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홍보협력실장
#1. 구매부서의 40대 중반 최 부장, 누구보다도 바쁘고 부지런하게 회사생활을 해 부지런함을 인정받아 부장까지 승진하였다. 언제나처럼 바쁘게 복도를 뛰다시피 걸어가는 최 부장,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전화하면서도 "바쁘니까, 내가 본론만 얼른 이야기할게"라고 하면서 사무적인 이야기만 하고 끊는다. 바쁘게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큰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사무실에서 바쁜 모습으로 일하면 열심히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는 게 사무실의 보통의 모습이다. 이런 최 부장이 최근 회의감에 빠져있다. `내가 오늘 바쁘게 일을 하긴 했는데, 정말 바빴던 것일까? 이리저리 정신 없이 몸을 움직였지만, 정신 없이 바빴던 하루 일과에서 정작 가치 있고 성과 있는 일을 했을까?' 가끔 심장이 따끔거리는 증상도 최근 나타나고 있다.
#2. 홍보부서의 30대 초반 김 과장,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으면 각종 메신저 프로그램들이 어서 대답하라고 반짝이면서 재촉한다. 친구들과 지난밤에 있었던 온갖 잡담이 회사의 오전 일과 중 계속되고 중간중간 문자왔다는 알람도 울리고 트위터와 같은 SNS의 이야기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세상에 뒤쳐질 것 같아, 업그레이드를 반복해서 누르고 있다. 남들이 볼 때는 컴퓨터 앞에 계속 앉아있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회사 일은 하나도 처리 못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향한다. 오후에도 사무실 밖의 원거리 사람들과의 잡담은 계속 되겠지만, 정작 사무실의 업무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오늘도 퇴근시간만을 기다린다.
직장인들은 바쁘다고 입에 달고 살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소한 일에도 목소리를 높여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성과를 과장해서 소개하고, 회의시간에는 일의 성과가 없어도 구차한 변명만 잔뜩 늘어놓는 특징도 있다. 이들은 정말 회사 업무를 위해 업무시간을 활용하고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을 잘 하는 사람일까? 직장인으로서 본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까?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웩슬러지능검사를 개발한 웩슬러는 인간의 지능을 `환경에 잘 적응하고 합목적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능력'으로 규정하였다. 그의 지능검사 안에는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는 하위검사가 있다.
예를 들어, 그림카드의 중심에 세 개의 다리만 있는 의자와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엇이 본질적인 문제인가를 질문한다. 그러면 의자가 문제의 본질이기에 의자의 다리가 한 개 없다고 해야 하는데 주변의 엉뚱한 곳에만 시선을 두고 의자와 관계없는 불필요한 답을 제시하면 지능이 낮은 것으로 처리된다.
흔히 교통사고가 나면 두 운전자는 사고의 경위를 따지게 된다. 그러다가 몇 분 지나지 않아 "당신이 나를 언제 봤다고 반말이냐"고 하면서 흥분하여 멱살을 잡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교통사고라는 본질을 중시하지 못하고 반말했다는 비본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 본질을 놓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에 시험준비를 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유난히 책상정리가 안 돼 있는 것 같아 서랍 안까지 정리하고 연필까지 다 깎다 보면(비본질) 어느덧 새벽 한시, 부랴부랴 벼락치기로 시험공부(본질)를 하여 시험에 실패하였던 경험도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무엇이 정말 우선이고 중요한 본질인가를 파악하여 업무를 추진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주변의 비본질적인 것에 시간을 바쁘게 쓰는 경향이 높다. 40대 중반의 최 부장은 입사시절부터 회사 분위기 때문에 상급자의 지시사항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바쁘게 몸을 움직여 일을 하는 것이 바른 자세라는 것을 배웠고, 그래야만 성실하게 일 잘하는 사원으로 인정받아 부장까지 승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왜 바쁘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회의감과 심장병 초기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증세를 두고 심리학에서는 `A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30대 초반의 김 대리는 가상세계의 친밀한 대인관계 관리를 위해 메신저와 문자를 보내면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정작 현실세계인 사무실 업무처리는 가상세계 관리가 바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 미숙하게 하고 만다. 요즘 어느 사무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현대인은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가? 정말 일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목적을 최대한의 성과로 달성하기 위해 바쁘게 살고 있는가?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예기치 못한 문제상황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메타인지적 업무추진 전략이 필요하다. 메타인지(Meta Cognition)는 상위(上位)인지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인지활동을 관찰, 평가, 점검, 통제, 관리하는 전반적인 능력을 말한다. 크게는 중요한 사업을 추진할 때, 작게는 하루의 일상일과를 시작하기 전에도 메타인지적 업무추진전략은 필요하다.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리 부서(또는 나)의 역량을 관찰하고 평가해 점검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메타인지적 업무추진 전략을 수립해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신 없이 바쁘게 몸을 먼저 움직이기 전에, 목적을 최대한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할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업무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용자원(이중 시간도 중요한 자원이다)은 무엇인지, 협조 관계자(부서)와는 어떻게 협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생각의 결과는 계획에 잘 반영되어야 한다.
그런데 회의를 하는데 업무수첩도 없이 덜렁덜렁 참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업무수첩도 없이 회의에 참가한다는 것은 회사와 업무추진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태도로 표현하는 것이다. 어떠한 계획이나 회의에서 업무수첩에 기록하는 것은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광고카피가 있다. 이는 맞는 말이며, 심리학에서는 `미래기억'이라고도 한다. 내가 1~2주 뒤에 있는 약속(기억)을 `기억하겠다'는 나의 의지의 작용으로 내 나름대로의 표현방식으로 기록한다는 그 자체가 미래기억의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첩에 기록된 계획이나 내용을 수시로 중간 점검하여 업무를 추진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중간에 빠뜨릴 수 있는 실수를 사전에 방지하고 목표 달성 후 체크되어 있는 수첩을 보면 성취감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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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보부서의 30대 초반 김 과장,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으면 각종 메신저 프로그램들이 어서 대답하라고 반짝이면서 재촉한다. 친구들과 지난밤에 있었던 온갖 잡담이 회사의 오전 일과 중 계속되고 중간중간 문자왔다는 알람도 울리고 트위터와 같은 SNS의 이야기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세상에 뒤쳐질 것 같아, 업그레이드를 반복해서 누르고 있다. 남들이 볼 때는 컴퓨터 앞에 계속 앉아있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회사 일은 하나도 처리 못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향한다. 오후에도 사무실 밖의 원거리 사람들과의 잡담은 계속 되겠지만, 정작 사무실의 업무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오늘도 퇴근시간만을 기다린다.
직장인들은 바쁘다고 입에 달고 살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소한 일에도 목소리를 높여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성과를 과장해서 소개하고, 회의시간에는 일의 성과가 없어도 구차한 변명만 잔뜩 늘어놓는 특징도 있다. 이들은 정말 회사 업무를 위해 업무시간을 활용하고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을 잘 하는 사람일까? 직장인으로서 본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까?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웩슬러지능검사를 개발한 웩슬러는 인간의 지능을 `환경에 잘 적응하고 합목적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능력'으로 규정하였다. 그의 지능검사 안에는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는 하위검사가 있다.
예를 들어, 그림카드의 중심에 세 개의 다리만 있는 의자와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엇이 본질적인 문제인가를 질문한다. 그러면 의자가 문제의 본질이기에 의자의 다리가 한 개 없다고 해야 하는데 주변의 엉뚱한 곳에만 시선을 두고 의자와 관계없는 불필요한 답을 제시하면 지능이 낮은 것으로 처리된다.
흔히 교통사고가 나면 두 운전자는 사고의 경위를 따지게 된다. 그러다가 몇 분 지나지 않아 "당신이 나를 언제 봤다고 반말이냐"고 하면서 흥분하여 멱살을 잡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교통사고라는 본질을 중시하지 못하고 반말했다는 비본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 본질을 놓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에 시험준비를 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유난히 책상정리가 안 돼 있는 것 같아 서랍 안까지 정리하고 연필까지 다 깎다 보면(비본질) 어느덧 새벽 한시, 부랴부랴 벼락치기로 시험공부(본질)를 하여 시험에 실패하였던 경험도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무엇이 정말 우선이고 중요한 본질인가를 파악하여 업무를 추진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주변의 비본질적인 것에 시간을 바쁘게 쓰는 경향이 높다. 40대 중반의 최 부장은 입사시절부터 회사 분위기 때문에 상급자의 지시사항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바쁘게 몸을 움직여 일을 하는 것이 바른 자세라는 것을 배웠고, 그래야만 성실하게 일 잘하는 사원으로 인정받아 부장까지 승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왜 바쁘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회의감과 심장병 초기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증세를 두고 심리학에서는 `A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30대 초반의 김 대리는 가상세계의 친밀한 대인관계 관리를 위해 메신저와 문자를 보내면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정작 현실세계인 사무실 업무처리는 가상세계 관리가 바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 미숙하게 하고 만다. 요즘 어느 사무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현대인은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가? 정말 일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목적을 최대한의 성과로 달성하기 위해 바쁘게 살고 있는가?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예기치 못한 문제상황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메타인지적 업무추진 전략이 필요하다. 메타인지(Meta Cognition)는 상위(上位)인지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인지활동을 관찰, 평가, 점검, 통제, 관리하는 전반적인 능력을 말한다. 크게는 중요한 사업을 추진할 때, 작게는 하루의 일상일과를 시작하기 전에도 메타인지적 업무추진전략은 필요하다.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리 부서(또는 나)의 역량을 관찰하고 평가해 점검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메타인지적 업무추진 전략을 수립해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신 없이 바쁘게 몸을 먼저 움직이기 전에, 목적을 최대한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할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업무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용자원(이중 시간도 중요한 자원이다)은 무엇인지, 협조 관계자(부서)와는 어떻게 협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생각의 결과는 계획에 잘 반영되어야 한다.
그런데 회의를 하는데 업무수첩도 없이 덜렁덜렁 참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업무수첩도 없이 회의에 참가한다는 것은 회사와 업무추진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태도로 표현하는 것이다. 어떠한 계획이나 회의에서 업무수첩에 기록하는 것은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광고카피가 있다. 이는 맞는 말이며, 심리학에서는 `미래기억'이라고도 한다. 내가 1~2주 뒤에 있는 약속(기억)을 `기억하겠다'는 나의 의지의 작용으로 내 나름대로의 표현방식으로 기록한다는 그 자체가 미래기억의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첩에 기록된 계획이나 내용을 수시로 중간 점검하여 업무를 추진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중간에 빠뜨릴 수 있는 실수를 사전에 방지하고 목표 달성 후 체크되어 있는 수첩을 보면 성취감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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