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인력 393명 3년간 제자리… 사기건수 감안 턱없이 부족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보험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다각도로 마련되고 있지만 정작 보험사들의 보험사기조사 인력은 크게 늘지 않는 등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 37개사의 보험사기조사 전담인력은 총 393명으로 최근 3년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256명)부터 2008년(382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인력은 지난해(387명)부터 한 자리 수 증가에 그치는 등 정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권역별로는 보험사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가 266명으로 생명보험(127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으나 두 권역 모두 최근 3년 간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보험사기 건수를 감안하면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각 보험사 조사 담당 인력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와 외국계 회사들은 대형사들에 비해 조직과 인력이 크게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전담 인력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곳이 있는가 하면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과 같은 전담조직이 없는 곳도 많았다.
생명보험의 경우,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이른바 빅3를 제외하면 나머지 보험사는 모두 전담인력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고 동양ㆍ동부ㆍAIAㆍPCA 등은 팀에서 타 업무를 병행하는 등 보험사기조사를 위한 독립적인 조직이 부재했다. 손해보험에서도 현대하이카다이렉트ㆍ에르고다음다이렉트ㆍ차티스ㆍACE 등은 조사인력이 5명 이하로 소속도 다른 업무를 하는 팀으로 돼 있었다. 특히 지난해 말 제일화재를 흡수 합병한 한화손해보험은 현재 인력이 21명으로 합병 이후 오히려 그 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정부와 금융당국에 보험사기 예방 대책 마련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내부적인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금융당국의 단속 강화로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5만4268명)과 금액(3304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32.3%와 29.7%가 증가했지만 정작 보험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이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보험사기 전담조직에 대한 사항이 금융당국의 단순한 권고사항일뿐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강정모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조사기획팀장은 "전담조직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는 보험사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전담인력을 늘리지 않고 있다"면서 "보험사기 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보험사기조사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비용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과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간 수요와 공급의 질적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보험사기 조사인력들은 실무관련 지식과 경험상 주로 경찰 출신이 대부분으로 일반 직원들이 수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상 채용에 따른 비용 문제도 고민되는 부분"이라면서 "교육을 통한 자체적인 인력 육성은 비용과 여건상 더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 37개사의 보험사기조사 전담인력은 총 393명으로 최근 3년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256명)부터 2008년(382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인력은 지난해(387명)부터 한 자리 수 증가에 그치는 등 정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권역별로는 보험사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가 266명으로 생명보험(127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으나 두 권역 모두 최근 3년 간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보험사기 건수를 감안하면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각 보험사 조사 담당 인력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와 외국계 회사들은 대형사들에 비해 조직과 인력이 크게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전담 인력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곳이 있는가 하면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과 같은 전담조직이 없는 곳도 많았다.
생명보험의 경우,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이른바 빅3를 제외하면 나머지 보험사는 모두 전담인력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고 동양ㆍ동부ㆍAIAㆍPCA 등은 팀에서 타 업무를 병행하는 등 보험사기조사를 위한 독립적인 조직이 부재했다. 손해보험에서도 현대하이카다이렉트ㆍ에르고다음다이렉트ㆍ차티스ㆍACE 등은 조사인력이 5명 이하로 소속도 다른 업무를 하는 팀으로 돼 있었다. 특히 지난해 말 제일화재를 흡수 합병한 한화손해보험은 현재 인력이 21명으로 합병 이후 오히려 그 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정부와 금융당국에 보험사기 예방 대책 마련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내부적인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금융당국의 단속 강화로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5만4268명)과 금액(3304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32.3%와 29.7%가 증가했지만 정작 보험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이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보험사기 전담조직에 대한 사항이 금융당국의 단순한 권고사항일뿐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강정모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조사기획팀장은 "전담조직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는 보험사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전담인력을 늘리지 않고 있다"면서 "보험사기 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보험사기조사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비용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과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간 수요와 공급의 질적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보험사기 조사인력들은 실무관련 지식과 경험상 주로 경찰 출신이 대부분으로 일반 직원들이 수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상 채용에 따른 비용 문제도 고민되는 부분"이라면서 "교육을 통한 자체적인 인력 육성은 비용과 여건상 더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