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점 10대 소재 개발 등 대규모 장기계획 마련
2012년까지 총 2000억원 투입… R&D 능력도 극대화
2012년까지 총 2000억원 투입… R&D 능력도 극대화
■ 글로벌 장비재료 기업 키우자
3부. 재료산업 기반을 다지자
(2) 정부의 육성 전략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의 핵심 부품소재를 국산화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장비기업들은 그저 장비의 설계ㆍ조립만 잘 하는 반쪽 기업에 그치게 될 것입니다. 핵심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게 진짜 경쟁력입니다."
반도체 장비 한 대 가격은 최소 수 천만원에서 최고 수 백억원. 비교적 사이즈가 큰 디스플레이 장비 가격은 수 십억원대를 호가하는게 기본이다.
고가의 장비에서 핵심 부품이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약 50%.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술 난이도가 높은 장비일수록 핵심 부품 가격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장비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대다수를 주로 일본에 의존하는 국내 장비기업들은 잘 만든 고가의 장비를 팔아도 상당한 이익을 부품기업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공정의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신뢰성 높은 부품을 채택해야 장비 신뢰도 역시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선두 입지를 점하면서 전방산업을 한층 탄탄히 하기 위해 후방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핵심 분야에 취약한 국내 부품소재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업계의 목소리는 절박한 수준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시장 구조는 열악하고 산업의 중요성과 파급력 대비 실제 시장에서의 위상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해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진행중이다. 최근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개발 전략도 이의 일환으로 산ㆍ학ㆍ연ㆍ관이 모두 뭉친 대규모 장기 계획으로 산업의 중요성과 육성 의지를 대대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18년 세계 4대 부품소재 강국으로= 국내 부품소재 시장은 지난 수 년간 외형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무역흑자 기여도 역시 증가했다.
지식경제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품소재 산업 수출 비중은 2001년 41.2%(620억달러)에서 2010년 46.7%(2947억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수입 비중은 42%(593억달러)에서 37.3%(969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부품소재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001년 27억달러에서 2008년 348억달러로 약 12배 늘어났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인 반면 부품소재산업은 흑자를 기록해 경제회복에 기여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부품소재산업은 외형적으로 성장했으나 정작 핵심 부품소재 개발은 여전히 취약하다. 원천 기술력이 낮아 일본에 핵심부품소재를 의존하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8년 세계 4대 부품소재산업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부품소재 수출은 2008년 1835억달러에서 2012년 2700억달러, 2018년 5000억달러로 확대하고, 소재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현재 60%에서 80%, 90%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수 년간 국내 부품소재 시장이 외형적으로 확대된 만큼 핵심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꾀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에 혁신 역량을 더해 대형화를 꾀하고 신소재 시장 진입, 세계시장을 선점할 10대 핵심소재 개발 등 소재산업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2012년까지 100대 수입 부품소재 중 현재 수입규모가 크거나 미래에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부품과 소재를 각각 10개씩 선정하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간 내에 국산화할 수 있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품목, 향후 세계시장 진출이 용이하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수요형 품목으로 나눠 선정되며 과제당 30억원씩 2012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유관 분야의 부품소재 국산화가 요구되는 경우가 다수인 점을 감안, 병행개발이 필요한 품목을 묶어 패키지 개발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유리기판 개발 시 유리원액과 OLED 패널을 패키지로 개발함으로써 국산화 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산학연 기업형 컨소시엄으로=수요기업과 부품소재기업을 전략적으로 묶고 대학과 연구소가 합세해 연구개발(R&D)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형 컨소시엄 전략도 눈길을 끈다. 수요기업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목표 사양을 제시하고 대학ㆍ연구소 인력과 부품소재 기업이 기초 기술개발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관련 참여자들이 개발 성과물을 공유ㆍ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할 수 있어 관련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해도 정작 수요기업이 채택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수요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을 진행함으로써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국산 부품소재의 신뢰성 문제 해결에도 나선 상태다.
신뢰성의 기반이 되는 금형, 열처리 등 생산기반기술에 대해 생산기술연구원과 신뢰성평가센터와 협력하고, 수출보험공사의 신뢰성 보험을 확대해 부품소재의 결함에 따른 재산 피해를 담보해 수요기업을 보호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향후 신뢰성평가센터의 컨설팅을 받은 부품소재 전문기업은 개발하는 모든 부품소재에 대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손해 발생액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회수가 불가피한 경우는 제반비용을 보상한다.
대일 의존도를 완화하고 해외 수출효과를 창출해야 하는 문제는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푼다는 복안이다. R&D 및 신뢰성 연구단계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유도해 부품소재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를 촉진한다는 것. 산업기술진흥원과 KOTRA가 전담 지원기관으로 활동한다.
지난 상반기 국내 부품소재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개발사업'도 관련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빈약한 자원 기반과 원천기술 부족으로 소재산업의 열악함을 극복하지 못해왔지만,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는 WPM 사업을 통해 향후 LED, 탄소소재 등 미래 글로벌 소재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게 정부의 포석이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승룡기자 srkim@
심화영기자ㆍ배옥진기자ㆍ이연호기자
3부. 재료산업 기반을 다지자
(2) 정부의 육성 전략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의 핵심 부품소재를 국산화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장비기업들은 그저 장비의 설계ㆍ조립만 잘 하는 반쪽 기업에 그치게 될 것입니다. 핵심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게 진짜 경쟁력입니다."
반도체 장비 한 대 가격은 최소 수 천만원에서 최고 수 백억원. 비교적 사이즈가 큰 디스플레이 장비 가격은 수 십억원대를 호가하는게 기본이다.
고가의 장비에서 핵심 부품이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약 50%.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술 난이도가 높은 장비일수록 핵심 부품 가격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장비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대다수를 주로 일본에 의존하는 국내 장비기업들은 잘 만든 고가의 장비를 팔아도 상당한 이익을 부품기업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공정의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신뢰성 높은 부품을 채택해야 장비 신뢰도 역시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선두 입지를 점하면서 전방산업을 한층 탄탄히 하기 위해 후방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핵심 분야에 취약한 국내 부품소재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업계의 목소리는 절박한 수준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시장 구조는 열악하고 산업의 중요성과 파급력 대비 실제 시장에서의 위상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해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진행중이다. 최근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개발 전략도 이의 일환으로 산ㆍ학ㆍ연ㆍ관이 모두 뭉친 대규모 장기 계획으로 산업의 중요성과 육성 의지를 대대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18년 세계 4대 부품소재 강국으로= 국내 부품소재 시장은 지난 수 년간 외형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무역흑자 기여도 역시 증가했다.
지식경제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품소재 산업 수출 비중은 2001년 41.2%(620억달러)에서 2010년 46.7%(2947억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수입 비중은 42%(593억달러)에서 37.3%(969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부품소재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001년 27억달러에서 2008년 348억달러로 약 12배 늘어났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인 반면 부품소재산업은 흑자를 기록해 경제회복에 기여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부품소재산업은 외형적으로 성장했으나 정작 핵심 부품소재 개발은 여전히 취약하다. 원천 기술력이 낮아 일본에 핵심부품소재를 의존하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8년 세계 4대 부품소재산업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부품소재 수출은 2008년 1835억달러에서 2012년 2700억달러, 2018년 5000억달러로 확대하고, 소재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현재 60%에서 80%, 90%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수 년간 국내 부품소재 시장이 외형적으로 확대된 만큼 핵심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꾀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에 혁신 역량을 더해 대형화를 꾀하고 신소재 시장 진입, 세계시장을 선점할 10대 핵심소재 개발 등 소재산업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2012년까지 100대 수입 부품소재 중 현재 수입규모가 크거나 미래에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부품과 소재를 각각 10개씩 선정하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간 내에 국산화할 수 있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품목, 향후 세계시장 진출이 용이하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수요형 품목으로 나눠 선정되며 과제당 30억원씩 2012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유관 분야의 부품소재 국산화가 요구되는 경우가 다수인 점을 감안, 병행개발이 필요한 품목을 묶어 패키지 개발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유리기판 개발 시 유리원액과 OLED 패널을 패키지로 개발함으로써 국산화 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산학연 기업형 컨소시엄으로=수요기업과 부품소재기업을 전략적으로 묶고 대학과 연구소가 합세해 연구개발(R&D)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형 컨소시엄 전략도 눈길을 끈다. 수요기업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목표 사양을 제시하고 대학ㆍ연구소 인력과 부품소재 기업이 기초 기술개발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관련 참여자들이 개발 성과물을 공유ㆍ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할 수 있어 관련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해도 정작 수요기업이 채택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수요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을 진행함으로써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국산 부품소재의 신뢰성 문제 해결에도 나선 상태다.
신뢰성의 기반이 되는 금형, 열처리 등 생산기반기술에 대해 생산기술연구원과 신뢰성평가센터와 협력하고, 수출보험공사의 신뢰성 보험을 확대해 부품소재의 결함에 따른 재산 피해를 담보해 수요기업을 보호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향후 신뢰성평가센터의 컨설팅을 받은 부품소재 전문기업은 개발하는 모든 부품소재에 대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손해 발생액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회수가 불가피한 경우는 제반비용을 보상한다.
대일 의존도를 완화하고 해외 수출효과를 창출해야 하는 문제는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푼다는 복안이다. R&D 및 신뢰성 연구단계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유도해 부품소재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를 촉진한다는 것. 산업기술진흥원과 KOTRA가 전담 지원기관으로 활동한다.
지난 상반기 국내 부품소재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개발사업'도 관련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빈약한 자원 기반과 원천기술 부족으로 소재산업의 열악함을 극복하지 못해왔지만,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는 WPM 사업을 통해 향후 LED, 탄소소재 등 미래 글로벌 소재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게 정부의 포석이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승룡기자 srkim@
심화영기자ㆍ배옥진기자ㆍ이연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