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2000만회선 보급ㆍ이통서비스 시작ㆍ초고속인터넷
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출범 이후 굵직한 IT발전 견인
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출범 이후 굵직한 IT발전 견인
■ 또 다른 신화가 시작된다 2020 IT코리아
Ⅰ. 통신서비스 부문 - ◇3부 - 선순환고리 창출하는 통신 3사
1. KT
1-1. 한국의 통신역사 KT
1980년 12월 19일. 김기철 체신부 장관은 청와대에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통신사업 경영체제 개편'에 대해 재가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전기통신사업을 체신부에서 분리해 공사화 한다는 것이 골자로,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출범의 시발점이 됐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전화는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을 정도로 사치품이었다. 전화 적체도 심각해 권력자가 아니면 전화를 제때 놓기도 어려웠다.
절대적인 전화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화 사업을 정부(체신부)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정부 조직에서 통신 사업을 하다보니 급증하는 통신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체신부의 통신 사업 담당 조직은 6만8000명까지 늘어났으나 급변하는 통신 환경에는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통신 사업의 분리를 추진해야 할 주체인 체신부는 복지부동이었다. 통신 사업을 공사화 할 경우 공무원이란 안정된 신분을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 사업의 분리는 신군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가능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 설립을 밀어 부친 사람은 청와대 경제수석 김재익과 경제비서관 오명이었다. 그리고 체신부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김기철이 체신부 장관에 임명돼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역할을 맡았다.
전화사업의 분리가 결정된 이후에도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 설립되는 공사에 누굴 보낼 것인가였다. 이일은 김기철의 후임이었던 최광수 장관이 맡았다. 최 장관은 오명 비서관을 체신부 차관으로 불러 전기통신공사 설립을 함께 추진했다. 최 장관은 우정 업무 종사자는 체신부에 남고 통신 업무 종사자는 공사로 가도록 했으며 일체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6만8000명의 체신부 직원 분리를 깨끗이 마무리했다. 그리고 전화 요금 인상을 통해 공사로 옮긴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도록 했다.
초대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은 이우재가 맡았다. 이우재 사장은 전두환 대통령의 육사 2년 후배로 전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였다. 그 덕분에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초기 외풍에 영향을 덜 받고 순항할 수 있었다.
◇"전국 어디나 전기통신망을…"=당초 한국전기통신공사 출범 예정일은 1983년 1월 1일이었으나 오명 비서관이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 1년이 앞선 1982년 1월 1일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업무가 시작됐다. 공식적인 공사 설립일은 1981년 12월 10일이다.
이후 한국전기통신공사(1991년부터 한국통신으로 약칭)는 우리나라 통신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한국통신은 전화 2000만 회선 보급,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작, 초고속인터넷 강국 도약 등 국내 IT 발전을 견인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첫 번째 과제는 전화적체의 해소였다. 1981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화보급률은 100명당 8.4대에 불과했다. 1982년 1월 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전기통신공사 창립행사에서 이우재 초대 사장은 "도시나 농어촌, 산간벽지, 외진 섬마을 할 것 없이 전국 어디서나 원하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천후 전기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화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기통신공사는 한국전기통신연구소(현 ETRI)와 함께 국산 전전자교환기(TDX-1) 개발과 상용화에 전념했다. 1983년 6월에는 TDX사업단을 설치해 한국전기통신연구소의 TDX개발단과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개발을 추진했다.
1984년 1월에는 사장 직속의 `전전자교환기사업단'을 신설했는데 여기서 전전자교환기의 연구개발 관련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1984년 4월, 드디어 정보사회의 주종 중 하나가 될 전전자교환기 TDX-1의 개발을 마치고 개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첨단통신기술의 선진화를 이룰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 농어촌용 교환기로서 설계용량이 8000회선인 이 전전자교환기는 외국 기종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1986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국설 전전자교환기 TDX-1이 전북 무주 등 4개국(경기 가평ㆍ전곡, 경북 고령)에서 개통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열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TDX-1 전전자교환기의 역사적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무주전신전화국에서 개통기념식을 가졌다.
한국통신은 전전자교환기 개발을 위해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 기간 중에 240억 원의 예산과 연인원 1350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개발 이후에는 보다 발전된 전전자교환기의 양산을 지원했다. TDX-1은 소규모의 교환기이지만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된 최초의 양산 교환기로서 전국전화자동화사업에 크게 기여했으며 향후 TDX-1B와 TDX-10 개발을 촉발하는 기술적 원천이 됐다.
국산 교환기의 도입으로 전화 보급은 급속도로 확대됐다. 한국통신은 해마다 100만 회선 이상 전화 시설을 공급, 1990년 10월에는 1500만 회선을 넘어섰다. 1993년 11월 30일 인천 주안전화국 연수분국에 1만8000회선의 전화가 개통하면서 우리나라는 전화 2000만 회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아시아에서 2번째, 세계에서 8번째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거리 및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각지에 전화 시설이 보급돼 지역간, 거리간 불평등을 해소하고 정보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동통신도 한국통신으로부터=우리나라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작도 한국통신으로부터 시작됐다. 1970년대까지 무선이동통신 분야는 보안당국의 통신 통제정책에 묶여 기술개발은 물론 서비스 실시도 어려웠다. 1981년에 이르러 정부는 `무선호출서비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듬해 일본 NEC사의 시스템을 도입해 1만 회선을 설치했다.
1982년 12월 무선호출서비스의 1차 승낙 대수는 250대로 일반전화 가입순위에 따른 접수순위에 의하며 신청을 받아 승낙이 이루어졌다. 무선 호출은 시작과 함께 큰 인기를 모아 실시 한 달만에 승낙 건수가 2600여 건에 육박했으며 공급이 달려 청약 적체된 건수도 300여 건에 달했다.
한국통신은 서울 을지전화국에 설치된 1만 회선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한편 1985년 11월부터 단순호출음 방식에서 번호표시 방식으로 서비스 형태를 개선하여 공급했다. 디스플레이 방식 서비스는 1985년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시험운영을 거쳐 이듬해 2월 말부터 서울 및 부산 가입구역 및 준 가입 구역의 일반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텔레콤의 전신)를 통해 가입청약을 접수받아 전화번호표시 무선호출서비스를 개시했다. 무선호출은 88올림픽을 계기로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국통신은 1982년 10월에 `이동무선전화 현대화 계획'을 수립한 뒤 세계에서 네번째로 AMPS/모토로라 방식을 도입했다. 1984년에 차량전화서비스를 개시, 당해 연도 승낙 분 3000대의 청약접수를 받았다. 접수 첫날, 오전 9시경에 이미 1000여 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1986년에 차량이동전화서비스를 부산지역까지 확장했고, 1987년에 5대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무선호출서비스와 함께 점차 전국적으로 대상지역을 확장해 나갔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한국통신은 이동통신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1984년 2월 시외전화사업본부 무선과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서비스회사의 설립을 본격 추진했고 자본금 5억 원을 마련해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의 초대 사장에 한국통신 강원지사장 유영린씨를 선임한 데 이어 3월 16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한국이동통신은 회사 설립 2년여만에 정원이 두배로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국이동통신은 1994년 선경에 인수돼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한국통신은 1995년 1월 무선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을 본격추진하기 시작했다. 1996년 정부는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한솔엠닷컴), LG텔레콤 등 3개 PCS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로써 한국통신은 다시 이동통신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1997년 10월 1일 전국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한국통신프리텔은 100년간 통신망을 운영해 온 한국통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통화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구어낸다. 한국통신프리텔은 2001년 5월 한솔엠닷컴을 흡수 합병, 가입자 870만명의 거대 이동통신사(합병법인 KTF)로 재탄생했다.
◇초고속인터넷 강국의 산실=한국통신은 데이콤(천리안)에 이어 1992년 `하이텔'이란 이름으로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1996년까지 유상 임대 단말기 형태의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제공하다 1996년에는 PC 등 자급제 단말기로 사업을 전환했다. PC통신은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2000년 중반 가입자가 1000만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인터넷에 자리를 내줬다.
학술적인 목적과 정부 기관에서만 사용되던 인터넷이 대중화된 것은 1994년 한국통신이 KORNET 망을 구축, 일반인을 상대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에 앞서 한국통신은 1989년 SDN/HANA 망을 구성하고 이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PAC-COM과 TCP/IP를 이용해 전용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했다.
한국통신은 1994년 3월에는 서울, 대전, 포항 지역을 시작으로 일반인에게도 인터넷 가입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1994년 12월에 전국 11개 주요 도시에 T1급 백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995년에는 PC통신 하이텔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초 한국통신은 ISDN(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을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 아래 1996년부터 교환기 교체 등 지속적인 투자 활동으로 ISDN 가입을 받을 수 있는 전화국을 서울지역 49개를 포함, 전국 350개 전화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ADSL이 기술상으로 ISDN보다 뛰어나고, 광케이블 등과 같은 별도의 통신시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여타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ADSL 상용서비스가 속속 이루어졌다. 급기야 한국통신은 그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왔던 ISDN(최대 128Kbps) 서비스에 대해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대신에 Mbps급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ADSL 등의 초고속 인터넷 회선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통신은 1999년 6월부터 ADSL 상용화를 본격화하고자 이용자가 자신의 용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터넷서비스 코넷과 다양한 초고속기술을 결합한 ADSL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2000여만 시내전화 가입자 회선을 갖고 있는 최대 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초고속 대용량 가입자 회선을 대대적으로 증설했다. 이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한국통신은 2000년 6월에 ADSL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한국통신의 ADSL 인터넷 기술의 우수성은 국외에도 알려져 2001년 4월 독일 지멘스 등 외국 업체와 경합을 벌인 끝에 몽골 정부로부터 몽골텔레콤(MT) ADSL 시범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1년 12월 10일 한국전기통신공사(KTA)출범
1982년 12월 15일 무선호출 서비스 시작
1985년 3월 1일 보은 위성통신지구국 건설
1990년 7월 10일 제2국제해저광케이블(HJK) 준공
1991년 9월 9일 하이텔 단말기 보급 및 시범 서비스 개시
1992년 9월 25일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 개시
1994년 6월 20일 인터넷상용서비스 개시(KORNET)1995년 8월 5일 무궁화위성 1호 발사
1997년 5월 7일 전화가입자 2000만 시대 도래
1997년 10월 1일 한국통신프리텔 PCS 서비스 개시
2000년 6월 15일 한국통신,한솔엠닷컴 인수계약 체결
2001년 12월 11일 사명변경(한국통신→KT)및 신 CI선포
2002년 2월 1일 무선 초고속인터넷 네스팟 상용 서비스 개시
2002년 8월 20일 민영KT 공식 출범
2002년 11월 6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천만명 돌파
2005년 12월 28일 개성공단 남북통신 개통 및 개성지사 개소
2006년 6월 30일 세계 최초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개시
2008년 11월 17일 본격 실시간 IPTV 시대 개막
2009년 6월 1일 통합 KT 출범
◇ 기획취재팀
팀장=임윤규 정보미디어부장 yklim@
최경섭차장 kschoi@
강희종기자 mindle@
박지성기자 jspark@
Ⅰ. 통신서비스 부문 - ◇3부 - 선순환고리 창출하는 통신 3사
1. KT
1-1. 한국의 통신역사 KT
1980년 12월 19일. 김기철 체신부 장관은 청와대에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통신사업 경영체제 개편'에 대해 재가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전기통신사업을 체신부에서 분리해 공사화 한다는 것이 골자로,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출범의 시발점이 됐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전화는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을 정도로 사치품이었다. 전화 적체도 심각해 권력자가 아니면 전화를 제때 놓기도 어려웠다.
절대적인 전화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화 사업을 정부(체신부)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정부 조직에서 통신 사업을 하다보니 급증하는 통신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체신부의 통신 사업 담당 조직은 6만8000명까지 늘어났으나 급변하는 통신 환경에는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통신 사업의 분리를 추진해야 할 주체인 체신부는 복지부동이었다. 통신 사업을 공사화 할 경우 공무원이란 안정된 신분을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 사업의 분리는 신군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가능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 설립을 밀어 부친 사람은 청와대 경제수석 김재익과 경제비서관 오명이었다. 그리고 체신부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김기철이 체신부 장관에 임명돼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역할을 맡았다.
전화사업의 분리가 결정된 이후에도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 설립되는 공사에 누굴 보낼 것인가였다. 이일은 김기철의 후임이었던 최광수 장관이 맡았다. 최 장관은 오명 비서관을 체신부 차관으로 불러 전기통신공사 설립을 함께 추진했다. 최 장관은 우정 업무 종사자는 체신부에 남고 통신 업무 종사자는 공사로 가도록 했으며 일체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6만8000명의 체신부 직원 분리를 깨끗이 마무리했다. 그리고 전화 요금 인상을 통해 공사로 옮긴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도록 했다.
초대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은 이우재가 맡았다. 이우재 사장은 전두환 대통령의 육사 2년 후배로 전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였다. 그 덕분에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초기 외풍에 영향을 덜 받고 순항할 수 있었다.
◇"전국 어디나 전기통신망을…"=당초 한국전기통신공사 출범 예정일은 1983년 1월 1일이었으나 오명 비서관이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 1년이 앞선 1982년 1월 1일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업무가 시작됐다. 공식적인 공사 설립일은 1981년 12월 10일이다.
이후 한국전기통신공사(1991년부터 한국통신으로 약칭)는 우리나라 통신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한국통신은 전화 2000만 회선 보급,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작, 초고속인터넷 강국 도약 등 국내 IT 발전을 견인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첫 번째 과제는 전화적체의 해소였다. 1981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화보급률은 100명당 8.4대에 불과했다. 1982년 1월 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전기통신공사 창립행사에서 이우재 초대 사장은 "도시나 농어촌, 산간벽지, 외진 섬마을 할 것 없이 전국 어디서나 원하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천후 전기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화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기통신공사는 한국전기통신연구소(현 ETRI)와 함께 국산 전전자교환기(TDX-1) 개발과 상용화에 전념했다. 1983년 6월에는 TDX사업단을 설치해 한국전기통신연구소의 TDX개발단과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개발을 추진했다.
1984년 1월에는 사장 직속의 `전전자교환기사업단'을 신설했는데 여기서 전전자교환기의 연구개발 관련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1984년 4월, 드디어 정보사회의 주종 중 하나가 될 전전자교환기 TDX-1의 개발을 마치고 개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첨단통신기술의 선진화를 이룰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 농어촌용 교환기로서 설계용량이 8000회선인 이 전전자교환기는 외국 기종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1986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국설 전전자교환기 TDX-1이 전북 무주 등 4개국(경기 가평ㆍ전곡, 경북 고령)에서 개통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열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TDX-1 전전자교환기의 역사적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무주전신전화국에서 개통기념식을 가졌다.
한국통신은 전전자교환기 개발을 위해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 기간 중에 240억 원의 예산과 연인원 1350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개발 이후에는 보다 발전된 전전자교환기의 양산을 지원했다. TDX-1은 소규모의 교환기이지만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된 최초의 양산 교환기로서 전국전화자동화사업에 크게 기여했으며 향후 TDX-1B와 TDX-10 개발을 촉발하는 기술적 원천이 됐다.
국산 교환기의 도입으로 전화 보급은 급속도로 확대됐다. 한국통신은 해마다 100만 회선 이상 전화 시설을 공급, 1990년 10월에는 1500만 회선을 넘어섰다. 1993년 11월 30일 인천 주안전화국 연수분국에 1만8000회선의 전화가 개통하면서 우리나라는 전화 2000만 회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아시아에서 2번째, 세계에서 8번째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거리 및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각지에 전화 시설이 보급돼 지역간, 거리간 불평등을 해소하고 정보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동통신도 한국통신으로부터=우리나라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작도 한국통신으로부터 시작됐다. 1970년대까지 무선이동통신 분야는 보안당국의 통신 통제정책에 묶여 기술개발은 물론 서비스 실시도 어려웠다. 1981년에 이르러 정부는 `무선호출서비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듬해 일본 NEC사의 시스템을 도입해 1만 회선을 설치했다.
1982년 12월 무선호출서비스의 1차 승낙 대수는 250대로 일반전화 가입순위에 따른 접수순위에 의하며 신청을 받아 승낙이 이루어졌다. 무선 호출은 시작과 함께 큰 인기를 모아 실시 한 달만에 승낙 건수가 2600여 건에 육박했으며 공급이 달려 청약 적체된 건수도 300여 건에 달했다.
한국통신은 서울 을지전화국에 설치된 1만 회선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한편 1985년 11월부터 단순호출음 방식에서 번호표시 방식으로 서비스 형태를 개선하여 공급했다. 디스플레이 방식 서비스는 1985년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시험운영을 거쳐 이듬해 2월 말부터 서울 및 부산 가입구역 및 준 가입 구역의 일반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텔레콤의 전신)를 통해 가입청약을 접수받아 전화번호표시 무선호출서비스를 개시했다. 무선호출은 88올림픽을 계기로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국통신은 1982년 10월에 `이동무선전화 현대화 계획'을 수립한 뒤 세계에서 네번째로 AMPS/모토로라 방식을 도입했다. 1984년에 차량전화서비스를 개시, 당해 연도 승낙 분 3000대의 청약접수를 받았다. 접수 첫날, 오전 9시경에 이미 1000여 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1986년에 차량이동전화서비스를 부산지역까지 확장했고, 1987년에 5대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무선호출서비스와 함께 점차 전국적으로 대상지역을 확장해 나갔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한국통신은 이동통신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1984년 2월 시외전화사업본부 무선과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서비스회사의 설립을 본격 추진했고 자본금 5억 원을 마련해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의 초대 사장에 한국통신 강원지사장 유영린씨를 선임한 데 이어 3월 16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한국이동통신은 회사 설립 2년여만에 정원이 두배로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국이동통신은 1994년 선경에 인수돼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한국통신은 1995년 1월 무선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을 본격추진하기 시작했다. 1996년 정부는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한솔엠닷컴), LG텔레콤 등 3개 PCS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로써 한국통신은 다시 이동통신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1997년 10월 1일 전국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한국통신프리텔은 100년간 통신망을 운영해 온 한국통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통화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구어낸다. 한국통신프리텔은 2001년 5월 한솔엠닷컴을 흡수 합병, 가입자 870만명의 거대 이동통신사(합병법인 KTF)로 재탄생했다.
◇초고속인터넷 강국의 산실=한국통신은 데이콤(천리안)에 이어 1992년 `하이텔'이란 이름으로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1996년까지 유상 임대 단말기 형태의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제공하다 1996년에는 PC 등 자급제 단말기로 사업을 전환했다. PC통신은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2000년 중반 가입자가 1000만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인터넷에 자리를 내줬다.
학술적인 목적과 정부 기관에서만 사용되던 인터넷이 대중화된 것은 1994년 한국통신이 KORNET 망을 구축, 일반인을 상대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에 앞서 한국통신은 1989년 SDN/HANA 망을 구성하고 이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PAC-COM과 TCP/IP를 이용해 전용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했다.
한국통신은 1994년 3월에는 서울, 대전, 포항 지역을 시작으로 일반인에게도 인터넷 가입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1994년 12월에 전국 11개 주요 도시에 T1급 백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995년에는 PC통신 하이텔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초 한국통신은 ISDN(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을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 아래 1996년부터 교환기 교체 등 지속적인 투자 활동으로 ISDN 가입을 받을 수 있는 전화국을 서울지역 49개를 포함, 전국 350개 전화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ADSL이 기술상으로 ISDN보다 뛰어나고, 광케이블 등과 같은 별도의 통신시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여타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ADSL 상용서비스가 속속 이루어졌다. 급기야 한국통신은 그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왔던 ISDN(최대 128Kbps) 서비스에 대해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대신에 Mbps급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ADSL 등의 초고속 인터넷 회선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통신은 1999년 6월부터 ADSL 상용화를 본격화하고자 이용자가 자신의 용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터넷서비스 코넷과 다양한 초고속기술을 결합한 ADSL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2000여만 시내전화 가입자 회선을 갖고 있는 최대 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초고속 대용량 가입자 회선을 대대적으로 증설했다. 이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한국통신은 2000년 6월에 ADSL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한국통신의 ADSL 인터넷 기술의 우수성은 국외에도 알려져 2001년 4월 독일 지멘스 등 외국 업체와 경합을 벌인 끝에 몽골 정부로부터 몽골텔레콤(MT) ADSL 시범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1년 12월 10일 한국전기통신공사(KTA)출범
1982년 12월 15일 무선호출 서비스 시작
1985년 3월 1일 보은 위성통신지구국 건설
1990년 7월 10일 제2국제해저광케이블(HJK) 준공
1991년 9월 9일 하이텔 단말기 보급 및 시범 서비스 개시
1992년 9월 25일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 개시
1994년 6월 20일 인터넷상용서비스 개시(KORNET)1995년 8월 5일 무궁화위성 1호 발사
1997년 5월 7일 전화가입자 2000만 시대 도래
1997년 10월 1일 한국통신프리텔 PCS 서비스 개시
2000년 6월 15일 한국통신,한솔엠닷컴 인수계약 체결
2001년 12월 11일 사명변경(한국통신→KT)및 신 CI선포
2002년 2월 1일 무선 초고속인터넷 네스팟 상용 서비스 개시
2002년 8월 20일 민영KT 공식 출범
2002년 11월 6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천만명 돌파
2005년 12월 28일 개성공단 남북통신 개통 및 개성지사 개소
2006년 6월 30일 세계 최초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개시
2008년 11월 17일 본격 실시간 IPTV 시대 개막
2009년 6월 1일 통합 KT 출범
◇ 기획취재팀
팀장=임윤규 정보미디어부장 yk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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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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