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간담회…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안해"
"향후 KT와 통신ㆍ금융 컨버전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KT회장과 곧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ㆍ통신 컨버전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KB가 주거래은행인 대기업은 KT와 신세계 두곳 뿐"이라며 "KT와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이석채 KT회장에게 면회 신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KB금융이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금융ㆍ통신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이미 하나금융과 SKT가 다양한 융ㆍ복합 사업을 벌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KT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어 회장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카드사 분리를 의결한 것과 관련 앞으로 은행으로 쏠린 무게중심을 카드, 증권, 보험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우리금융 인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 없음'을 재확인했다. 어 회장은 "KB가 체질개선하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감수하고 1조48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해서 `클린뱅크'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체질개선이 우선인 만큼 당장 우리금융 지주 민영화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어 그는 "M&A 추진이유는 주주가치 극대화인데, 합병 이후 주가가 상승할지, 은행의 미래 수익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금융의 PBR(주가 순자산 배율)은 1.1배이고, KB는 1.2배인 상황에서 주주이익 극대화에 얼마나 도움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어 회장은 한국이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비교적 고부가산업인 금융산업이 육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산업과 은행의 분리 기조가 과거 1980년대에는 통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국제신용도가 은행보다 높아 자금조달 비용이 더 싸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이제 은행의 기능이 자금 조달원의 기능에 국한돼서는 안되며 그러한 시각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이 때문에 단기적인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의 인수합병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남겨놓았다.
한편 인력 구조조정 등 KB금융의 산적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 회장은 별도의 TF팀을 발족시키고,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ㆍ통신 컨버전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KB가 주거래은행인 대기업은 KT와 신세계 두곳 뿐"이라며 "KT와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이석채 KT회장에게 면회 신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KB금융이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금융ㆍ통신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이미 하나금융과 SKT가 다양한 융ㆍ복합 사업을 벌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KT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어 회장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카드사 분리를 의결한 것과 관련 앞으로 은행으로 쏠린 무게중심을 카드, 증권, 보험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우리금융 인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 없음'을 재확인했다. 어 회장은 "KB가 체질개선하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감수하고 1조48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해서 `클린뱅크'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체질개선이 우선인 만큼 당장 우리금융 지주 민영화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어 그는 "M&A 추진이유는 주주가치 극대화인데, 합병 이후 주가가 상승할지, 은행의 미래 수익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금융의 PBR(주가 순자산 배율)은 1.1배이고, KB는 1.2배인 상황에서 주주이익 극대화에 얼마나 도움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어 회장은 한국이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비교적 고부가산업인 금융산업이 육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산업과 은행의 분리 기조가 과거 1980년대에는 통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국제신용도가 은행보다 높아 자금조달 비용이 더 싸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이제 은행의 기능이 자금 조달원의 기능에 국한돼서는 안되며 그러한 시각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이 때문에 단기적인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의 인수합병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남겨놓았다.
한편 인력 구조조정 등 KB금융의 산적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 회장은 별도의 TF팀을 발족시키고,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