 연이어 터진 악재를 감안하면, 한국시장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아이폰3GS 국내 도입이후 7개월만에 80만대를 넘게 판매하며 일단 소비자들의 검증을 통과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리퍼방식의 AS규정 등으로 소비자들의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으며, 이에 따라 아이폰3GS의 판매 대수 역시 정체상태다. 아이폰4가 들어올 경우 갤럭시S와 옵티머스 시리즈, 베가를 비롯한 10여종이 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본격적인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KT는 아이폰4 출시 연기와 관련해 애플과 소통이 부족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은 "보다 꼼꼼하게 승인 절차를 준비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KT와 애플의 공식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난공불락'인 한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안테나게이트' 해명 기자회견에서 7월 내 캐나다, 호주, 스페인 등 당초 18개로 예정됐던 7월 출시예정국가에서 한국만 제외시켰다. 스티브 잡스는 한국정부에 요청조차 하지 않는 `정부 승인 지연'을 문제삼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설명만 내 놓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조차 하지 않고 `승인 문제'를 이유로 든 것에 대해 한국 정부와 소비자들이 뿔났다고 보도 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4의 한국 출시를 미룬 배경이 스마트폰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3GS의 경우 스마트폰에 목말라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나, 지금은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 놓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5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높아진 한국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반면, 아이폰4의 경우 수신불량 논란에 휩싸여 있다.
애플은 아이폰4가 AS와 같은 정책 문제가 아닌, 그토록 자신하던 `품질' 때문에 논란을 겪게 되자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어떤 난처한 상황에서도 정면돌파만을 선택하던 스티브 잡스가 안테나 게이트 문제에서만큼은 아이폰4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전자, 노키아, HTC, RIM까지 물고늘어지는 이른바 `물귀신 작전'을 편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최근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란이 한국의 광범위하고 강력한 전파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되는데도, 한국 시장 출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아이폰4의 한국시장내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것도 출시지연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선 아이폰3GS 때와는 달리 최근 위상이 높아진 한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안방'에서 경쟁을 벌여야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며 "특히 아이폰4 출시이후 연이어 터진 악재를 감안하면, 한국시장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아이폰3GS 국내 도입이후 7개월만에 80만대를 넘게 판매하며 일단 소비자들의 검증을 통과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리퍼방식의 AS규정 등으로 소비자들의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으며, 이에 따라 아이폰3GS의 판매 대수 역시 정체상태다. 아이폰4가 들어올 경우 갤럭시S와 옵티머스 시리즈, 베가를 비롯한 10여종이 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본격적인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KT는 아이폰4 출시 연기와 관련해 애플과 소통이 부족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은 "보다 꼼꼼하게 승인 절차를 준비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KT와 애플의 공식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난공불락'인 한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