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인터뷰
■ 글로벌 장비재료 기업 키우자
4부. 될성부른 장비재료 기업을 찾아
① 주성엔지니어링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면 늘어난 이윤만큼 연구개발(R&D)에 더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 나갈 때일수록 기술개발에 매진해서 실력을 쌓는게 생존의 지름길입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인터뷰 도중 `생존'이라는 단어를 자주 꺼냈다. 굵직한 고객사를 잃으면서 기업 존폐의 기로에도 서 보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등 국내 대표급 장비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여러 고비를 맞은 데 따른 위기의식,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주도하려는 팽팽한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황 대표는 "연구개발은 기업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장 판매가 늘어나면 물건 납품에 급급해져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이는 눈 앞의 이익 때문에 기업의 생존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평소 `창조적 명품'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수준 높은 기술력, 기존 장비와는 다른 차별점으로 무장한 창조적 명품 장비를 만들어야만 국내외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게 그의 철학이다.
이 때문에 그는 매출 추이에 관계없이 매년 최소 2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기업이 어려우면 연구개발에 매달려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만 상황이 좋을 때는 이를 소홀히 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황 대표는 중국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성이 태양전지 장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산업 성장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조만간 국내 기업들에게 위기를 안겨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최근 주성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장비기업, 태양전지 관련 기업들이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고무된 분위기"라며 "하지만 태양전지 장비는 기술 난이도가 높지 않아 중국 기업들이 금방 쫓아올 수 있고 이미 관련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지금같은 호황은 길어봤자 1∼2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상반기에 걸쳐 주성은 국내외 핵심 인재를 다수 영입하며 공을 들였다.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식견을 겸비한 핵심인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글로벌 장비기업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력과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지 마케팅 등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황 대표는 "잘 만든 제품도 제대로 된 마케팅과 사업 전략이 있어야 진가를 발휘한다"며 "해외의 각 현지 상황을 고려한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4부. 될성부른 장비재료 기업을 찾아
① 주성엔지니어링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면 늘어난 이윤만큼 연구개발(R&D)에 더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 나갈 때일수록 기술개발에 매진해서 실력을 쌓는게 생존의 지름길입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인터뷰 도중 `생존'이라는 단어를 자주 꺼냈다. 굵직한 고객사를 잃으면서 기업 존폐의 기로에도 서 보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등 국내 대표급 장비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여러 고비를 맞은 데 따른 위기의식,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주도하려는 팽팽한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황 대표는 "연구개발은 기업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장 판매가 늘어나면 물건 납품에 급급해져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이는 눈 앞의 이익 때문에 기업의 생존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평소 `창조적 명품'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수준 높은 기술력, 기존 장비와는 다른 차별점으로 무장한 창조적 명품 장비를 만들어야만 국내외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게 그의 철학이다.
이 때문에 그는 매출 추이에 관계없이 매년 최소 2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기업이 어려우면 연구개발에 매달려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만 상황이 좋을 때는 이를 소홀히 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황 대표는 중국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성이 태양전지 장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산업 성장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조만간 국내 기업들에게 위기를 안겨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최근 주성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장비기업, 태양전지 관련 기업들이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고무된 분위기"라며 "하지만 태양전지 장비는 기술 난이도가 높지 않아 중국 기업들이 금방 쫓아올 수 있고 이미 관련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지금같은 호황은 길어봤자 1∼2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상반기에 걸쳐 주성은 국내외 핵심 인재를 다수 영입하며 공을 들였다.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식견을 겸비한 핵심인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글로벌 장비기업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력과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지 마케팅 등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황 대표는 "잘 만든 제품도 제대로 된 마케팅과 사업 전략이 있어야 진가를 발휘한다"며 "해외의 각 현지 상황을 고려한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