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ㆍ기술 종합평가제 전면 시행… '상생기조' 정착착
KT의 구매전략 기조가 중기 벤처와의 상생기조 원칙으로 전환한 이후, 구매현장에서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력보다는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일방적인 납기일정으로 협력업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오던 KT 구매전략이 크게 바뀌고 있다.
14일 KT 및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해부터 최저가 입찰관행을 버리고 상생을 기본으로 한 구매전략으로 일대 전환한 이후, KT의 구매 프로세서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KT는 매번 경영진이 교체될 때 마다 구매 프로세서를 개선하겠다고 천명해 왔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지는 일선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최저가 입찰방식이 시행되면서 중소 벤처업체들의 원성을 사 왔다. 이석채 KT회장이 취임하고, 이같은 구매전략을 혁신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KT의 협력사 대부분은 "또 그러다 말겠지"하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지금, KT의 구매 프로세서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KT가 진행하는 입찰에 참여했던 일선 업체들 사이에서 이같은 반응들이 쏟아지면서, 장비업계에서는"KT가 진짜 변했다"는 말이 공식화되고 있다.
광대역통합망(BcN)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한 중소 업체는 과거에는 매번 KT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최고의 제품기술은 인정받으면서도, 2차 관문인 최저가 입찰에서 경쟁업체들이 공급가에 턱없는 덤핑가격을 제시하고 나면 KT는 영락없이 그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구매패턴은 올해 들어서면서 크게 바뀌었다.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평가제가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경쟁업체들보다 가격은 좀 높더라도 높은 기술력과 품질로 KT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실제 제품을 설계하거나 사용하는 사업부서에서 구매업무에 관여하면서, 기술력을 겸비한 업체들이 협력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장비업체 한 CEO는 "과거 KT의 구매전략은 장비공급 업체들간에 출혈경쟁을 조장하고, 중소업체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서는 협력업체가 될 수 없는 구조였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올해 들어서 종합평가제가 전면 시행되고 상생기조가 정착되면서 180도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웠던 장비구매 수요나 구매일정도, 최근에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수요예보제가 도입되면서, 협력사들로서는 일정에 맞춰 기술개발이나 공급량을 추산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변화다. 최근에는 KT가 협력사들에 기술과 인력을 지원하고, 필요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벤더코칭 프로그램도 지원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14일 KT 및 통신장비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해부터 최저가 입찰관행을 버리고 상생을 기본으로 한 구매전략으로 일대 전환한 이후, KT의 구매 프로세서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KT는 매번 경영진이 교체될 때 마다 구매 프로세서를 개선하겠다고 천명해 왔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지는 일선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최저가 입찰방식이 시행되면서 중소 벤처업체들의 원성을 사 왔다. 이석채 KT회장이 취임하고, 이같은 구매전략을 혁신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KT의 협력사 대부분은 "또 그러다 말겠지"하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지금, KT의 구매 프로세서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KT가 진행하는 입찰에 참여했던 일선 업체들 사이에서 이같은 반응들이 쏟아지면서, 장비업계에서는"KT가 진짜 변했다"는 말이 공식화되고 있다.
광대역통합망(BcN)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한 중소 업체는 과거에는 매번 KT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최고의 제품기술은 인정받으면서도, 2차 관문인 최저가 입찰에서 경쟁업체들이 공급가에 턱없는 덤핑가격을 제시하고 나면 KT는 영락없이 그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구매패턴은 올해 들어서면서 크게 바뀌었다.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평가제가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경쟁업체들보다 가격은 좀 높더라도 높은 기술력과 품질로 KT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실제 제품을 설계하거나 사용하는 사업부서에서 구매업무에 관여하면서, 기술력을 겸비한 업체들이 협력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장비업체 한 CEO는 "과거 KT의 구매전략은 장비공급 업체들간에 출혈경쟁을 조장하고, 중소업체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서는 협력업체가 될 수 없는 구조였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올해 들어서 종합평가제가 전면 시행되고 상생기조가 정착되면서 180도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웠던 장비구매 수요나 구매일정도, 최근에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수요예보제가 도입되면서, 협력사들로서는 일정에 맞춰 기술개발이나 공급량을 추산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변화다. 최근에는 KT가 협력사들에 기술과 인력을 지원하고, 필요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벤더코칭 프로그램도 지원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