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비노쉬, `증명서` 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키아로스타미 감독 작품…칸영화제 여우주연상
키아로스타미 감독 작품…칸영화제 여우주연상
[AM7] "전 영화를 통해 인생을 경험해요. 그래서 늘 새로운 걸 추구하는 편이에요. 감독이 늘 반복적인 앵글을 사용하면 배우도 지겨워해요.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제 일생 일대의 최고 경험이었어요."
연기파 배우 줄리엣 비노쉬(46ㆍ사진)는 12일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증명서` 기자회견에서 "한 컷 한 컷이 모두 자유로운 방식의 연속이었고, 그런 자극이 내게 창의적인 발전을 도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명서`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을 만든 이란 출신 세계적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비노쉬와는 2008년 `쉬린`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비노쉬는 이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고 이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는 영국 작가가 갤러리를 운영하는 프랑스 여인을 만나 이탈리아에서 부부 행세를 하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진실과 위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노쉬는 "감독과 칸에서 여러 번 만나 테헤란의 감독 집에 갔더니 감독이 40분간 실화같은 얘기를 하는데 너무 흥미진진했다"며 "그때 이미 영화 촬영은 시작됐다"고 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야기는 사실 생각속에서 완성되지 않았지만 비노쉬가 관심있게 듣고 있어서 이야기를 자꾸 만들어갔다"며 "막상 촬영을 같이 해보니 비노쉬는 평생 배워온 기술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 연기에다 시나리오에서 볼 수 없는 자기 방식의 표현력까지 더해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비노쉬는 유독 수상과 인연이 깊다는 질문에 대해 "학교를 다닐 때는 늘 꼴찌만 해서 상과 인연이 없었다"며 "상을 받는 일이 물론 기분좋은 일이긴 하지만 상이라는 시스템에 갇힌 삶을 추구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비노쉬는 이번 영화로 첫 연기에 데뷔한 오페라 가수 윌리엄 쉬멜에 대해 "단어 설정을 그렇게 까다롭게 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며 "첫 연기가 무척 힘든데도, 그는 2주만에 놀라운 배우가 됐다"고 소개했다.
비노쉬는 `증명서`를 비롯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빨간 풍선` 등 아시아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감독은 전하고 싶은 스토리만을 골라 보여주면서 한 컷 한 컷이 늘 자유로운 방식을 택한다"면서 "그런 방식이 그 누구에게도 느낄 수 없었던 창의적인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나는 모든 스토리가 단순한데, 단순한 이야기를 단순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촬영장에서도 그들의 삶을 그냥 관찰하고 있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누구인지 까먹을 때가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평소 자연을 보고 길거리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는 비노쉬는 "거기서 인생을 배운다"며 "나를 변화시키는 영화를 가급적 많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
AM7=부산=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연기파 배우 줄리엣 비노쉬(46ㆍ사진)는 12일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증명서` 기자회견에서 "한 컷 한 컷이 모두 자유로운 방식의 연속이었고, 그런 자극이 내게 창의적인 발전을 도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명서`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을 만든 이란 출신 세계적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비노쉬와는 2008년 `쉬린`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비노쉬는 이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고 이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는 영국 작가가 갤러리를 운영하는 프랑스 여인을 만나 이탈리아에서 부부 행세를 하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진실과 위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노쉬는 "감독과 칸에서 여러 번 만나 테헤란의 감독 집에 갔더니 감독이 40분간 실화같은 얘기를 하는데 너무 흥미진진했다"며 "그때 이미 영화 촬영은 시작됐다"고 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야기는 사실 생각속에서 완성되지 않았지만 비노쉬가 관심있게 듣고 있어서 이야기를 자꾸 만들어갔다"며 "막상 촬영을 같이 해보니 비노쉬는 평생 배워온 기술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 연기에다 시나리오에서 볼 수 없는 자기 방식의 표현력까지 더해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비노쉬는 유독 수상과 인연이 깊다는 질문에 대해 "학교를 다닐 때는 늘 꼴찌만 해서 상과 인연이 없었다"며 "상을 받는 일이 물론 기분좋은 일이긴 하지만 상이라는 시스템에 갇힌 삶을 추구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비노쉬는 이번 영화로 첫 연기에 데뷔한 오페라 가수 윌리엄 쉬멜에 대해 "단어 설정을 그렇게 까다롭게 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며 "첫 연기가 무척 힘든데도, 그는 2주만에 놀라운 배우가 됐다"고 소개했다.
비노쉬는 `증명서`를 비롯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빨간 풍선` 등 아시아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감독은 전하고 싶은 스토리만을 골라 보여주면서 한 컷 한 컷이 늘 자유로운 방식을 택한다"면서 "그런 방식이 그 누구에게도 느낄 수 없었던 창의적인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나는 모든 스토리가 단순한데, 단순한 이야기를 단순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촬영장에서도 그들의 삶을 그냥 관찰하고 있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누구인지 까먹을 때가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평소 자연을 보고 길거리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는 비노쉬는 "거기서 인생을 배운다"며 "나를 변화시키는 영화를 가급적 많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
AM7=부산=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